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의 3일천하, 2NE1의 승리일까?

2014. 2. 2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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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음대성 기자]

그룹 2NE1이 27일 정규 2집 < CRUSH(크러쉬) > 를 발표했다.

ⓒ YG엔터테인먼트

지난 27일 자정에 맞춰 2NE1의 새 앨범 < CRUSH(크러쉬) > 가 발매됐다. 수년간 간간히 발표한 싱글곡들의 모음집도 아니고, 3~4곡의 신곡과 리믹스 등으로 꾸며진 미니앨범도 아닌, 따끈따끈한 9곡의 신곡과 1곡의 언플러그드 곡이 포함된 제대로 된 정규앨범이다. 2010년 첫 번째 정규앨범 < To Anyone(투 애니원) > 을 발표한 후 4년 만의 신보다.

< CRUSH > 는 예상했던 대로 국내 9개의 음원차트를 모두 석권했다. 발매가 됨과 동시에 실시간 음원차트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9곡의 노래를 모두 TOP 10 안에 진입시키는 '줄 세우기'도 거뜬히 성공시켰다. 그들의 앨범을 기대했던 이들이 많았던 만큼, 2NE1의 새 앨범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은 팬덤에만 국한되지 않은 광범위한 호응도를 나타내고 있다.

2NE1의 새 앨범이 발매가 되기 3일 전인 24일, 소녀시대가 네 번째 미니앨범 < Mr.Mr.(미스터 미스터) > 를 앞서 선보였다. 그들의 앨범 역시 발매가 되자마자 2NE1과 똑같이 9개의 음원차트 1위를 수성했고, 전곡을 TOP 10 안에 손쉽게 올리기도 했다. 그런데 2NE1의 < CRUSH > 로 인해 소녀시대의 'Mr.Mr.'는 상위권에서 종적을 감추고 말았다. 음원평정이 '3일천하'로 끝나버리고 만 것이다.

그렇다고 2NE1의 승리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만약 2NE1이 먼저 앨범을 발표하고 소녀시대가 3일 후에 공개를 했다면, 소녀시대가 2NE1을 누르고 각종 차트를 갈아치웠을지도 모른다. 아직은 승부를 논할 타이밍이 아니다. 2NE1과 소녀시대 모두 앨범을 냈다 하면 실시간 차트 1위 차지는 따 놓은 당상인 인기 걸그룹들이니까.

그들의 맞대결은 좀 더 두고 본 후에 평가를 해도 늦지 않다. 아직 그들의 퍼포먼스는 대기 상태고, 심지어 뮤직비디오조차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음원성적도 이제 겨우 시작인 시점이라 실시간 1위를 누가 하고 있는지는 크게 의미가 없다.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그룹의 노래들이 상위권에 오래 머무느냐, 음원으로 롱런을 하게 될 이들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첫 번째 대결의 판가름이 나게 될 테다.

소녀시대에 쏠렸던 관심, 2NE1 음원 등장과 함께 역전

지난 24일 미니앨범 < Mr.Mr(미스터 미스터) > 를 발표한 그룹 소녀시대.

ⓒ SM엔터테인먼트

그런데 2NE1과 소녀시대, 이들 사이에 미묘한 차이가 느껴진다. 아직 우열을 가리기에는 이르지만,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우열을 가늠할 수 있을 듯하다. 먼저 인터넷 상의 검색어 순위나 대중들의 관심도 등을 봤을 때 2NE1보다는 소녀시대가 확실히 유명세를 타고 있다. 소녀시대는 음원 발매 전 티저 영상만으로도 인터넷을 온통 도배했었다.

다른 부분을 들여다보면 승부는 다시금 뒤집어진다. 2NE1과 소녀시대, 그들이 들고 나온 음악에 대한 평가에 있어서 대중음악평론가들은 물론, 일반 대중들, 그리고 각 그룹 팬들의 반응마저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듯 보인다. 음악적인 완성도나 대중성을 고려했을 때, 소녀시대보다는 2NE1가 우세하다는 평가로 입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단편적으로나마 타이틀곡을 놓고 비교해 봐도 그렇다. 소녀시대의 'Mr.Mr.'는 예전 'I Got a Boy(아이 갓 어 보이)' 때의 난해한 정체성을 걷고 대중적인 사운드로 방향을 선회한 것에 대해서는 좋은 평을 얻었지만, 데뷔 8년차로 접어든 국내 최고의 걸그룹 명성에 걸맞지 않게 평이해진 음악은 예전과 크게 다를 바가 없어 완성도 부분에 있어서 그리 후한 점수를 받지는 못했다.

반면 2NE1의 'Come Back Home(컴백홈)'은 대중음악평론가와 대중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게 만든 노래였다. 레게와 힙합, 그리고 팝 사운드를 적절히 가미시킨 'Come Back Home' 은 'Fire(파이어)' 나 'I Don't care(아이 돈 케어)' 를 대신할 만한 2NE1의 또 다른 대표곡이 되기에 충분한 듯싶다.

타이틀곡 외에 앨범에 수록된 다른 곡들을 비교해봐도 2NE1와 소녀시대의 격차는 벌어지는 듯하다. 소녀시대의 < Mr.Mr. > 가 이전 앨범에서도 들어본 것 같은 익숙한 느낌의 노래들로 채워진 반면, 2NE1은 새롭지 않으면 안 된다는 슬로건 아래 완성된 신선함을 유지하는 곡들로 앨범을 채웠다. 특히나 2NE1이 이번에 내놓은 발라드 곡들은 그들의 숨겨진 감성이 집약됐다고 평가하고 싶다.

물론 듣는 이에 따라서 음악에 대한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 좋아하는 음악 스타일은 제각각 다르며, 취향 또한 천차만별이라 어떤 한 가지 스타일이 가장 좋은 것이라고 규정해 놓을 수도 없다. 그러나 일반 대중 다수가 공통적으로 느끼는 호감이나 선호도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현재 차트를 점령하고 있는 2NE1이 좀 더 대중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는 것을 언급하고 싶을 뿐이다.

2NE1과 소녀시대의 맞대결은 분명 2014년 가요계 최고의 빅 매치 중 하나일 것이다. 아직 무대나 뮤직비디오 등이 모두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기에 어느 그룹이 최종 승자가 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다만 음악적인 측면에서 보다 새롭고 혁신적이며 그러면서도 대중과의 호흡을 중시한 사운드를 완성시킨 2NE1이 첫 번째 승부에서 우세를 선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2차전이라 할 수 있는 퍼포먼스 대결에서는 어떨까? 어쩌면 비주얼에서 그 어떤 걸그룹들보다도 자신 있는 소녀시대가 생각지도 못한 무대로 판도를 뒤집어 놓을지도 모를 일이다. 음악적 열세를 커버할 수 있을 정도의 훌륭한 퍼포먼스로 말이다. 그것 역시 걸그룹에게는 간과할 수 없는 실력이기도 하니까. 그렇다면 이제 다음 주에 펼쳐질 그들의 컴백 무대를 숨죽여 기다려 보는 수밖에.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기자의 개인블로그(DUAI의 연예토픽), 미디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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