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홍천]10월의 가볼만한 곳②

정현규 객원기자 2014. 10. 1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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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여행 = 정현규 객원기자]한국관광공사는 "단풍 여행" 이라는 테마 하에 2014년 10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파로호 따라 시원한 눈맛이 일품, 화천 해산령과 비수구미 (강원 화천)', '청량하고 달콤한 공기를 맘껏 호흡하다, 홍천 수타사계곡과 산소길 (강원 홍천)', '75번 국도 따라 단풍의 바다에 풍덩~ 가평 조무락골과 명지산 (경기 가평)', '주왕산의 기암절벽과 어우러진 계곡 단풍길, 절골계곡 (경북 청송)', '가을빛 담은 나무들이 주인이 되는 시간, 청남대 (충북 청주)', '대구 앞산과 수목원에서 보내온 가을 초대장 (대구광역시)', '옛집 담긴 은행나무 마을서 '황금빛 향연', 보령 은행마을 (충남 보령)', '산사에 깃든 단풍과 산상에 물결치는 은빛 억새, 울산 석남사와 간월재 (울산광역시 울주군)' 등 8지역을 각각 선정, 발표했다.

청량하고 달콤한 공기를 맘껏 호흡하다, 홍천 수타사계곡과 산소길

위치 : 강원 홍천군 동면 수타사로

내용 : 홍천은 생각보다 가깝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수타사까지는 102km, 1시간 20분 거리다. 그런 반면 홍천 안에서 움직이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수타사에서 무궁화마을까지 53km인데 1시간이 걸린다. 거리는 절반인데 시간 차이는 크게 나지 않는 것이다. 산지가 많아 고개가 많고, 고개를 넘으려니 굽이굽이 길이 험하다. 게다가 홍천은 제주도와 면적이 비슷해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넓은 땅 부자라서 동선을 잘 짜지 않으면 이동하는 데만 시간을 허비하기 십상이다.

홍천의 가을은 어디든지 좋다. 드넓은 홍천 땅의 84%가 산지다 보니 가을이면 붉디붉은 단풍으로 천지가 물든다. 그중에서 수타사계곡의 단풍은 단연 최고다. 붉은 단풍이 물과 어우러진 풍광이 감탄을 자아낸다. 거기에 잘 보존된 공작산 생태숲과 천년고찰 수타사까지 더해 볼거리가 풍성하다. 왕릉이 조성되면서 왕실의 숲으로 지정돼 함부로 훼손할 수 없었던 광릉숲과 비슷하게 공작산은 세조의 비 정희왕후의 태실이라 조선시대부터 보호를 받았다.

수타사 주차장을 지나 숲길에 들어서면 숲해설 신청을 할 수 있는 부스가 나온다. 공작산 생태숲과 산소길의 나무와 꽃, 풀 등을 해설해 준다. 숲해설사가 아니었다면 그저 이름 모를 풀과 꽃에 불과했을 텐데 각각 이름을 가지고 오랜 시간을 우리와 동거해 왔다니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보이지 않는다. 어떤 것은 풀인 줄 알았더니 약초인 것도 있다.

출발은 부도밭 앞 솔숲이다. 아름드리 소나무를 자세히 보면 밑동에 상처가 있다. 일제강점기에 송진을 긁어낸 상처를 안고 구불구불 자란 노송들이다. 계곡물을 건너 수변길에 들어서니 물과 어우러진 오솔길이 운치 있다. 잎을 따서 맛보니 쓰디쓴 소태나무, 옛날 도로변에 거리 측량을 위해 오 리마다 심었다는 오리나무, 십 리마다 심었다는 시무나무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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