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화인베스틸 상장 앞둔 장인화 동일철강 회장 | LT강(저온에서도 버티는 강재) 출시하고 또 한 번 홈런 기대

2014. 7. 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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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대표가 됐을 때만 해도 매출 1000억원만 해봤으면 여한이 없겠다란 생각을 했습니다." 장인화 동일철강 회장(51)은 이렇게 운을 뗐다. 1993년, 만 30세 때 가업을 물려받을 때만 해도 매출액 100억원이 안 됐다. 그러던 것이 동일철강, 화인베스틸 등을 합쳐 대표이사 생활 20년 만에 매출액 4000억원대 회사로 키워냈다. 올 7월 안엔 자회사 화인베스틸 상장도 앞두고 있다. 장 회장은 '기술자립'이란 한길에 매진해온 결과라고 설명한다.

화인베스틸의 히트 상품 '인버티드앵글' 개발 스토리를 들여다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인버티드앵글은 'ㄱ'자 형태의 조선용 형강으로 철판과 철판 사이를 이어주는 지지대 역할을 한다. 문제는 지지해야 하는 가로 철판과 세로 철판 두께가 다를 수 있다는 점. 인버티드앵글 역시 각 철판의 특성에 맞춰 한쪽은 길고 가늘게, 다른 쪽은 굵고 짧게 제작해야 했다. 워낙 만들기 까다롭다 보니 당시 이 시장은 일본 제품이 독차지하고 있었다.

장 회장은 "수차례 일본 업체를 탐방했지만 노하우를 알 수 없었다. 독자 개발을 해보겠다며 나섰는데 시행착오만 수백 번이었다"고 회상했다. 제품 개발 중이란 소식이 알려지자 포스코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수입대체 효과를 분석해보더니 기술진을 파견하고 초기 지분투자(50억원)도 했다.

2000년대 중반, 마침내 국산화에 성공했다. 운도 따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에 유상증자에 성공했던 것. 덕분에 약 1300억원의 설비투자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인버티트앵글 개발로 수입대체 포스코도 지분투자·기술지원

이후엔 승승장구. 일단 국내 조선소들이 반색했다. 대량생산 체제를 갖춰 적기에 부품 조달이 가능한 데다 환율 신경을 안 써도 되니 자연스레 화인베스틸 제품을 주문하기 시작했다. 화인베스틸은 지난해 2200억원대 매출액에 영업이익률은 11%대로 여타 철강 업체 평균 영업이익률의 3배 이상을 달성했다.

다만 상장 전이라 이런저런 우려가 제기되는 건 변수다. 일부 증권사에선 공모예정가가 여타 철강회사에 비해 과대평가됐다고 문제 제기하기도 한다. 납품처가 대부분 올해 목표 수주량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국내 조선소인 것도 약점이다.

"우려와 달리 외국 선사들이 국내 조선소에 에코십(친환경고효율선박) 주문은 꾸준히 늘리고 있습니다. 그 덕에 고부가 가치 제품인 인버티드앵글 주문도 늘다 보니 1분기 실적도 증가세입니다." 장 회장은 올 하반기엔 LT강 출시로 또 한 번 시장을 놀라게 한다는 청사진을 그린다. LT강은 'Low Temperature'의 약자로 저온에서도 버틸 수 있는 강재를 뜻한다. 현재 외국기업 독과점 상태인데 출시하면 수입대체 효과가 바로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장 회장은 "기술독립 정신을 계속 살려 작지만 강한 부품소재 전문기업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수호 기자 suhoz@mk.co.kr / 사진 : 윤관식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765호(07.09~07.15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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