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첫사랑과 13년 연애 끝에 결혼 .. '애너벨 리'시로 사랑 고백

김기현 울산시장은 현직 시·도지사 중에서 재산신고액이 가장 많다. 67억4673만원이다. 울산에서 19년간 변호사로 일하며 돈을 모았다. 판사를 하다 얼마 안 가 그만두고 변호사로 나선 이유가 "돈을 벌려고"였고, 돈을 모은 이유는 "정치를 하기 위해서"라고 김 시장은 말했다. "1960년대 경남도의원을 지낸 아버지를 보면서 정치를 하려면 돈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 정치인이 돈이 없으면 돈에 종속된다는 것도 알았다. 그래서 열심히 변호사 일을 했다."
김 시장은 "변호사 때 모은 돈으로 울산 삼산동에 6층짜리 빌딩을 샀다"며 "그게 값이 오르면서 재산이 많이 불었다"고 설명했다.
10대조부터 울산에서 살아온 김 시장은 울산에서 태어난 뒤 초·중·고를 부산에서 나왔다. 부산동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부인 이선애(52) 여사는 고교시절 교회에서 만나 13년 연애 끝에 결혼했다. 처음 쓴 연애편지는 에드거 앨런 포의 시 '애너벨 리'를 한글로 번역한 것이었다. 편지 끝에는 "내가 왜 이 편지를 썼는지 잘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숫기가 없었던 탓이다.
대학 때 그에게 온 연애편지를 누군가 주워서는 '서울대 법대 김기현'을 사칭해가며 여성들을 농락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 사건은 당시 주간지에 보도됐다.
2004년 울산에서 출마해 당시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된 뒤 내리 3선을 했고, 당 대변인과 원내수석부대표·정책위의장 등을 맡았다. 울산시장 선거에 나온 건 "더 큰 꿈을 이루려면 행정 경험을 쌓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서"라고 했다.
시장이 된 뒤 지키는 철칙이 있다. "시장은 늦게 남아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시장이 남아 있으면 직원들이 눈치 보며 퇴근하기 거북해한다. 누구나 마찬가지로 공무원도 가정이 잘돼야 일을 잘할 수 있다. 나쁜 아빠·엄마 소리 듣고서야 일이 잘될 턱이 있겠나. 그래서 나는 칼퇴근하고, 늦어도 오후 8시를 넘기지 않고 있다. 일이 남으면 서류를 싸 들고 가더라도 칼퇴근은 지킨다."
차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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