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편성공식 바꾼 드라마 몰아보기

김미나 기자 2014. 11. 24.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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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 2회 묶어 재방송 경쟁작 따돌리며 '호응'.. 몰입도·본방 인기↑ 효과

지상파 방송사가 주말 오후에 편성해 온 드라마 재방송 시간대를 이용해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그간 한정된 제작비용과 인력 등을 이유로 시청자 수가 줄어드는 낮 시간대에 손쉽게 재방송을 송출, 편성표를 메워왔지만 최근에는 드라마를 처음 접하는 새 시청층을 위해 드라마의 내용을 '친절하게' 이해시키는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SBS는 23일 수목드라마 '피노키오'의 3, 4회를 한 편으로 묶어 재방송했다. SBS는 지난 16일 '피노키오'의 1, 2회 재방송도 묶어서 연속 방송됐다. 편당 65∼70분 분량인 두 회분을 광고 없이 이어 방송하면 시청자들은 약 135분간 드라마에 몰입할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편성 전략은 시청자들의 시청 행태 변화가 적절히 반영된 결과다. 본방송 시간을 맞춰 60∼70분간 한 회씩 시청하던 기본 패턴이 달라진지는 오래다. 최근에는 온라인과 IPTV 등을 통한 VOD(Video on demand) 서비스를 이용하며 한 작품을 쭉 '몰아보는' 시청자들이 많아졌다. SBS 관계자는 "몰입도가 높은 연속 재방송을 본 뒤 흥미를 느껴 본방송을 시청하는 행태가 있다"며 "지난 회차 연속 재방송을 본 시청자들의 호응도 좋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피노키오'의 본방송 시청률은 지난 1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동시간대 MBC 드라마 '미스터 백'의 13.3%와 4%가량 차이 나는 9.8%를 기록했지만 두 편을 엮어 방송한 재방송 분에서는 11월 셋째 주 주말 기준 '미스터 백'(3.6%)보다 높은 시청률(4.3%)을 기록했다.

재방송 시간대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지난 스토리를 요약·정리해주기도 한다. 지난 4월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태양은 가득히'의 경우 1∼6회 방송의 하이라이트 부분만을 재편집해 재방송 시간에 편성했다. 방송을 보지 않았던 시청자들이 압축된 내용을 보면서 지나간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지난 4월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14일'과 수목드라마 '쓰리데이즈'는 연속 재방송 편성과 함께 IPTV에서 일정 기간 시청자들이 무료로 다시 보기를 할 수 있도록 서비스했다. 추리 장르 드라마로 한 번 봐선 극을 온전히 이해가 어렵다는 시청자 반응에 따른 것이다.

한상덕 대중문화평론가는 "케이블 채널에서 시작된 '몰아보기 편성'을 따르게 된 것인데, 재방송을 통해 시청자를 본방송으로 끌어 들이려는 지상파 방송사들의 맞춤형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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