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황후' 스물다섯 백진희, 악녀 타나실리로 꽃피다

2014. 3. 1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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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작품의 처음부터 끝까지 연기력 논란을 달고 다니는 배우가 있는가하면회를 거듭할 수록 안정된 연기력으로 시청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 배우가 있다. 배우 백진희는 후자에 해당된다.

'기황후'의 악녀 타나실리 역을 맡은 백진희가 마지막까지 강렬한 존재감을 남기고 하차했다.

17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한희 이성준) 38회에서는 타나실리(백진희 분)가 교형으로 처참한 죽음을 맞는 모습이 그려졌다.

타나실리는 타환(지창욱)으로부터 사약 명령을 받았지만 이를 거부하고 발악하다 목을 옭아매어 죽이는 형벌인 교형으로 죽음을 당하게 됐다. 백성들의 온갖 욕설을 들으며 두려움에 벌벌 떨던 타나실리는 오라버니 당기세(김정현)의 얼굴을 보다 처참한 최후를 맞았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온갖 악행을 범하며 기승냥(하지원)을 괴롭혀온 타나실리는 죽음에 처한 마지막까지도 반성의 기미는 없었다. 오히려 타환의 사랑을 받지 못해 그런 것이라며 절규했다.

극 초중반 타나실리가 단순히 질투심에 똘똘 뭉친 여자였다면 후반에는 악녀가 될 수 밖에 없는 나름의 이유를 지닌 처절한 캐릭터로 변화했다. 이 과정에서 백진희는 타나실리에 내제된 복수 , 분노, 질투 등의 복합적인 감정을 고스란히 표현했다.

백진희는 타나실리로 첫 악역에 도전했다. 뛰어난 미색과 함께 시기와 질투가 대단한 타나실리 역에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 많은 시청자들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청순하고 귀여운 역할을 주로 맡아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작 MBC '금나와라 뚝딱'에서 단아한 청담동 며느리의 모습을 보여준 지 얼마 되지 않아 타나실리를 연기하게 돼 그에게 큰 기대를 거는 이들이 많지 않았다.

백진희 역시 제작발표회에서 "'금나와라 뚝딱'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아 타나실리를 연기하는 것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캐릭터에 동화되기 보다는 연기하기 더 급하다. 캐릭터와 차츰 가까워지면 느끼게 될 것 같다"고 한 만큼 스스로 확신이 없던 상태였다.

역시나 투입된 이후 연기력 논란이 따라붙었다. 표정과 대사 톤 등이 전반적으로 어색했고 귀여운 이미지가 남아있는 탓에 시청자들이 몰입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회를 거듭할 수록 자신의 캐릭터를 확고히 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줘 조금씩 호평을 받기 시작했다. 후반부에 들어서는 타나실리에 꼭 맞 춘 듯 그만의 존재감을 남겼다.

앞서 '기황후' 관계자는 "극 초반 백진희는 그동안의 이미지 때문에 악역을 잘할 수 있을 지 우려가 많았는데 그 우려가 무색해질 만큼 배역을 완벽히 소화해 내며 잘 극복해 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기승냥 못지 않게 극의 큰 흐름을 차지했던 타나실리 역을 나름 자연스럽게 소화했던 그는 이번 악역 연기로 배우 생활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하게 됐다. 다음 작품에선 또 어떤 변화된 이미지를 보여줄 지 사뭇 기대된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기황후 백진희 하차 ⓒ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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