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아파트 가격 꿈틀..강남권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오름세
갑오년 새해 주택 시장이 활기를 찾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연초부터 주택 시장 활성화에 대해 의지를 밝히고 규제 완화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주택 시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로 인해 주택 매매 문의가 늘고 집값은 오르고 있다.
특히 서울·수도권 아파트 값의 오름세가 뚜렷하다. 새해 들어 2주 연속 올랐다. 특히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 아파트 값이 크게 상승했다. 분당, 일산, 용인 등 신도시 아파트 값도 꿈틀거리고 있다.
◆ 강남권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온기 퍼지는 아파트 시장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이번 주도 0.01% 상승했다. 2주 연속 오름세다. 2주 연속 오르기는 지난해 10월 셋째 주 이후 3개월 만이다.
KB국민은행 통계로도 서울 아파트 가격은 0.01% 올랐다. 역시 2주 연속 오름세다. 한국감정원은 이번 주 서울 아파트 값이 0.08% 올랐다고 발표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주말부터 전세를 구하지 못한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매수문의가 제법 늘어났다"며 "강서, 광진, 구로, 동작, 성동 등지에서 소형 저가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값 오름세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가 주도하고 있다. 용적률 완화 등 규제가 풀린데다 조합설립 등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값이 오르고 있다.
구(區) 중에는 송파 재건축 아파트 값이 강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는 0.48% 올랐다. 강남구는 0.1% 상승했다. 서초구는 0.02% 하락했다.
조합 설립이 끝난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전용면적 82㎡ 아파트는 지난달 25일 12억원에 거래됐다. 이달 13일에는 12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의 매매가가 12억원을 넘기는 2011년 9월 이후 2년4개월 만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송파구는 잠실주공 5단지 뿐만 아니라 장미 1·2차 아파트, 가락시영아파트 1·2차 등도 1주일 새 250만~2500만원 올랐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J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매수 희망가와 매도가 사이에 차이가 있어 거래가 크게 늘진 않았지만 이달 들어 매수 문의가 늘었다. 싼 매물 중심으로 거래되면서 매매가가 점차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 경기 남부 분당·용인 아파트 값도 꿈틀
서울뿐만 아니라 분당·일산·평촌 등 1기 신도시 아파트 값도 꿈틀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기 신도시 아파트 값은 이번 주 0.02% 올랐다. 상승폭은 10월 둘째 주 이후 가장 크다. 1기 신도시 아파트 값은 서울이나 2기 신도시보다 오름폭이 크다.
신도시 중에는 분당의 오름세가 두드러진다. 분당 아파트 값은 이번 주 0.03% 올랐다. 2주 연속 상승세다. 상승폭도 0.01%에서 0.03%로 커졌다. 수직증축 시행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정자동 느티나무 공무원 3단지는 1주일 새 500만원가량 올랐다. 이매동 9차도 250만~500만원 올랐다.
성남(0.04%)이나 용인(0.01%)의 오름세도 눈에 띈다. KB국민은행은 "수도권에서 용인 수지구(0.2%)의 오름폭이 가장 컸다"고 분석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시장 분위기가 개선되면서 집주인이 급매물로 내놨던 물건을 거둬들이고 있어 시세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에서는 신흥주공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해말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신흥주공 개건축 시공자로 선정됐다.
◆ "향후 집값 더 오를 것" 전망 많아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매월 조사해 발표하는 주택시장 지수는 1월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가격 전망지수는 122.6으로 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닥터아파트는 부동산 중개업소 416곳을 대상으로 주택시장 지수를 조사했다.
권일 닥터아파트 팀장은 "지난달 중순만 해도 불투명했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가 확정됐고 국회 계류 중이던 부동산 관련 법안들이 속속 통과되면서 가격 상승 기대감이 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집값이 상승할 것이란 보고서를 내놨다. 16일 KDI와 건국대학교 부동산 도시연구원이 운영하는 부동산시장 모니터링그룹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86명 중 44명(51.2%)이 올해 주택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응답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지난해 4분기 이후 부동산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라며 "올해 상반기까지는 거래 정상화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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