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결여' 아동폭력 일삼는 계모, 어디까지 갈까?
[오마이뉴스 배인규 기자]
▲ 극 초반까지만 해도 아이가 있는 재혼가정의 현실을 그려내고 있다고 생각했던 < 세 번 결혼하는 여자 > 는 갈등이 봉합되기보다 아동폭력이라는 극단으로 치달으며 적나라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
ⓒ SBS |
주말드라마에서 가정폭력을, 그것도 아동폭력을 보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김수현 작가는 SBS 주말드라마 < 세 번 결혼하는 여자 > 속 정태원(송창의 분)의 집을 통해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언어로 가하는 정신적인 폭력, 계모가 아이에게 가하는 육체적인 폭력을 다뤘다.
어쩌면 새엄마 채린(손여은 분)만 탓할 수는 없는 상황인지도 모른다. 결혼 전에는 채린을 끔찍하게 챙기던 시어머니 최여사(김용림 분)가 돈 앞에서 본색을 드러냈고, 가사도우미라고 만만하게 봤던 임실댁(허진 분)은 또 한 명의 시어머니나 다름없다. 게다가 남편은 말 그대로 '남의 편'일 뿐이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어린 슬기(김지영 분)를 분풀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채린의 모습은 좀처럼 용납할 수 없다. 극 초반까지만 해도 아이가 있는 재혼가정의 현실을 그려내고 있다고 생각했던 < 세 번 결혼하는 여자 > 는 갈등이 봉합되기보다 아동폭력이라는 극단으로 치달으며 적나라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아이에게 손찌검하던 계모, 결국 모두가 알았다
1일 방송된 < 세 번 결혼하는 여자 > 31회에서 정태원(송창의 분)에게 이혼 이야기를 들은 채린은 슬기를 다그쳤다. 앞서 슬기에게 손찌검해 집을 나가게 하고도 "화해하자"고 무마했던 채린은 슬기의 엄마 오은수(이지아 분)가 동화를 녹음해준 녹음기를 밟아서 부수기도 했다.
채린은 술김에 시어머니와 시누이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던 인물이다. 정태원은 채린이 마냥 아이 같고 철없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슬기에게 해를 가할 수도 있다는 것을 간과할 수 없었다. 그는 결국 이혼을 결심했고, 채린은 남편의 이혼선언에 대한 분풀이를 슬기에게 했다. 모두 아이가 망쳤다고 했다.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채린의 손찌검은 임실댁을 통해 가족들에게 알려지게 됐다. 돈으로 모든 것을 무마하려던 채린은 결국 현실을 부정하기 시작했다. "임실댁과 슬기가 거짓말을 하고 있고, 그저 아이의 나쁜 버릇을 고치려고 했을 뿐"이라고 했다. 채린은 자신이 저지른 행동으로 궁지에 몰리고 말았다.
미성숙한 어른의 속내, 적나라하게 들여다보니...
채린이라는 캐릭터는 끝까지 미성숙했다. 누구에게나 자기 생각을 강요하려고 했고, 자신의 잣대에 들어오지 않는 사람에게는 다짜고짜 "이상하다"고 했다. 강자 앞에서는 정체를 숨기고 조심했지만, 약자 앞에서는 거침없이 강한 척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희생양은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였다.
이혼 이야기를 듣고 방에 올라가서는 결혼사진을 밟는 채린의 모습은 마치 어린아이 같았다. 김수현 작가는 채린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과연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 겉모습은 훌쩍 자랐지만, 속은 여전히 어린 아이에 머물러 있는 미성숙한 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싶었던 것일까.
이혼 여부와 관계없이 아이를 향해 사정없이 분노를 표출하는 채린의 모습은 주말 저녁 TV를 보던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김수현 작가는 갈등의 끝에서 드디어 폭발하고 만 이들 가족의 이야기를 앞으로 어떻게 풀어갈까. 시청자들은 채린과 태원, 그리고 슬기가 어떤 결말을 맞을지 궁금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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