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의 법칙] 귀성길 놀이

2015. 2. 1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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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다보면 끝나 있죠 … 잠자기도 지치는 교통 정체

일하지 않고 버는 돈을 불로소득(不勞所得)이라 합니다. 설날에 받는 세뱃돈도 이에 가깝죠. 세배(절)는 '노동'이 아닌 '인사'니까요. 하지만 세뱃돈을 받으러 고향에 다녀오는 일은 가히 '중노동'이라 부를만합니다. 극심한 교통 정체로 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입니다.

2시간쯤 잔 것 같은데 창 밖 풍경이 바뀌지 않아 실망했나요. 불로소득의 기쁨을 온전히 누리고픈 세뱃돈 원정대를 위해 차 안에서 즐길 수 있는 놀이를 알려드립니다. 단, 운전자를 방해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운전하느라 피로가 쌓인 부모님에게 웃음을 선물한다는 마음으로 즐겨보세요.

못생김 덜어내기 2인용

두 사람이 마주 앉아 포스트잇에 뚱뚱이·못난이·메기·사마귀 등 상대의 외모를 비하하는 낱말을 적는다(5장). 5장의 포스트잇을 서로의 얼굴(이마·뺨·턱 등)에 붙여준다. 한 명씩 번갈아 가며 안면근육을 움직여 쪽지를 떨어뜨린다. 못생겼다는 내용의 쪽지를 떼어내기 위해 평소보다 더욱 못생겨져야 하는 모순이 발생하는 재미가 있다. 맞은편에 앉은 상대는 이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시간을 측정한다. 더 빨리 포스트잇을 떼어낸 사람이 승리하며 패자는 본인의 '얼굴부림(?)'이 담긴 영상을 SNS에 올리는 벌칙을 수행한다. 망신을 당하고 싶지 않다면 하루 동안 상대의 부탁을 들어주는 '일일 노예'가 되는 방법도 있다.

전쟁이 시작되었다 2인용

먼저 웃는 사람이 지는 놀이다. 누군가 "전쟁이 시작되었다"라고 외치면 놀이가 시작된다. 두 사람은 불구대천(不俱戴天·하늘 아래 같이 살 수 없는)의 원수가 되어 마임(언어나 사물을 사용하지 않고 몸짓과 표정만으로 표현하는 연기)으로 결투를 벌여야 한다. 전쟁의 개시를 알린 사람이 비장한 표정으로 무기를 뽑아 든다. 검·활·표창·독침·총 등 몸짓으로 표현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좋다. 공격은 1회, 상대는 결코 막거나 피할 수 없다. 오로지 비명과 격렬한 몸짓으로 반응할 뿐. 여기서 승부가 갈린다. 괴상망측한 비명과 경련으로 고통을 과장해 표현할수록 상대가 웃을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만약 아무도 웃지 않았다면 순서를 바꾸어 공격을 진행한다. 공격자 역시 무기를 혀로 핥거나 괴상한 포즈로 무기를 휘두르는 등 수비자를 웃기기 위해 노력한다. 먼저 웃는 사람의 얼굴에 엄마의 아이펜슬(눈썹 연필)로 점을 찍는다. 패자는 우스꽝스러운 얼굴이 되어 다음 라운드에서는 이길 확률이 올라간다.

응답하라디오

운전 중 라디오를 듣는 가족에게 추천한다. 방송을 들으며 저마다 문자메시지로 사연을 보낸다. 휴대전화가 없거나 운전 중이라면 옆에 앉은 사람이 대신 보내준다. DJ가 사연을 읽어 준 사람이 우승. 나머지 가족은 오늘 하루 승자의 부탁을 하나씩 들어주어야 한다. 전국방송은 당첨확률이 낮으므로 청취율이 낮은 지방방송을 추천한다. 모두 실패할 경우 친구 1명에게 퀴즈 문자를 보내 가장 먼저 정답을 받는 사람이 우승하는 것으로 바꾼다.

주크박스

누군가 특정 가수의 노래 한 소절을 부르는 것으로 놀이가 시작된다. "기억 하나요 우리 함께 했던 시간 L.O.V.E LUV." 에이핑크가 부른 'LUV'다. 나머지 사람들은 재빨리 에이핑크의 다른 노래를 한 소절씩 불러야 한다. "Mr. Chu 입술 위에 Chu 달콤하게 Chu 온몸에 난 힘이 풀려"로 이어받는 식이다. 음정·박자·가사를 틀리거나 한 소절을 완성하지 못하면 탈락. 다섯 번 실시해 가장 많이 탈락한 사람이 휴게소 주차장에서 엉덩이로 이름을 쓰는 벌칙을 수행한다. 부모님과 함께 즐길 생각이라면 아이돌 가수가 부른 노래 대신 발라드 가수가 부른 노래나 '토토가'에 나온 90년대 노래를 선곡하길 추천한다.

금지어 게임

외래어·비속어·사투리 등 금지어를 정하고 휴게소가 나타날 때까지 대화를 나눈다. 금지어를 가장 많이 말한 사람이 휴게소에서 간식을 사는 놀이다. 일부러 말을 하지 않는 것은 반칙이다. 흔히 금지어의 범위가 넓을수록 사용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자주 쓰는 표현 하나를 정하고 유도질문을 하는 것이 낫다. 예를 들어 '안 돼'혹은 '아니'라는 표현을 금지어로 정할 경우 "엄마 나 강아지 키워도 돼?"라고 물으면 대답이 무엇이든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을 수도 있으니 참고할 것.

오렌지 방귀 누가 뀌었나

'전쟁이 시작되었다'와 마찬가지로 먼저 웃는 사람이 지는 놀이다. 한 사람이 "오렌지 방귀 누가 뀌었나!"라고 외치며 시작을 알린다. 운을 띄운 사람은 방귀를 뀐 사람을 지목해야 한다. "바로~아빠!" 지목을 받은 사람은 성심성의껏 방귀 소리를 내 사람들을 웃긴다. "부룩!" 만약 아무도 웃지 않는다면 방귀를 뀐 사람이 "오렌지 방귀 누가 뀌었나!"를 외친 후 다음 사람을 지목한다. "바로~여보!" "뽀로롱" 방귀소리가 창의적일수록 많은 사람을 웃길 수 있다. 간혹 웃음 욕심에 실제로 방귀를 뀌는 아빠들이 있으므로 사전에 주의를 주어야 한다. 이번에는 가장 먼저 웃은 사람의 얼굴에 아이펜슬로 수염을 그려준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온 가족이 산적패가 되는 일이 없도록 적당히 즐겨 보자.

글=김대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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