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게 없는 영등포.. 업무에 여가에 교통까지
여의도 증권회사에 다니는 김씨(45세)는 아침이 여유롭다. 남들처럼 지옥철을 경험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집 앞에서 지하철을 타면 여의도까지 2정거장이면 가능하다. 운동을 위해 걸어서 출근해도 2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저녁에는 아파트 내에 마련돼 있는 골프장에서 골프배우기를 시작했다. 시설이 최신식인데다 단지 내에서 즐길 수 있어 주변 동료들이 부러워한다.
김씨의 아내 이씨(42)는 단지내 피트니스센터에서 운동후 사우나 하는 것을 즐긴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크고 날씨가 쌀쌀해질 때 사우나를 종종 즐기는데 집에서 가깝게 즐길 수 있어 만족스럽다.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모처럼 집에 놀러 온 친구와 함께 한강을 바라보면서 차 한잔 하려고 29층에 마련돼 있는 '프라이빗 스카이가든'에 올라갔다. 오후에는 아이 오기 전에 근처 '타임스퀘어'에 가서 따뜻한 겨울 옷도 한 벌 골랐다. 목동에서 이곳으로 이주한지 한달 됐는데 새아파트에 주변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고 남편 회사도 가까워 삶이 만족스럽다.
영등포가 업무를 비롯해 레저, 교통에 주거 기능까지 모두 갖춘 도시로 재탄생되고 있다.
지하철 1호선과 2호선, 5호선과 9호선이 그물망처럼 연결돼 있어 강남을 비롯한 주요 지역으로의 접근성이 훌륭한데다 서울 3대 업무지구 중 하나인 여의도를 품고 있어 직주근접으로도 손색이 없다. 특히 영등포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작년 9월 발표한'2030 서울플랜'에서 강남, 광화문과 함께 국제금융중심지로 개발할 계획임을 밝혀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또한 2018년 완공 예정인 신안산선 1단계 사업의 여의도역도 개통을 앞두고 있어 향후 미래가치가 매우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이다.
또한 국내 최대형 복합쇼핑몰인 타임스퀘어가 있어 생활편의시설 및 문화시설도 돋보인다. 경성방직 37만㎡ 부지에 들어선 타임스퀘어는 2009년 개장 후 올해까지 4년 연속으로 서울에서 가장 많은 교통유발부담금을 지불하는 건물로 꼽히는 등 막대한 양의 유동인구를 발생시키며 서울 서남부 지역 개발의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
주거기능은 주택이 노후화되고 새아파트 공급이 더뎌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측면이 있었지만 최근 영등포뉴타운을 중심으로 브랜드 아파트 공급이 진행되고 있어 고급 주거지로 부상하고 있다. 그 첫 포문으로 대림산업이 영등포뉴타운 1-4구역을 재건축한 '아크로타워 스퀘어'를 선보였다. 지하 3층, 지상 29~35층의 7개동 총 1221가구 중 전용 59~142㎡의 아파트 655가구가 일반분양 분으로 배정돼 청약에서 1순위 최고 7.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높은 인기를 끌었다. 이후 1-3구역, 1-2구역, 1-13구역 등에서 재개발 사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면 도심 속 '미니신도시급' 타운으로 변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영등포는 도심입지에 교통망, 문화시설 등 고급주거지로서의 기능은 다 갖춰져 있지만 상대적으로 새아파트가 부족해 노후화된 이미지가 강했다"며 "하지만 영등포뉴타운을 중심으로 쾌적한 주거환경이 마련됨에 따라 서울 서남부의 대표적인 고급주거지로 발돋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아이닷컴 이슬 기자 dew0514@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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