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포커스] '국가대표의 힘' 정성룡-김승규 무실점, 뜨거운 GK 전쟁

한준 2014. 3. 1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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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2014년 브라질월드컵으로 향하는 태극호의 수문장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홍명보호 출범 이후 급성장한 '신예' 김승규(24, 울산현대)와 '베테랑' 정성룡(29, 수원삼성)이 지난주말 개막한 K리그클래식 1라운드 경기에서 나란히 무실점 선방을 펼치며 소속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5일 그리스 원정 경기를 다녀온 여독에도 두 골키퍼의 컨디션은 절정이었다. 그리스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벤치를 달궜던 김승규는 포항스틸러스와의 8일 K리그클래식 공식 개막전에서 4차례 선방을 기록하며 홈팀인 '디펜딩 챔피언' 포항의 공세를 저지했다.

스포트라이트는 포항전에 결승골을 터트린 공격수 김신욱에게 쏠렸지만, 김승규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균형추는 포항 쪽으로 쏠릴 수 있었다. 팽팽하고 치열한 경기에서 울산이 앞설 수 있었던 것은 공격진의 무게감과 더불어 골문의 안정감에서도 한 수 위였기 때문이다.

9일에는 정성룡이 날았다. 수원삼성은 9일 오후 제주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문가들의 예상 순위에서 우승후보로 거론되지 못한 수원의 조용한 반란이었다. 비행기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제주 원정은 K리그 클래식팀들에겐 가장 까다로운 일정이다. 수원은 어느 때보다 힘든 첫 단추를 잘끼웠다.

수원은 제주전에 득점 선수가 없었다. 후반 24분 정대세가 시도한 크로스패스가 제주 수비수 이용을 맞고 굴절되며 자책골이 됐다. 이후 제주는 만회를 위한 대대적인 공세를 폈다.

홈팀 제주는 90분 동안 15개의 슈팅을 뿌렸다. 4번의 슈팅을 구사한 수원은 열세인 경기를 했다. 정성룡은 5차례 결정적인 선방으로 수원의 골문을 단단하게 지켰다. 특히 후반 추가 시간에 총공세에 나선 제주의 치명적인 연속 슈팅을 선방한 장면은 전성기에 보인 순발력 그대로였다.

드로겟의 문전 논스톱 슈팅과 배일환의 발리슈팅은 허용했더라도 골키퍼의 책임을 묻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고 강력했다. 하지만 정성룡은 용수철처럼 튀어 오르며 골문 밖으로 공을 쳐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서정원 수원 감독은 "정성룡의 결정적인 선방을 칭찬해주고 싶다. 정성룡은 팀에서나 대표팀에서는 중추적인 역할을 잘 하고 있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한다"는 말로 이 날 승리의 일등공신을 정성룡으로 꼽았다.

5월 28일 튀니지와의 경기까지 A매치 일정이 없는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은 "각자 소속팀에서의 모습을 통해 마지막 경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포지션이 치열한 경합지이지만, 골키퍼 포지션의 경쟁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이다. 김승규의 도전과 정성룡의 수성, 이운재와 김병지의 뒤를 잇는 한국축구 골키퍼 경쟁이 화려한 막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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