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뇌신경센터

취재 김련옥 헬스조선 기자 2015. 1. 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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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신경질환 통합 치료·연구.. 아시아 의료진 교육 허브

뇌질환 하면 뇌종양, 뇌졸중 정도만 떠올리지만 실제분야는 훨씬 더 광범위하다. 우리 몸 곳곳에 퍼져있는 12쌍의 뇌신경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뇌신경은 오감(五感)을 자극하는 것은 물론 안구·목·손 등의 움직임을 관장하고, 균형 유지에 관여한다.

그렇기 때문에 뇌신경에 문제가 생기면 두통, 어지럼증, 안구운동 장애, 수면무호흡증 등 다양한 질병에 걸린다. 원인은 뇌신경 한 가지인데 증상이 다양하다 보니 이를 담당하는 진료과도 안과,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신경외과 등 다양하다.

환자가 여러 진료과를 전전해야 함은 물론, 근본 원인을 확인하거나 통합적으로 진료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이런 한계와 어려움을 일찍부터 예견하고 2003년 뇌신경센터를 세웠다.

고령사회 대비해 만든 뇌신경질환 통합치료 시스템분당서울대병원 뇌신경센터는 고령사회에 대비해 통합적인 뇌신경 진료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설립됐다. 뇌신경질환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다. 나이가 들수록 뇌신경세포 수가 줄어들고 뇌기능 전반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센터 개소 당시 신경과 4명, 신경외과 4명의 교수만으로 시작했으나 매년 환자 수가 증가하면서 3년 만에 환자 수가 2배 이상 증가했다. 영상의학과, 마취과,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등과 협진을 시작했으며, 뇌신경계질환을 세분화해 다양한 클리닉을 개설했다.

지금은 보편화돼 있는 '어지럼증 클리닉'도 분당서울대병원 뇌신경센터가 국내 최초로 문을 열었다. 2013년 뇌신경센터가 암병원과 함께 신축되면서 규모는 더 확장됐다. 소규모 클리닉이던 산하 조직도 센터로 개편됐다.

현재 뇌신경센터에는 신경과, 신경외과를 비롯해 재활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정신건강의학과, 안과 등 15개 진료과가 있으며 33명의 의료진이 진료에 참여하고 있다. 산하 센터는 #뇌신경재활센터 #뇌전증·수면센터 #뇌종양센터 #뇌혈관센터 #소아뇌신경센터 #신경인지행동센터 #어지럼증·눈운동질환센터 #척수·신경근육센터 #치매·경도인지장애센터 #파킨슨센터 #감마나이프센터#뇌혈관조영시술센터 #신경계중환자치료센터로 총 13개다. 소아든 성인이든 뇌신경질환이 발생하면 뇌신경센터에서 검진부터 수술까지 받을 수 있다.

유기적 협진을 위해 매주 수요일 오전 모든 의료진이 한자리에 모여 수술 케이스에 대해 논의하는 콘퍼런스를 진행한다.

환자 증상에 따라 입원실 3단계로 나눠분당서울대병원 뇌신경센터는 모든 뇌신경 질환자들을 증상에 따라 분류한 뒤 입원시킨다. 입원실은 뇌신경계 전문 중환자실, 뇌졸중 집중치료실, 일반병실 등 세 개다.

↑ [헬스조선]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뇌신경 수술 후 의식이 없거나 인공호흡이 필요한 환자를 입원시키는 뇌신경계 전문 중환자실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마련됐다. 뇌신경계질환에 대해 전문적으로 교육을 받은 간호사가 24시간 상주한다.

뇌졸중 집중치료실은 뇌수술을 받았지만 인공호흡기가 필요 없는 사람, 의료진의 집중관리가 필요한 사람이 입원한다. 이곳에서 증상이 호전되면 일반병실로 이동한다. 일반병실에 입원해 있는 환자는 인접한 뇌신경재활센터에서 편안하게 재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응급실 도착부터 진료까지 10분 이내분당서울대병원 뇌신경센터를 가장 많이 찾는 환자는 뇌경색 및 뇌혈관 질환자다. 뇌경색이나 뇌혈관 질환자는 '발병 후 3시간'이 후유증 없이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이다. 그래서 센터는 빠른 진료가 가능하도록 전산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응급실에 뇌졸중 환자가 들어오면 간호사가 매뉴얼에 따라 증상을 파악한 후 당직 전문의를 호출한다. 환자가 급성으로 진단되면 관련 의료진 모두를 호출한다. 오창완 센터장은 "이전에는 환자가 응급실 도착 후, 전문의 치료를 받을 때까지 30분이 걸렸다면, 이 시스템을 적용한 이후부터는 10분으로 줄어들었다"며 "2006년에 이 시스템을 시도했는데, 지금은 많은 병원에서 이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뇌신경 분야 선도하는 의료진 포진분당서울대병원에는 국내 뇌신경 분야를 개척했다고 평가받는 의료진들이 포진해 있다.

센터장인 신경외과 오창완 교수는 1998년부터 3년 동안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연수를 거쳐 국내에 뇌혈관 우회술(뇌혈관이 막힌 부분에 대체 혈관을 연결하는 수술)을 도입했다.

신경외과 권오기 교수는 2003년 세계 최초로 멀티플 카테터(관)를 이용한 코일 색전술(허벅지에 있는 동맥으로 카테터를 넣어 머리 혈관의 동맥류를 막는 수술법)을 선보였다. 뇌신경센터 의료진의 연구도 활발하다.

신경외과 김영훈 교수는 내시경수술, 뇌종양, 감마나이프 분야를 연구해 2011년부터 SCI급 논문을 15편 발표했다.

신경과 김지수 교수는 어지럼증의 흔한 원인 질환인 이석증에서 이석정복술(이석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수술)의 치료 효과를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김지수 교수는 국가임상시험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비타민 보충을 통해 발작적 어지럼증의 재발을 감소시키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치매·경도인지센터에서는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등이 국내 표준 치매 예방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2009년부터 9년 동안 전국 16개 병원과 함께 '한국인의 인지노화와 치매에 대한 추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인의 노화에 따라 인지기능이 어떻게 변하는지 알아내 치매 발병의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서다.

아시아 뇌신경계 전문醫 교육 허브로 자리잡아분당서울대병원 뇌신경센터에서는 국내 뇌신경계 전문의들에게 최신 의학정보를 공급하고 있다. 2007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미세뇌혈관문합술(막힌 뇌혈관 주위로 새로운 혈관을 이어 원활한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수술법) 워크숍이 대표적이다.

이 워크숍은 분당서울대병원 뇌신경센터에서 정기적으로 열리기 전에는 외국에서만 개최돼 국내 신경외과 의사들이 시간을 내서 참가하기가 어려웠다. 2007년부터 해마다 5월에 개최하며, 매년 20명의 뇌혈관 분야 신경외과 전문의들이 참가한다.

최근에는 아시아 지역 신경외과 의사들을 모아 뇌혈관문합술을 직접 시연하며 가르쳤다. 또 다른 센터인 어지럼증·눈운동질환센터의 신경이안과학 워크숍 참여도도 높다.

매년 열리는 이 워크숍에서는 신경이안과 전공의들에게 어지럼증 및 눈운동 질환에 대한 이론과 실기 강의를 한다.

↑ [헬스조선]뇌신경계 전문의들이 미세뇌혈관문합술 워크숍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 [헬스조선](좌측)뇌신경재활치료실은 병동과 같은 층에 위치해 환자가 편리하게 재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우상측)뇌졸증 집중치료실은 뇌수술 직후 환자에게 발생하는 비상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개설했다. (우하측)뇌신경센터는 뇌신경계 전문 중환자실을 국내 최초로 마련했다.

↑ [헬스조선](좌측)뇌신경계 전문 중환자실과 뇌졸중 집중치료실에서는 담당 간호사가 24시간 동안 환자의 상태를 확인한다.(우상측)2013년 뇌신경센터는 암병원과 함께 신축되면서 규모가 확장됐다. 외관에는 뇌신경병원이라 쓰여 있다.(우하측)신경외과, 영상의학과 등 여러 진료과 전문의들이 협진을 통해 환자를 수술하는 모습.

↑ [헬스조선]분당서울대병원 뇌신경센터 산하에는 총 13개의 센터가 있다. 센터 간의 유기적인 협진을 위해 매주 수요일마다 콘퍼런스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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