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숭례문 부실 논란' 신응수 대목장 목재상 압수수색

2014. 1. 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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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경찰이 숭례문 복구공사에 이어 광화문 복원공사에서도 러시아산 목재가 쓰인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공사 책임자인 신응수(72) 대목장을 입건하고 사무실·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숭례문 복구공사에서 관급 목재를 빼돌린 혐의(횡령 등)로 신 대목장을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또 신 대목장이 운영하는 강릉 W목재상과 광화문 치목장(목재를 손질하는 곳), 신 대목장의 서울 자택 등 5~6곳을 압수수색했다.

궁궐 건축 분야에서 국내 1인자로 꼽히는 신 대목장은 숭례문 복구공사와 광화문 복원공사를 담당하며 두 공사에서 쓰인 목재 관리 등을 총괄 지휘했다.

신 대목장은 공사 당시 문화재청에서 건물 기둥에 쓰일 대경목(大梗木)으로 국내산 금강목을 공급 받았다. 경찰은 신 대목장이 문화재청에서 받은 비싼 금강목을 빼돌리고 값싼 러시아산이나 캐나다산 목재로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관급 목재가 어떻게 쓰였는지 명확하지 않아 자료 확보 차원에서 압수수색에 나섰다"며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것일 뿐 신씨에 대한 구체적인 범죄 혐의를 포착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확보된 자료 분석이 마무리되는 대로 신 대목장과 공사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또 숭례문 복원에 쓰인 목재가 금강송인지 확인하기 위해 문화재청과 목재 전문가에게 감식을 의뢰한 상태다.

신 대목장은 이에 대해 "(내가 운영하는) 목재소에 20년, 30년 이상 된 국산 소나무가 많다"며 "숭례문 공사에 러시아산 소나무가 쓰였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금강송은 곧게 자라는 소나무 품종으로 우리나라 목조 문화재의 기둥으로 주로 쓰인다. 국내에서 구하기 쉽지 않으며 국산은 러시아산 기둥 자재보다 100배 정도 비싸게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숭례문은 복구 5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목재가 갈라지는 등 부실공사 논란이 일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도경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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