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콤달콤한 봄맛 따러 오세요".. 논산 딸기 수확체험 2월 15일부터 시작

2014. 2. 20.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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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맛, 딸기 마음껏 따서 드세요."

영동지방에는 연일 폭설 소식인데 웬 딸기 얘기냐고? 하지만 한반도 서쪽, 충청도 지방에서는 딸기가 한창 익어가고 있다. 15일부터 충남 논산시 은진면 일부 딸기농가에서 비닐 하우스 딸기 수확체험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3월 초순부터는 체험농가협의회원 40여 농가를 비롯한 많은 농가에서 체험행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논산에 폭설 피해도 없어 딸기 수확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논산은 전국 최대의 딸기 주산지이다. 천안논산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지평선이 보일 정도로 드넓은 은진면, 광석면, 노성면, 양촌면 들녘을 하얗게 수놓은 비닐하우스는 대부분 딸기농장이다. 1800여 농가에서 생산하는 딸기는 한 해 3만톤. 전국 생산량의 14%를 차지한다. 사방이 탁 트인 평야지대라 일조량이 많고 토양도 딸기 생산에 적합해 논산딸기는 당도가 높고 맛과 향도 으뜸으로 꼽힌다.

딸기 체험은 두말할 것 없이 비닐하우스 안에서 마음껏 딸기를 따먹는 일이다. 아직은 바깥 날씨가 쌀쌀하지만 비닐하우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한 열기와 함께 싱그러운 딸기 향이 폐부 깊숙이 스며든다. 체험객들은 마치 본전이라도 뽑겠다는 듯 빨갛게 익은 씨알 굵은 딸기부터 따먹는다.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하기 때문에 씻을 필요도 없다. 하지만 씨알이 굵기 때문에 10여개 먹고 나면 금세 배가 불러와 더 이상 먹기 힘들다.

요즘은 딸기 수확체험도 편해졌다. 10여 년 전만해도 밭고랑에 쪼그려 앉아 딸기를 따야 했다. 지금은 어른 허리 높이에서 수경재배를 하기 때문에 편안하게 선 자세로 딸기를 수확할 수 있다. 논산의 경우 백화점이나 마트 출하용은 땅에서 직접 재배를 하지만 수확체험용은 수경재배를 한다. 최근에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딸기 수확체험을 할 수 있도록 수경재배장 높이를 낮추고 간격을 넓힌 체험장도 등장했다.

논산의 딸기 농사 역사는 제법 길다. 일제강점기 딸기 농사가 등장했다. 1965년 무렵부턴 본격적으로 노지 재배가 시작됐다. 1980년대에는 '백색혁명'으로 불리는 시설농법이 등장하면서 논산의 논과 밭은 비닐하우스로 뒤덮였다. 현재 논산의 딸기 재배면적은 825㏊. 거의 친환경농법으로 재배된다. 벌을 이용해 수정을 하고 토양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비료 대신 미생물 퇴비를 쓴다. 진딧물 등 해충을 퇴치하기 위해 농약 대신 천적곤충을 이용하는 것도 논산딸기 농법의 특징이다.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하는 딸기는 11월 말부터 5월까지가 제철이다. 봄기운이 서서히 일기 시작하는 요즘의 딸기 맛이 가장 좋다고. 특히 대둔산 자락에 위치한 양촌은 일교차가 커 딸기의 당도가 유난히 높다. 딸기에는 100g당 80g의 비타민C가 들어 있는데 이는 사과의 10배, 레몬의 2배에 해당한다. 딸기를 '비타민C의 여왕'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특히 비타민C가 풍부한 딸기는 잃었던 입맛을 찾아주고 몸에 활력을 주는 최상의 과일로 꼽힌다.

농업도시인 논산은 체험 중심의 그린투어리즘이 가장 먼저 뿌리를 내린 곳이다. 딸기 수확 체험관광객이 한해 20만여 명에 이른다. 체험객들은 대부분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광객으로 이들을 대상으로 한 매출액은 20억원이 넘는다. 딸기는 하얀색 꽃이 열매를 맺어 수확할 때까지 채 한 달이 걸리지 않는다. 따라서 한 번 딸기를 심으면 5∼6번 수확이 가능한 고소득 작물이다.

논산에서 가장 인기 높은 체험농가 중 하나인 은진면의 효자딸기농원(041-741-0511)은 한 해 체험객이 1만2000여명에 이른다. 효자딸기농원 주인 김은옥씨는 "딸기를 맛있게 많이 먹으려면 씨알이 작은 것부터 골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탱글탱글 윤기가 나고 노란 씨알이 박혀있는 것을 고르는 것도 요령. 또 초록색 꼭지가 뒤로 젖혀져야 잘 익은 것이라고 한다. 딸기 수확체험료는 1만∼1만5000원으로 모든 농가가 일률적으로 같다.

딸기 체험은 먹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실컷 먹고 나면 딸기잼을 만드는 순서가 기다린다. 직접 딴 딸기를 으깨고 설탕을 넣어가며 30분 동안 조리면 달콤한 맛의 딸기잼이 탄생한다. 딸기잼 만들기를 체험하려면 식빵을 가져오는 게 좋다. 방금 만든 따끈따끈한 딸기잼을 식빵에 발라 먹는 맛이 그만이다.

딸기 체험의 다음 코스는 비누 초콜릿 등 제품 만들기. 천연오일과 아로마 비누재료에 딸기즙을 넣어 만드는 딸기비누는 아토피 피부염에 좋다고 한다. 딸기화분 만들기도 인기가 높다. 환기를 시켜주고 물만 주면 잘 자라기 때문에 아파트 베란다에 딸기화분 몇 개를 놓으면 작은 정원이 된다. 이외에도 효자딸기농원은 딸기초콜릿 만들기, 딸기인절미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논산에는 낚시로 유명한 탑정호, 견훤왕릉과 계백장군묘, 백제군사박물관 등 볼거리도 많다. 그래서 자녀와 함께 체험학습을 겸한 하루 나들이 코스로 적당하다.

논산시는 4월 2일부터 6일까지 5일 동안 논산천 둔치와 딸기밭 일원에서 논산딸기축제를 개최한다. 국악공연, 육군훈련소 군악대 연주회, 색소폰 연주회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있다(논산딸기축제 홈페이지 nsfestival.co.kr).

논산=글·사진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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