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연'은 천생 여자?

2015. 3. 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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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못 알아봤다. 민낯을 드러낸 그녀가 너무 예뻐서, 그리고 더 이상 소녀가 아니어서. 호탕한 웃음 뒤에 천생 여자 기질이 숨어 있는 효연의 생애 첫 뷰티 아이콘 데뷔.

BEAUTY NOTESon and Park뷰티워터로 피부결을 정돈한 뒤 YSL유스 리버레이터 세럼 파운데이션을 효연의 피부 톤보다 반 톤 정도 밝은 컬러를 선택해 얇게 펴 발라줬다. YSL뚜쉬 에끌라를 사용해 하이라이트 존을 밝혀 베이스를 마무리. 아이 메이크업은 Son and Park올댓 섀도우 키트, 아몬드 컬러로 은은하게 깊이감을 주는 것으로 끝. 복숭아처럼 발그레하게 빛나는 두 뺨은 Son and Park슈가틴트를 스펀지에 도포해 연출한 것. 같은 제품을 입술에도 발라 생기를 부여했다.

BEAUTY NOTE

Innisfree미네랄 모이스처 파운데이션을 사용해 밝진 않지만 자연스럽고 건강해 보이는 피부톤을 완성했다. 아이 메이크업은 YSL꾸뛰르 팔레트, 2호의 베이스 컬러를 눈두덩 전체에 발라 음영을 부여한 후 골드 브라운 컬러를 눈 앞머리와 꼬리와 언더에 발라 눈이 한층 길어 보이게 연출. 블러셔는 Innisfree페이스 디자이닝 듀오, 립은 YSL루쥬 르 꾸뛰르 No. 65와 베르니 아 레브르 No. 9을 바른 것.

BEAUTY NOTE

결점 없이 완벽한 피부를 위해 강한 커버력의 Son and Park스킨핏 파운데이션을 사용했다. 아이 메이크업은 YSL꾸뛰르 팔레트, 1호를 사용해 딥 스모키 아이를 완성한 뒤 글로스를 사용해 코팅된 듯한 텍스처를 표현했다. 누드 립 메이크업은 YSL루즈 볼떼, 누드 베이지 컬러를 사용.

소녀시대의 효연이 <엘르>에 러브 콜을 보내왔다. 그것도 좀 의외의 컨셉트로. 뷰티 화보를 찍고 싶다 했고 마침 올봄 그녀의 라이프스타일 노하우를 담은 책을 준비 중이란다. 데뷔 9년 차. 긴 시간이지만 미처 드러나지 않았던 효연의 새로운 매력을 표현해 보자는 게 에디터의 미션이자 욕심이지만 무대 위에서 반짝반짝한 풀 메이크업만 해오던 그녀가 속눈썹을 뗀(데뷔 이후 처음으로 인조 속눈썹을 떼고 촬영했다고 한다) 내추럴 메이크업이나 시커먼 스모키 아이 컨셉트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약간의 걱정도 앞섰다. "안녕하세요!" 힘차게 인사하며 스튜디오에 들어온 효연. 작은 얼굴에 오밀조밀한 이목구비 그리고 부러질 것 같은 얇은 다리를 보곤 '역시 아이돌은 아이돌이구나' 싶었다. 컨셉트를 설명하니 짐짓 망설이는 표정이더니 곧 "모두 전문가시니 믿고 맡길게요!"라고 씩씩하게 대답한다. 첫 컷은 민낯에 가까운 내추럴 메이크업. 여기에 옅은 데님 셔츠를 입고 나오니 우리가 몰랐던, 아니 효연 자신도 몰랐을 신선한 무드. 이어 강렬한 레드 립과 딥 스모키 아이까지 근사하게 소화해 낸 후 인터뷰를 위해 자리를 잡은 그녀의 표정에 슬며시 미소가 번진다. 흡족하다는 신호일까? 꽤 긴 시간의 인터뷰 동안 신나서 뷰티 노하우를 들려주고 말미엔 가방 속 파우치를 꺼내 하나하나 설명하더니 헤어진 후에도 모바일 메신저로 집에서 쓰는 페이보릿 뷰티 아이템까지 찍어 보낸 걸 보면 효연에게도 이번 뷰티 프로젝트가 꽤 맘에 들었던 듯.

이런 뷰티 화보는 처음이었죠. 컨셉트도, 무드도, 포즈도 생소했을 텐데 소감은저로서는 도전이었죠. 물론 망설이기도 했지만 하기로 마음먹었으니 자신감을 가지려고 노력했어요. 제가 뷰티에 있어서는 진짜 깐깐하거든요. 아이브로, 아이라인 등 저만의 방식이 있어요. 오늘은 그걸 포기했으니 당연히 어색했지만 빨리 적응하고 '이런 모습도 괜찮구나' '언제까지 틀에 갇혀 있을 순 없잖아'라고 스스로를 세뇌시켰죠. 그런데 첫 컷 테스트를 할 때 보니 예쁜 거예요. 하하.

꼭 고집하는 자신만의 메이크업 테크닉이 있다면아무래도 활동한 지 오래 됐으니 제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잖아요. 장점은 부각시키고 단점은 보완할 수 있는 테크닉들인데 바로 눈 앞머리 라인과 눈썹이에요.

아, 그 유명한 '효연 눈썹' 말하는 거죠. 눈썹 모양만 바꿨을 뿐인데 드라마틱하게 예뻐져 팬들은 물론 여자들 사이에 화제였잖아요네, 그것도 제가 제안해서 만들어진 거예요. 원래 굉장히 각진 모양인데 어느 날 집에서 엄마와 이런저런 메이크업을 시도하다 발견한 거죠. 눈썹 모양만으로 인상이 선해질 수 있구나! 그 후로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무섭다'고 할 정도로 눈썹 메이크업에 신경 써요. 이틀에 한 번씩 눈썹 산을 내리고 아래를 채우며 스스로 관리하죠. 아이라인의 경우 미간이 넓어 보일까 봐 꼭 눈 앞머리를 또렷하게 채워주고요.

워낙 털털하고 활동적인 이미지라 그렇게 뷰티에 관심이 많을 줄 몰랐어요정말 많아요! 그리고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죠. 예전엔 중국 스케줄이 있을 땐 셀프 메이크업도 하곤 했거든요. 주변에 워낙 전문가들이 많으니 배울 기회도 많고.

셀프 메이크업은 어떻게 하나요일단 눈썹이 중요해요. 소녀시대 멤버인 서현이에게 선물받은 '더페이스샵 브로우마스터 아이브로우 키트'를 항상 갖고 다녀요. 그리고 '베네피트 롤러 래시 마스카라'를 이용해 속눈썹을 풍성하게 연출해 줘요. 파운데이션으로 꼼꼼히 피부 표현하는 건 기본이고요.

어느덧 27세가 됐어요. 자연스레 메이크업에도 관심이 더 많이 생기고, 취향이 바뀐 탓도 있을 것 같은데맞아요. 레드 립스틱만 봐도 그래요. 레드 립이 어렵잖아요. '과해 보이지 않을까?' '나이 들어 보이지 않을까?' 그리고 무엇보다 헤어 컬러가 블론드라 잘 어울릴지 걱정되기도 하고요. 그러다 얼마 전 홍콩에 갔을 때 쇼핑하다 톰 포드 레드 립스틱을 구입해 봤어요. 레드도 종류가 다양해서 여러 가지를 테스트해 보다 '10호 체리 러쉬' 컬러로 결정해서 요즘 너무 잘 바르고 다녀요. 손으로 톡톡 펴 바르면 안색이 확 살아나더라고요.

뷰티 파우치가 사뭇 궁금해지는데요너무 커요! 그런데도 항상 다 갖고 다녀요. 하하. 일단 브러시 욕심이 많아서 용도별 온갖 브러시는 다 갖고 다녀요. 파운데이션, 마루빌츠 컨실러, 파우더, 마스카라…. 아이라이너도 리퀴드와 젤 두 타입, 섀도도 일상용과 밤에 놀러 갈 때 하는 컬러 그리고 립 제품은 아까 말한 톰 포드 레드 립스틱과 슈에무라 틴트 인 젤라또 AT 02호를 갖고 다녀요(가방 속 파우치를 열어 하나하나 설명해 줬다). 핸드크림과 물도 꼭 챙기고요!

신나서 뷰티 아이템 쇼핑하는 모습이 상상돼요네, 주로 면세점이나 해외에서 많이 사죠. 홍콩에선 미니어처 샘플을 서비스로 준다면 꼭 사요. 파우치에 넣고 다니기 간편해서 미니어처에 욕심이 많거든요. 한국에선 드럭스토어에도 자주 들르고요.

천생 여자네요. 보디, 향수, 캔들 같은 아이템도 좋아하나요완전요. 언제부턴가 집에서 꼭 캔들을 켜게 되더라고요. 향수는 '발렌티노의 발렌티나' 향수를 좋아해요. 너무 여성스러워서 저랑 안 어울릴 것 같죠? 하하.

여자들은 그렇잖아요. 누가 뭐 좋다면 금방 귀 얇아지고, 서로 정보 공유하고. 소녀시대 멤버들도 그런가요그럼요. 누구 한 명이 예쁜 리본 헤어밴드 하고 나타나면 다음 날 다 리본 헤어밴드를 하고 나타나요. 서로 뭐 하나 좋은 거 발견하면 공유하는 걸 좋아해요. 사람들이 흔히 예상하는 '아이돌식 케어'가 있잖아요. 하루에 새 모이만큼 먹고, 운동하고… 데뷔 초반엔 그런 편이었죠. 서로 엄격하게 관리하고 체크해 주고. 데뷔 9년 차가 되다 보니 어떻게 하면 살이 찌고 어떻게 먹으면 체중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도가 터요. 오히려 스트레스가 제일 나쁘죠. 전 체중계에 올라가지 않은 지 오래됐어요. 여자들은 스키니 팬츠만 입어봐도 살이 쪘는지 빠졌는지 알잖아요. 대신 전 과자나 아이스크림은 안 먹어요. 다른 멤버들은 엄청 좋아하지만.

그런데도 이렇게 날씬한 비결은 뭐예요?엄청난 활동량? 아마도요. 요즘에도 주말마다 스키 타러 가고요. 최근엔 스쿠버다이빙 라이선스도 땄어요. 서현이나 유리는 PT를 열심히 하던데 전 지루해서 못하고 한때 복싱에 빠졌었어요.

무대 위에 설 땐 노출을 할 수밖에 없잖아요. 매끈하고 탄력 있는 보디 피부 케어는 어떻게 하죠워낙 건조해서 오일을 많이 발라요. 태국 갈 때마다 쟁여오죠. 무대 오르기 전엔 오일과 보디 로션을 섞어 발라주면 탱탱하게 보여요.

깨알같은 정보들이 수두룩한데요. 이 모든 내용이 곧 나올 책에 담겨 있는 건가요맞아요. 메이크업, 스킨케어부터 전반적인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노하우들을 솔직하게 알려드릴 예정이에요. 요즘 책에 실릴 이미지들을 위해 계속 뷰티 화보를 찍고 있는데 저도 미처 몰랐던 모습들을 발견하고 그 과정에서 또 다른 팁을 얻는 게 너무 재미있어요. 기대해 주세요.

editor 김미구 stylist 서수경 photo 신선혜 hair Udha make-up 박태운 assistant 강은비 design 하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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