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황후' 타환, 지창욱 아니었다면 누가 소화했을까

2014. 4. 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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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배우 지창욱이 제 몸에 꼭 맞는 캐릭터로 훨훨 날고 있다.

1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 43회에서는 타환(지창욱 분)이 환청에 시달리다 혼절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만취한 상태의 타환은 전장에서 패배한 장수에게 "이놈이 내 술맛을 떨어지게 했다. 황제의 기분을 상하게 하다니 죽어 마땅하지 않은가"라며 칼을 휘둘렀다.

이를 지켜보던 기승냥(하지원), 백안(김영호), 탈탈(진이한)은 경악했다. 하지만 "연철의 꼭두각시", "바보 멍청이"라는 환청을 들은 타환은 다른 병사들에게까지 위협을 가했다.

이를 보다 못한 백안이 타환을 막아섰지만 소용 없었다. 타환은 백안에게까지 칼을 들이댔다. 기승냥의 목소리를 듣고서야 정신을 차린 그는 자신이 죽인 장수를 보며 괴로움에 몸부림쳤다. 기승냥은 그런 타환을 보며 안타까워했다.

'기황후'가 5년이 흐른 상황에서 가장 돋보인 인물은 타환이다. 정복 전쟁에 대한 야욕을 버리지 못하는 섬뜩한 모습과 기승냥에 대한 비뚤어진 집착을 갖는 모습이 동시에 표현됐다. 기승냥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불안감, 황태후에 대한 불신, 원나라 황제로서의 야욕 등 복합적인 감정도 섞여있다.

극 초반의 타환과 극 후반의 타환은 180도 다르다. 앞서 타환은 황태제의 신분에 걸맞지 않은 유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승냥과 함께 있을 때는 장난기가 가득한 남자였다. 한편으로는 아버지인 황제가 살해당한 것에 분노를 지녔지만 살기 위해 복수심을 감춘 인물이기도 했다.

반면 후반에 들어서는 황제 다운 강한 면과 살기 가득한 모습을 본격적으로 뿜어내 긴장감을 조성했다.

타환이 입체적이고 매력적인 캐릭터로 표현될 수 있었던 데는 맞춤옷을 입은 듯 멋지게 역할을 소화하고 있는 지창욱 덕이라 할만하다. 지창욱이 아니었다면 누가 타환 역을 이토록 카리스마 있게 소화했을까 싶을 정도로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한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갑작스런 5년 후의 전개가 당황스럽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그 안에서도 지창욱의 연기는 빛을 발했다.

어느덧 7년 차 배우가 된 지창욱은 '웃어라 동해야', '무사 백동수', '총각네 야채가게', '다섯 손가락' 등으로 연기력을 쌓았고, 이번 작품으로 연기 인생에 방점을 찍게 됐다. 눈빛, 표정, 연기까지 타환과 한 몸이 된 듯 맞춤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그가 남은 8회 동안 또 어떤 물 만난 연기력을 선보일지 기대된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기황후 지창욱, 김영호, 하지원 ⓒ MBC 기황후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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