"빛 공해 없는 지역으로 발전하길 바랍니다"

박선강 2015. 4. 1.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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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강]

전남 화순 (주)만성전력 장성규 대표 '배광조절 가능 조명기구' 특허 취득16년 동안 가로·보안등 보수 업체하면서 고민…농작물 피해 Zero화 기대

"보안등 빛 피해로 농민들의 불편함이 없어지길 바랄 뿐입니다"

전남 화순에 있는 한 전기공사업체의 대표가 고안한 제품이 전국에 있는 농민들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큰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주인공은 장성규 (주)만성전력 대표.

장 대표는 보안등 빛 공해 방지를 위한 '배광조절이 가능한 조명기구'를 개발, 지난달 11일 특허(출원번호 10-2014-0090856)를 취득했다.

장 대표의 '배광 조절이 가능한 조명기구'는 주택 및 농작물에 비추는 가로등(보안등)의 각도를 임의로 조절해 불필요한 빛을 차단하게 되는 시스템이다.

이 조명기구는 작물의 피해를 최소화 하고 수명이 반영구적으로 8개의 독립된 LED 모듈을 사용, 1개의 LED가 고장 나더라도 밝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아 고장으로 인한 주민 불편 및 예산절감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장 대표의 이번 조명기구 개발은 1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장 대표는 당시 가로등 및 보안등을 전문으로 보수하면서 '빛 공해에 따른 농작물 피해를 어떻게 하면 최소화 할 것인지'에 대해 늘 고민했었다.

매년 농사철이나 농작물 성장시기가 되면 "보안등이 농작물로 향하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농민들의 민원이 끊이질 않았기 때문이었다.

장 대표는 임시방편으로 나마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소등이 되게 한다던가 아니면 보안등 자체에 검은색 페인트를 칠하는 등의 방법을 써왔지만 역부족이었다.

가로등의 경우에는 전력을 사용한 만큼만 요금을 부담하면 되는 종량제인 반면 보안등의 경우에는 전력 사용 유무에 관계없이 일정하게 요금을 지불해야하는 정액제요금으로 가입이 돼 있기 때문에 농민들의 요청으로 소등을 하게 되더라도 지자체의 요금부담은 계속돼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또 페인트를 칠하는 경우에는 밤늦은 시간에는 보이지 않지만 낮에는 미관상 보기 좋지도 않다는 문제점을 발견했던 것.

이에 장 대표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생각으로 조언을 듣고 고민을 하다 결국 지난해 '배광조절이 가능한 조명기구'를 개발하면서 특허까지 취득, 이달말 제품으로 나올 예정이며 각도 조절이 가능한 보안등 암대도 특허를 앞두고 있다.

장 대표의 이번 조명기구 개발은 예견돼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순군의 실정에 맞는 등기구 및 유지관리 시스템 등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공했던 장 대표는 2012년에 '스마트 가로등 관리시스템'을 제안하고 운영토록 해 한국전기안전공사장상을 수상한바 있다.

또 '스마트 가로등 관리시스템'과 화순경찰서, 화순소방서의 긴급출동 시스템과 연계한 긴급출동 및 구조가 가능하도록 아이템을 개발, 인명 구조에 따른 골든타임을 확보하는데 기여하는 등 이 분야에 늘 고민하고 보탬이 되기 위해 멈추지 않고 나름대로의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장성규 대표는 "이번에 특허 출원한 등기구는 그동안 수면장애 및 농작물 피해 등 많은 민원을 위탁 처리하면서 보다 효율적이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등기구를 연구하다보니 이러한 결과를 낳게 됐다"며 "이번 개발로 인해 적어도 화순지역이라도 보안등에 대한 피해가 없기를 희망하는 마음뿐이다"고 말했다.

한편, 빛 공해는 무분별한 인공조명 사용으로 인체 및 농작물, 생태계 교란 등의 피해가 날로 심각해짐에 따라 2012년 '인공조명에 의한 빛공해 방지법'이 제정돼 빛 방사 허용 기준을 법으로 정하고 있다.

특히 도로변 및 농경지 주변의 가로등은 벼, 콩 등의 성장을 방해해 막대한 농가 피해를 주고 있으며 주택가의 빛 공해는 주민들의 수면을 방해하면서 수면유도 호르몬 부족으로 불면증과 암 발생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박선강 기자 skpark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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