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함께 자란 아이들은 눈빛이 반짝"

윤중식 기자 2014. 10. 25.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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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좋은나무성품 콘퍼런스

"숲을 보고 자란 아이 눈에선 남다른 빛이 납니다."

지난 16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글로벌컨벤션플라자에서 열린 '제5회 좋은나무성품 콘퍼런스'에서 독일의 숲 교육의 창시자인 페터 로제거(49) 플렌스부르크 숲유치원 원장은 "독일과 한국의 숲 유치원은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숲은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해 준다"고 밝혔다. ㈔한국성품협회 좋은나무성품학교 이영숙(57) 대표는 "한국의 숲 성품창조학교는 창조론적 세계관으로 하님의 성품을 닮은 미래의 주인공들을 키운다"고 말했다.

◇독일 플렌스부르크 숲유치원=플렌스부르크 숲유치원은 21년 전부터 2세에서 6세까지 어린이들에게 매일 숲에서 경험하고 그 속에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길러주고 있다. 로제거 원장은 '독일 숲유치원의 실제'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독일 아이들은 숲에서 경험하는 크고 작은 모험을 통해 자립심과 창의성을 키운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1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수업을 소개했다. 우비를 입은 아이들은 떨어지는 빗소리를 주의 깊게 들으며 '햇볕'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아이들은 둥글게 둘러앉아서 비와 관련된 '기상캐스터 놀이'를 했다. "안녕하세요. 사랑하는 기상캐스터님, 오늘 날씨가 어떨까요?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반갑게 맞이할까요? 누가 비를 필요로 할까요?" 한 아이가 원 한가운데에 앉아 눈을 감으면 다른 한 아이가 그 앞에 앉아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두드리면서 앉아 있는 아이의 몸에 마치 빗물이 떨어지는 것처럼 낮은 빗방울 소리를 낸다. 눈을 감은 아이는 자기 앞에 누가 앉아 있는지 알아가는 게임이다.

진흙탕을 밟고 '흙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모자를 푹 눌러쓴 아이들이 물웅덩이길을 신명나게 걸어간다. 비 온 뒤에 모습을 드러낸 민달팽이는 크기와 색깔이 다양해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달팽이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법을 배운 아이들은 '동물 보호가 자격'으로 노랗고 큰 단풍잎을 메달로 받는다.

'뿌리광장'이라는 곳에서는 상점놀이가 한창이다. 쓰러진 나무는 판매대로 사용되고 전나무 방울, 잎사귀, 나무껍질 조각, 잔가지, 깃털 등은 생필품으로 바뀐다. 비가 점점 약해지면서 숲 공기는 신선한 향내를 풍기고 아이들은 우비와 모자를 벗어던지고 자유의 몸이 된다. 솟아오르는 연무를 보고 몇몇의 여자 아이들은 모자에 안개를 담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종이 울리면 아이들은 선생님이 들려주는 동화 속으로 빠져든다.

◇숲 성품창조학교를 통한 인성교육=이 대표는 "창조론적 세계관으로 가르치는 숲 성품교육은 우리의 소망되시는 그분에 대하여 올바른 시각으로 바르게 아는 것"이라며 "그분이 어떤 일을 하셨고 무엇을 만드셨고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바르게 인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경기도 용인 수지에 위치한 굿트리 성품랜드에서 열린 '온 가족이 행복한 굿트리 숲 성품창조학교' 수업을 예로 들었다.

지난달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한 숲 교육의 한 장면이다.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망원경과 돋보기를 들고 나무 앞에 섰다. 아름드리 키가 큰 나무를 찬찬히 끝까지 올려다본 후 돋보기를 나무 기둥에 바짝 대고 나무의 결을 관찰한다. 한 아이는 부모에게 달려가 루페(lupe)라는 관찰 도구로 살펴본 나무 모양을 자세히 설명한다. 잠시 후 좋은나무성품학교의 숲 성품전문가가 흩어져 있던 가족들을 한자리에 모은 뒤 질문을 던진다.

"배려란 나와 다른 사람 그리고 환경에 대하여 사랑과 관심을 갖고 잘 관찰하여 보살펴주는 것이에요. 잘 관찰하는 것이 바로 배려 성품의 시작이랍니다. 여러분이 관찰한 나무들은 어떤 모양이고 향기는 또 어땠나요?"

국내 700여개 학교에서 도입하고 있는 숲 성품창조학교는 기존의 숲교육이 진화론적 세계관과 뉴에이지 요소를 바탕으로 한 점을 비판한다. 이 대표는 "숲 성품창조학교는 창세기 말씀을 대전제로 창조주의 관점에서 나와 세계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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