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ALK]'착하지 않은 여자'로 돌아온 배우 채시라 .."망가지는 것도 연기의 일부죠"

2015. 3. 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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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시절 왕따였던 김현숙은 담임 선생님한테 찍히면서 퇴학을 당한다. 그때부터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다. 열아홉 살 어린 나이에 덜컥 애를 가졌다. 또래 친구들이 대학 다닐 때 애를 키웠다. 남편과의 관계도 원만치 않다. 떨어져 산 지 오래다. 이혼 일보 직전. "딸만큼은 다른 인생을 살게 하고 싶다"며 공부를 시켰는데 딸 인생도 별반 다를 바 없다. 어째 굴곡진 여편네의 삶이 이렇게도 안 풀리는 걸까.

배우 채시라(47)가 2년 3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2월 말부터 방영되는 KBS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 주연 김현숙 역을 맡아 빈틈 많은 '허당' 연기를 한다. 주로 예쁘고 우아한 역이나 카리스마 넘치는 역으로 매력을 발산한 그가 180도 변신한 역할이다. "드라마 대본을 받아 읽는데 너무 재밌는 거예요. 어느 대목에선 웃다가 또 울다가 이러면서 읽어 내려갔죠. 철저하게 밑바닥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딛고 일어서려는 현숙이한테서 인간적인 면모를 봤다고 해야 될까요. 이 역은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드라마 1회부터 인상적이었다. 천방지축, 사고뭉치 역을 제대로 소화했다. 세월이 훌쩍 지나 어느덧 중년 배우가 된 그는 "살다보면 사람은 어떤 상황에도 처할 수 있다. 배우는 그걸 표현하는 거다. 망가지는 역할이라고 피할 수 없다"며 "오히려 극적인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각인이 잘 된다. 망가진다는 두려움 없이 신나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채시라의 열연 덕분에 드라마 1회 시청률은 9.1%를 기록했다. 이후 4회 차에는 11.5%로 올라서며 동시간대 드라마 '킬미, 힐미(9.8%)' 시청률을 넘어섰다(지난 3월 5일 닐슨코리아 집계). '채시라 출연=시청률 대박' 마법이 통한 것이다. 그는 "이 작품은 세대를 아우른다.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부모, 아이들까지 모두가 함께 보면서 '그래 나도 저랬어' '저럴 수 있지'라는 공감을 이끌어 낸 게 좋은 반응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1980년대 CF 모델로 데뷔한 그는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로 일약 스타가 됐다. 이 드라마는 당대 최고 시청률(58.4%)을 기록했다. 이후 '아들과 딸' '서울의 달' '아들의 여자' '아파트' '왕과 비' 등 주옥같은 작품에 출연하며 1990년대에만 연기대상을 무려 3번이나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2000년 가수 김태욱과 결혼해 현재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연기를 시작한 지 30년이 됐더라고요. 그간 한 가지 원칙만은 지키고 싶었는데, 작품을 할 때마다 전작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자는 것이었죠. 다음번에는 완전히 제 모습을 분장해보고 싶어요. 영화 '미녀는 괴로워'에서 김아중 씨가 그랬던 것처럼." [김헌주 기자 dongan@mk.co.kr / 사진 : 류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798호(2015.03.11~03.17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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