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으로도 실패한 몸매에서 '최종몸짱'으로

이종길 2015. 2. 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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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 머슬마니아 모델 톱5 유승옥.."빅토리아 시크릿 무대 도전, 한국의 지젤 번천 되고싶어"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아름다워지고 싶었어요."끝없는 운동과 관리 속에 건강의 상징으로 부상했다. 각종 화보와 방송 출연으로 포털사이트 검색어를 점령했다. 유승옥(25). 국내 '몸짱' 열풍의 새로운 선두주자다. SBS 예능프로그램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서 건강미 넘치는 몸매를 공개한 뒤 인생이 바뀌었다. "방송, 광고, 행사 등으로 쉴 틈이 없어요. 단번에 많은 관심이 쏠리니까 조금 무섭네요." 해맑은 그이기에 크게 부담을 느끼진 않는다. "끝까지 안고 가야할 짐이라면 즐길래요. 정진한다면 언젠가 진정성을 알아주시겠죠."

유승옥은 자기 관리에 철저하다. 인생의 최고의 가치를 미(美)에 두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 "요가, 발레, 헬스, 필라테스 등 안 해본 운동이 없어요." 그는 뚱뚱하지 않았다. 미호중학교에서 육상 중거리 선수로 활동해 평소에도 날씬한 S라인 몸매를 자랑했다. 다만 허벅지에 남은 군살이 좀처럼 빠지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았다. "한방 침에 카복시(지방 분해주사)까지 맞았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어요. 오히려 근육이 뒤틀리고 셀룰라이트(피하에 뭉쳐져 피부를 우둘투둘해 보이게 하는 피하 지방) 흉터가 남는 후유증을 겪었죠."

남모를 상처도 있었다. "교생 실습을 하다가 운 좋게 모델로 발탁됐는데 감독들이 남자 모델보다 덩치가 커 보인다며 손사래를 치더라고요. 어렸을 때부터 모델을 꿈꿨는데 자존심이 상하더라고요. 그때 결심했죠. 죽기 살기로 운동에 매달려보자고."

유승옥은 매니지먼트사 프로페셔널엔터테인먼트의 지원 아래 피트니스에 전념했다. 매일 자전거로 하루를 맞았고, 저녁까지 유산소 운동과 웨이트트레이닝을 병행했다. "허벅지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케틀벨을 수백 번씩 들어 올리고 나면 온몸이 녹초가 되기 일쑤였죠." 그래도 가장 견디기 힘든 건 허기였다. "밀가루가 함유된 음식을 일절 먹을 수 없었어요. 즐겨먹던 젤리도요. 단백질 위주의 식사에 물조차 마음껏 마실 수 없었죠."

포기를 떠올리기도 했지만 그는 주저앉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4일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끝난 머슬마니아 피트니스 세계대회 선발전에 출전해야 했다. "뚜렷한 목표의식이 없었다면 아마 그만뒀을 거예요. 혼자 하는 운동만큼 외로운 싸움이 없거든요. 지름길도 없어요. 제가 시술의 힘을 빌렸다가 잘못된 대표적인 사례잖아요. 콤플렉스 극복을 넘어 모두에게 인정받는 몸을 만든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았죠."

유승옥은 이 대회 모델 부문에서 2위에 올라 세계대회 출전권을 확보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22일 미국 네바다 주 골든너깃호텔에서 끝난 세계대회 '2014 피트니스 아메리카 위크엔드(FITNESS AMERICA WEEKEND 2014)'에서 한국인 최초로 여자 광고모델 부문 톱5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무대에 처음 올라 얼마나 떨렸는지 몰라요. 남자 광고모델 부문에서 우승한 (윤)석준(43) 뷰티바디휘트니스 대표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죠. 경쟁자들을 보지 말고 나만의 동작에 집중하라고 조언해주더라고요. 그렇게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 것이 주효한 것 같아요."

유승옥은 여전히 운동을 멈추지 않는다. 하루에 서울을 네 바퀴나 돌 만큼 바빠졌지만 야간에 피트니스 클럽을 찾아 구슬땀을 흘린다. 새로운 꿈을 위해서다. 세계적인 란제리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Victoria's Secret)'의 패션쇼에 참가하고 싶어 한다. 당대 최고의 여성 모델에게만 허락된 무대는 전 세계 1000만 시청자들이 주목한다. 지젤 번천(35ㆍ브라질), 미란다 커(32ㆍ미국), 아드리아나 리마(34ㆍ브라질), 알레산드라 암브로시오(34ㆍ브라질) 등이 이 쇼를 거쳐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아직 무대를 밟은 한국인 모델은 없다. 아시아권에서도 웬 리우(27ㆍ중국), 수이 헤(26ㆍ중국) 등 손에 꼽을 정도. "무턱대고 갈 수는 없잖아요. 세계대회에 다시 도전해 명분을 쌓으려고요. 일단 4월 2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머슬마니아 투어 대회에 출전할 거예요. 대회 포스터를 장식해서 그런지 자신이 있어요. 꼭 지켜봐 주세요."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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