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생태계' 본격화.. "루프페이 인수로 독자행보 모색"

남궁민관 기자 2015. 2. 2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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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남궁민관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모바일 결제 솔루션 업체 루프페이 인수를 발표하면서 이른바 '삼성 생태계'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같은 최근 이같은 소프트웨어(SW)기업들의 인수에 적극 나서는 동시에 독자 운영체제(OS)인 타이젠 개발 및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어 기존 스마트폰 제조사의 이미지를 벗고 서비스 및 SW 분야의 강자로 자리매김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인수를 발표한 루프페이는 미국의 모바일 결제 솔루션 업체로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기술을 특허로 갖고 있다. 지난 2012년 조지월너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월 그레일린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업체로 현재 시가총액 41억달러 수준이다.

루프페이는 스마트폰 등에 저장돼 있는 신용카드의 정보를 자기장 코어를 통해 전송시켜준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을 마그네틱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에 가까이 접촉시키면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같은 루프페이는 당장 다음달 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직전에 공개될 삼성전자의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6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스마트폰 경쟁업체인 애플의 애플페이와 맞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일부 업계에서는 이같은 루프페이의 MST 기술에 대해 기술 선도와 디자인 측면에서는 다소 부정적인 입장이 흘러나온다.

현재 서비스 중인 루프페이는 신용카드 정보를 담고 있는 카드와 이를 자기장으로 전송해주는 케이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당장 갤럭시S6에 어떤 형태로 적용될지는 알려진 바 없으나 내장형이던, 케이스 형태의 외장형이던 디자인 측면에서 어려움이 예상된다.

또 애플페이가 지문인식 등으로 동작하는 반면 루프페이는 아직 애플리케이션을 터치하거나 물리적 버튼을 눌러야 하는 등 기술 선도 부분에서도 다소 부족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단말기 접촉 거리도 3인치 이내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같은 일부 부정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이번 루프페이 인수는 시의적절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먼저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로 결제되는 애플페이에 비해 높은 범용성을 확보했다는 점은 큰 장점으로 꼽힌다. 현재 대부분 카드 가맹점들은 마그네틱 신용카드 결제 단말기를 확보하고 있는 상태로, NFC 결제 단말기의 확보가 선결과제인 애플페이보다 확장에 유리한 상황이다.

현재 미국 시장만 살펴봐도 루프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맹점은 1000만여곳 이상으로 전체의 90%를 넘지만 NFC 결제 단말기를 확보한 카드가맹정은 22만여곳으로 3% 수준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삼성전자가 앞서 지난해부터 꾸준히 주력하고 있는 '삼성 생태계' 구축에 이번 인수가 일조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인수한 업체들의 명단을 살펴보면 이같은 생태계 구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이 더욱 명확히 드러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미국 앱서비스 개발업체 셀비를 시작으로 8월 미국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개발업체 스마트싱스, 미국 시스템에어컨 유통업체 콰이어트사이드, 캐나다 모바일 클라우드 솔루션 업체인 프린터온, 미국 서버용 SSD 소프트웨어 업체인 프록시멀 데이터 등을 인수한 바 있다.

또 삼성전자는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2015에서 타이젠을 적용한 스마트TV를 본격 공개하면서 생태계 구축에 더욱 힘을 싣고 있는 상황이다. 타이젠은 스마트TV를 비롯해 모바일, 생활가전 등에 확대 적용될 계획이다.

이같은 행보는 기존 제조업을 중심으로 펼쳐졌던 사업들을 SW와 서비스 분야로까지 확장하려는 삼성전자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미국 금융 및 언론 서비스업체인 다우존스는 "삼성이 최근 수익 다양화 차원에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분야 등 구글 영역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독자 행보를 모색중인 것 같다"며 이같은 삼성전자의 행보에 주목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역시 "이번 인수는 삼성의 전략상 커다란 발전"이라며 "이번 인수로 삼성이 MS와 같은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업체로 변화할 수 있다면 삼성페이는 10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독립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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