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석의 아무거나2] 내 집 마련의 꿈

2014. 4. 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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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내가 살면서 첫 기억으로 떠오르는 일은 안타깝게도 우리 아버지가 집 주인에게 시끄럽다고 욕먹는 장면이다. 다섯 살 혹은 여섯 살 즈음 난 유일한 내 소꿉친구인 영이랑 잘 놀던 기억이 선명하다. 근데 그 아이는 집 주인의 딸이다. 영이의 아버지는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다. 울 아버지는 어려서부터 중국집 배달원으로 시작해 주방장을 거쳐 첫 가게를 내었는데 식탁이 서너 개 있는 아주 작은 식당이었다. 수타로 면을 때리는 집이 어디 조용하겠나. 암튼 울 아버지는 집주인에게 무진장 욕을 먹었다.

뭐 나야 그런 걱정 안하고 잘 살았지만 결혼 전까지 객지생활 하면서 이사를 열 네 번이나 다녔다. 그 가운데 열 세 번이 남의 집 생활이었다. 남의 집 살이 는 누구나 알듯이 못 하나를 마음 놓고 박을 수가 없다. 그나마 난 돈을 잘 벌기 시작하면서 보증금이나 월세 인상 전에 집을 옮기게 되었다. 그러니 뭐 내게 남의 집 서러움은 일찍이 끝난 편이었다.

장가를 가고 아내가 치과를 하게 되어 교대역 근처 어느 한의원 건물에 들어가게 됐다. 나중에 세를 올릴 즈음 난데없는 인상폭과 주인의 지랄에 아내는 엄청난 압박을 받았고 나중에 나올 때 권리금이고 뭐고 원상복구까지 하고 나오게 됐다. 당시 건물주의 압박은 너무 심해서 지금도 그 앞을 지나면 똥을 싸고 가고 싶을 정도였다. 세상의 많은 건물주는 야무지고, 절약하고, 독하다. 그래서 건물 짓고 사는 거다. 이 지면을 빌어서 지금 아내의 치과 건물주이신 잘생기고 몸 좋으시고 골프 잘 치시며 인정 많으시고 보석계의 리더이시며 경희대 정외과가 낳은 인물이시고 대전고의 자랑이신 김동극 회장님께 감사드린다.(아…이게 전달이 꼭 되었으면 좋겠다.)

가게 하는 사람들이 많이 당하는 것 가운데 제일 많은 사례는 장사가 잘 되니 황당하게 내쫓기는 것이다. 그러고는 자기들이 그 장사를 하는 것이다. 그런 상가 주인의 공통점은 곧 망한다는 것이다. 남의 눈에 눈물나게 하는 사람이 잘 될 일 있겠나.

마당이 있는 집을 살아본 사람들이 겪는 곤란한 상황도 있다. 아이들끼리 놀다가 세 들어 사는 집 아이가 집주인 애를 때렸을 때다. 그거 참 애매하고 곤란하다. 앞에서 사과도 두 배로 해야 하고 방에 데려가서도 칭찬하기도 뭐하다. 왜? 또 때릴까봐.

개그맨 김현철에게 내가 왜 말을 더듬게 되었냐고 물었다. 대답은 이랬다.

"토등학교 탐학년때 딥 두인이 우디 부모님에게 뭐다고 마악 막 하는게 시,시,시�는데 두인딥 아들이 말을 더더듬는거야. 그대서 내가 약올릴라고 막 흉내내고 괴돕폈더…그댔더니 그태끼는 고티고 난 못 고티고 계독 디금 까지 더더듬게 된거디~."

물론 세상에 집주인과 세입자가 잘 사는 경우도 엄청나게 많을 것이다. 그러나 아주 겁나 엄청나게 많지는 않을 것임에는 분명하다. 그래서 아주 오래전 세입자와 집주인간의 관계가 설정이 된 드라마가 오랜 시간 인기를 끈 적이 있었는데 바로 MBC드라마 '한 지붕 세 가족'이다.

1986~1994년까지 큰 사랑을 받은 이 드라마는 집주인은 잊어도 문간방에 살던 순돌이네는 기억이 날 것이다. 이 드라마가 사랑받은 이유 가운데 하나는 분명 각박한 서울하늘 아래 저런 관계가 다 있구나 싶은 훈훈따끈함 때문이었을 것이다.

내 집 마련이 꿈인 사람도 있고 내 집 필요 없다는 전유성 선배처럼 떠가는 구름 마냥 즐기며 사는 사람도 있다. 악덕 집주인은 내 집 마련의 꿈을 더 빨리 이루게 한다. 그런 점에서 고마운 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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