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법원경매 낙찰총액 사상 첫 17조원 돌파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올해 전국의 부동산 경매시장으로 유입된 낙찰총액이 통계 산출을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17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15조1247억원)보다 13.3%늘어난 액수다. 이전 최고액은 2009년의 16조7200억원이었다. 특히 경기 침체 속에 경매로 넘어오는 하우스푸어들의 아파트가 급증하면서, 서울·수도권 아파트 경매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정부가 올해 내놓은 세번의 부동산대책도 경매시장 활성화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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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www.taein.co.kr)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3일까지 전국 부동산 경매시장 낙찰총액은 사상 최고액인 17조1320억원으로 집계됐다.
낙찰총액의 급증은 3년 연속 감소했던 전국 법원의 '경매진행 누적횟수'가 올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매진행 누적횟수란 경매에 부쳐진 부동산이 최종 낙찰때까지 거치게되는 유찰이나 재경매 등 후속 매각횟수를 모두 합한 수치다. 유찰이 늘어 누적횟수가 증가하면 최저입찰가격이 낮은 저렴한 경매 물건이 많아지게 된다.
전국 법원의 경매진행 누적횟수는 2009년 33만7000회을 기록한 이후 2010년 30만회, 2011년 26만7000회, 2012년 26만6000회로 계속 감소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27만6996회를 기록하며 4년만에 반등했다.
박종보 부동산태인 연구원은 "경매진행 누적횟수가 늘어나면 입찰 기회가 확대돼, 응찰자 수와 유입 자금이 함께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경매 낙찰건수도 지난해보다 늘었다. 낙찰된 경매물건 수는 지난해 7만3237건에서 올해 7만7868건으로 4631건(6.3%) 증가했다. 특히 아파트 낙찰건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아파트 낙찰건수는 1만8808건으로 지난해의 1만7192건에 비해 1616건(9.4%)이 늘었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올해 법원경매 낙찰총액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불경기라도 가격이 싸면 팔린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라며 "전체 부동산 시장의 경기 활성화 방안 역시 가격에서 해답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희동 (easts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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