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 10일 중동 '두바이'로 떠난 까닭은?

최창호 2015. 1. 1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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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최창호]

"퍼팅과 체력 훈련에 집중할 것이다. 그 중에서도 이번 동계훈련에서는 필드 라운드를 줄이고 퍼팅에 올인할 계획이다."

김하늘(27·하이트진로)이 10일 낮 12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로 출국했다. 두바이는 올 겨울 김하늘의 지옥 훈련 베이스 캠프가 있는 곳이다. 체류 기간은 40일이 조금 넘을 것으로 보인다. 날씨가 워낙 쾌적해 이곳에 캠프를 차리게 됐다고 한다.

올해 일본으로 진출하는 김하늘이 이번 동계훈련에서 집중하는 것은 크게 세 가지다. '퍼팅-체력-샷 메이킹'이다. 특히 김하늘의 고민은 퍼팅이다. 그는 "지난 시즌 때도 볼은 핀 2~3m에 잘 떨어트렸다. 찬스가 정말 많았다. 그런데 이걸 놓치는 경우가 잦았다"며 "새로운 골프인생 제2막을 위해 새로운 다짐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체력 훈련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항상 마지막 날 체력이 떨어져 고전했다. 때문에 체력을 강화하지 않으면 전체적으로 샷이 흔들리는 문제를 낳을 수 있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샷 메이킹 능력을 키우고자 하는 것은 일본의 코스 특징 때문이다.

일본 코스의 경우는 홀 별로 울창한 나무숲이 많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페이드나 드로 등의 구질을 자유자재로 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일차적으로는 모든 샷을 코스 환경에 맞춰 만들어 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겠다는 것이 김하늘의 생각이다.

그는 지난해 있었던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퀄리파잉스쿨(시드전)과 관련해 "골프를 시작한 이후 그렇게 치열하고 간절하게 라운드를 한 적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2006년 6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정규 멤버가 된 이후 8년 만의 그가 투어 무대를 옮긴다.

그는 이제 오는 3월부터 JLPGA투어에서 새로운 골프인생을 시작한다. 여자 프로골퍼로서는 적지 않은 나이다. 그러나 그는 안정적인 국내 여자골프 투어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감행했다.

지난해 12월 초 일본 시즈오카현 가쓰라기 골프장에서 열린 JLPGA투어 Q스쿨 최종전. 김하늘은 마지막 날 1타를 잃었지만 합계 9오버파 297타로 공동 13위를 기록해 상위 20위까지만 받을 수 있는 2015시즌 JLPGA투어 출전권을 손에 쥐었다. 그는 그날 아버지(김종현) 품에 안겨 펑펑 울었다.

"Q스쿨 최종전 18번홀 퍼팅을 끝내고 합격했다는 말을 듣는 순간 그냥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어요. 그때처럼 긴장하며 플레이를 한 적이 없었거든요. 정말 손이 떨렸어요. 8년 차의 프로가 시험을 치르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간이 콩알만 해지는 거 있죠."

국내 여자골프 투어에서 통산 8승을 기록했고 2011·2012년 두 차례나 상금왕을 차지한 베테랑 김하늘. 그는 8년 전 국내 무대에 입성할 때 '지옥의 레이스'라는 Q스쿨을 거치지 않았다. 어느 투어 무대든 Q스쿨이란 바늘구멍 같은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 각 투어마다 1년에 단 한 차례나 치러지기 때문에 한번 기회를 놓치면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한다. 최종전까지 가는 것도 힘들다.

김하늘은 국내 무대 데뷔 당시 2부 투어를 통해 1부 투어로 오는 바람에 Q스쿨을 거치지 않았다. 사실상 그는 이미 사회진출을 했다가 8년 만에 다시 대학시험을 치른 격이 됐다. 이처럼 '첫 경험'은 그에게 많은 불안과 공포를 안겨줬다. 어쨌든 그는 이제 그 '통곡의 관문'을 통과했다. 새로운 김하늘을 발견한 것이다. 그가 JLPGA투어로 방향을 튼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는 더 늦기 전에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꿈을 이루고 싶었다. 해외무대 진출이 그것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대한 미련도 컸지만 한국과 코스 상황이 비슷한 JLPGA투어에서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고자 하는 열망이 컸기 때문이다. "뭔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올 시즌 국내 무대에서의 결과도 자극제가 됐다. 풀릴듯 하면서 풀리지 않은 답답함이 새로운 도전으로 나를 이끌었다."

올해 그는 한국 나이로 28세가 됐다. 10대에서 20대 초반의 어린 후배들이 즐비한 상황에서 그는 벌써 '중견' 그 이상의 '노장' 골퍼로 분류되고 있다. 나이 어린 후배들과 비교되면서 '노장'이라는 분류 코드는 그를 정신적으로 더 피폐하게 만들었다. "사실 이번에 일본에서 Q스쿨을 치르면서 나보다 더 나이 많은 선수들이 투어의 중심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한국과는 그 문화에서 차이가 있었다. 그러한 투어의 환경이 나를 더 자극시켰다."

그는 2014시즌 국내 무대에서 상금랭킹 9위(4억5153만원)로 선전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4년 만에 '무승'이라는 꼬리표를 달았다. 준우승만 무려 다섯 차례나 했다. 국내 투어 사상 한 시즌 최다 준우승 기록이다. 그의 답답함은 그렇게 JLPGA투어란 새로운 도전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김하늘의 '하늘'이 일본에서 더 파랗게 빛나야 하는 이유다.

최창호 기자 ch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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