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이정옥 교수

장윤형 쿠키뉴스 기자 2014. 9. 2.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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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치병으로 불리던 만성골수성백혈병 표적치료제 등장으로 완치에 가까워져"

"과거에 불치병으로 불리던 만성골수성백혈병은 획기적인 표적 치료제들의 등장으로 인해 완치에 가까운 질환이 됐습니다."

만성골수성백혈병(CML, Chronic Myeloid Leukemia)은 9번과 22번 염색체 이상으로 인해 조혈모세포가 병든 혈액세포를 만드는 혈액암이다. 2000년대 초 '글리벡'이라는 1세대 치료제 등장에 이어 '스프라이셀', '타시그나' 등 2세대 치료제의 등장으로 인해 환자들은 다양한 항암제 중 자신에게 적합한 약을 의사 처방에 따라 복용할 수 있게 됐다. 이정옥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환자에게 맞는 적합한 약제를 선택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평생 관리하는 것이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의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과거에는 만성골수성백혈병하면 골수이식 외에는 다른 치료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치사율이 높은 병이었다. 지난 10년간 발전을 거듭해 온 치료 환경 덕분에 많은 이들이 표적항암제만으로 생명 연장 또는 완치 효과를 보고 있다. 하지만 치료를 소홀하면 언제든지 병이 악화될 수 있으며, 만성기에서 가속기를 거쳐 급성기로 전환되면 생명을 잃을 위험이 있다.

이정옥 교수는 "병이 느리게 진행되는 만성기에 초기 3개월 치료를 잘해야 병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약을 먹더라도 유전자 검사, 혈액검사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만성기 환자의 경우 1차 약제에 따라 글리벡 400mg 1일 1회, 스프라이셀 100mg 1일 1회, 타시그나 300mg 1일 2회가 권고된다. 다만 1차 약제로 글리벡을 복용하던 환자 중 치료에 실패하거나 심각한 부작용으로 약제 복용을 지속할 수 없는 환자는 2차 약제로 변경할 수 있다.

1세대 표적치료제에 이어 최근에는 2세대 표적치료제가 매우 우수한 치료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 교수는 "현재는 1세대 약제인 글리벡보다 2세대 약물이 더 효능이 좋아 초기 치료로 사용해 조기에 더 깊은 수준의 분자생물학적 관해를 획득하고자 목표를 정하고 치료에 임한다"고 설명했다.

환자들에게 가장 잘 맞는 항암제를 찾기란 쉽지 않다. 그는 "모든 환자에게 좋은 약도 나쁜 약도 없다. 약마다 부작용은 다르다. 그러므로 환자에게 적합한 약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만성골수성백혈병의 최신 치료경향에 대해 "만성기 백혈병은 꾸준한 복약을 통해 잘 조절될 수 있다. 만성기를 유지하면서 완전 분자생물학적 관해(완치)를 획득해 약제를 중단하는 시도를 고려해 볼 수 있을 정도로 치료술이 발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병이 좋아지면 약을 끊을 수 있을까. 이 교수는 "완전 분자생물학적 관해로 볼 수 있는 MR 4.5 이상의 단계에 해당하는 환자들 중 일부는 약을 중단한 이후에도 반응이 유지된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나오고 있다"며 "그러나 항암제 복용 중단 대상자는 제한적이므로 대다수의 환자는 평생 약을 복용하며 관리하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치료의 궁극적인 목적은 환자가 병의 완치를 통해 정상적인 수명으로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약을 평생 복용하는 만큼 부작용 걱정 없이 건강한 사람과 같은 삶의 질을 유지하도록 돕는 것도 의료진의 몫"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장윤형 쿠키뉴스 기자 vitam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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