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국가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항공산업..내년 KF-X(한국형 전투기) 사업이 모멘텀

2014. 12. 1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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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세계 10위권 항공기 제작국으로 올라서겠다." 지난 11월 국토교통부는 제2차 항공정책기본계획(2015~2019년)에서 이 같은 항공산업 중장기 비전을 세웠다.

항공 분야 신규 사업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MRO(유지정비보수) 등 융합기술을 적극 육성한다는 청사진이다. 해외 전문 MRO업체와 엔진 제작사 등 투자를 유치하고 핵심 정비 능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무인항공기와 4인승 소형 항공기(KC-100)를 상용화하고 해외 수출을 추진한다는 방안도 포함됐다. 항공부품과 항행시설 등의 국산화에도 나설 참이다.

물론 아직까지 대한민국이 항공 부문의 강국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보면 이런 정부의 자신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과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KUH-1) 개발은 국내 항공산업의 역량을 보여준 결과물이다. T-50은 한국이 자체 기술로 만든 국내 최초의 초음속 비행기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1990년 사업을 시작해 2002년 8월 첫 공개 비행에 성공했다. 2011년 5월 인도네시아에 16대를 수출하면서 세계 6번째로 초음속 항공기 수출 국가로 진입했다.

20조원 규모의 차세대 공군 프로젝트 GE와 기술협력으로 국산화속도 당겨야

T-50의 미국 수출길이 열릴 가능성도 높다. 미 공군의 고등훈련기(T-X) 도입 사업 실사팀이 지난 11월 제16전투비행단을 방문해 TA-50 기체 성능 확인에 들어갔다. TA-50은 T-50 고등훈련기와 같은 기종으로 공대공 미사일(AIM-9), 공대지 미사일(AGM-65) 등으로 무장한 기종이다.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역시 국내 항공산업을 진일보시킨 성공작으로 인정받는다. 2006년 6월, 개발에 들어간 수리온은 6년여 동안 총 사업비 8조원을 투자한 끝에 지난해 완성품을 내놓았다. 수리온 개발 과정에서 얻은 것들이 적지 않다. 우리나라 헬기 기술 수준은 수리온 개발 착수 전 미국 대비 59%에 불과했으나 6년여 동안의 R&D(연구개발)로 84% 수준으로 올라섰고 세계 11번째로 헬기 개발 국가 대열에 진입했다.

대당 185억원이 넘는 수리온은 미국산 기동헬기인 UH-60 성능 이상을 갖췄다. 3차원 전자지도를 장착해 야간과 악천후에 비행할 수 있다. 자동비행조정시스템을 활용하면 목표까지 자동비행이 가능하고 정밀 화물공수도 해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수리온은 T-50과 마찬가지로 수출까지 가능하리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판단한다.

이뿐 아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지난 2008년 12월부터 4년간 공을 들여 2012년 10월 개발 완료한 최초의 국산 전투기 FA-50이 마침내 전력화에 성공했다. 우리나라 군의 자주국방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내 경제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낳고, 향후 해외 수출 성과까지 기대하게 만든 1석 3조의 쾌거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장 FA-50 국내 양산에 따른 산업 파급 효과는 약 3조5000억원, 일자리 창출 효과는 연간 1만1000여명에 달할 전망이다. 건군 이래 최대 무기도입 사업인 KF-X(한국형 전투기) 개발 사업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의미도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 관계자는 "이번 FA-50 전력화를 통해 전투기급 항공기 관련 주요 기술과 인프라를 확보했다"며 "향후 KF-X 개발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항공산업이 꾸준한 성장 행보를 걸어왔지만 2020년 세계 10위권 항공기 제작국의 꿈을 달성하기 위해선 중대 조건이 따라붙는다. 전문가들은 무조건적인 대규모 투자보다 민간 선진 기업과의 파트너십으로 발전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 분수령은 KF-X 사업이 될 듯 보인다.

KF-X는 우리 공군의 미래를 책임질 한국형 전투기 개발 사업으로 일명 보라매 사업이라 불린다. KF-X 사업은 공군의 노후 전투기인 F-4, F-5를 대체할 미디엄(Medium)급 전투기 120대를 KF-16 이상의 성능을 갖춘 전투기로 개발하는 것이다. 개발 기간만 10년 6개월에 이르고 개발비와 양산비용이 20조원에 육박하는 대형 사업이다. 2025년 최초로 전력화하기로 결정했고 1차 양산 목표대수는 120대다.

지난 2001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사업 계획을 처음 밝혔고 지난 10여년간 개발 타당성 논란을 겪어왔다. 그러다 지난 7월 18일 엔진 형상을 쌍발로 확정하며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른 뒤 지난 12월 2일 국회에서 예산이 확정돼 추진 동력을 얻게 됐다. 업계는 기술 파급 효과가 40조7000억원에 달하고 4만~9만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KF-X 사업에는 글로벌 방위산업 관련 회사들이 뛰어든다.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기업은 GE다. GE는 T-50과 수리온 개발 사업에 이미 참여한 바 있다. T-50이 훈련기로서는 드물게 마하 1.5의 초음속 성능을 발휘하는 데는 GE의 F404엔진이 있기 때문이었다. T-50의 디지털항공전자시스템 역시 GE 제품이 사용돼 성능 효율성을 높였다.

수리온 엔진은 삼성테크윈과 GE가 협력해 GE의 T700엔진을 한국형으로 개조해 완성했다. 이 과정에서 부품의 40%를 국산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GE는 KF-X 개발 사업에서도 상생 모델을 만들겠다고 공언하며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은 지난해 10월 방한해 박근혜 대통령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항공산업이 한국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이멜트 회장 말대로 GE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적지 않을 듯 보인다. 일단 GE는 엔진 부문의 최강자다. 기술력이 뛰어나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엔진을 상용화 시켰다. 전 세계 GE엔진(대부분 제트엔진) 수는 5만8000기 이상이다. 민간 항공에 사용된 엔진은 3만3000기, 군용 항공 적용 엔진은 2만5000기에 달한다. 국내에서도 GE엔진은 총 1700기 이상 사용된다(상용기 등 민간 항공에 400기(항공기 280대에 운용·주문), 군용으로는 1300기(전투기, 헬기, 함정 600대에 운용)).

GE는 또 구체적인 윈윈(win-win) 프로젝트를 제안해왔다. 무엇보다 기술 협력과 국내 구매 확대로 국내 항공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키겠다는 내용이다. 실제 T-50용 F404엔진을 국내에서 조립생산했고, 이지스 함정용 LM2500엔진, 삼성테크윈과 공동개발한 수리온의 T700-701K엔진 등의 주요 제조라인을 국내로이전했다. 지난해까지 국내 기업으로부터 7억4500만달러의 부품과 구성품을 구매하고 국산 부품의 해외 수출을 지원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13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도 했다.

강성욱 GE코리아 총괄사장은 "KF-X에 들어갈 F414-GE-400엔진은 현존하는 가장 뛰어난 전투기용 엔진으로 봐도 좋다"며 "엔진 이외 GE의 항전·통합시스템 장비가 전투기의 성능을 크게 높여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명순영 기자 msy@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786호(12.10~12.16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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