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흥덕중 '흥책망책 프로젝트'] 프로젝트 제안한 김판용 교장

2013. 12. 14.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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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 흥덕중 김판용(53·사진) 교장은 시인이자 사진작가다. 시와 산문을 담은 '꽃들에게 길을 묻다' 등 여러 권의 책을 냈다. 학생수가 적어 폐교 직전의 학교들을 찾아 찍은 사진을 모아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국민일보 2009년 7월 7일 참조).

국어를 전공한 김 교장은 '흥책망책 프로젝트'를 펼친 이후 기대했던 것보다 더 큰 변화가 일고 있어 놀랐다고 13일 말했다.

"눈에 보일 정도로 아이들이 바뀌었어요. 책을 읽고, 옮겨 쓰고, 손편지 쓰기를 통해 감성이 순화돼 가고 있다고 봅니다."

김 교장이 당초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은 요즘 학생들의 생활과 소통 방식에 안타까움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는 "아이들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나 SNS에 몰두하다 보니 3줄 이상 글 쓰는 것을 버거워한다"며 "그러나 지금은 책 읽는 분위기가 퍼지고 몸짓이나 글쓰기가 달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생 때 밤을 지새우며 책을 읽은 기억은 평생 갈 겁니다. 아이들이 앞으로도 책과 함께하며 행복을 일구어 나갔으면 좋겠어요."

김 교장은 부임 초 동료들에게 '편안한 교사가 되지 말고, 행복한 교사가 되자'고 당부했다. 행복은 바로 아이들의 변화를 지켜보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올해 3월 등굣길 학생들을 안아 주는 '프리허그'도 시작했다. 두 달에 한 번 일주일씩 교사들과 함께 교문 앞에 서서 학생들을 가볍게 안아줬다. 어색해하기는 학생과 교사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러워졌다.

"아이들이 환하게 변하는 게 보였어요. 눈빛이 부드러워지고 말씨도 공손해졌지요." 김 교장은 "수업 분위기도 한결 좋아졌다"며 "이 모든 것을 함께한 선생님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흥책망책'을 더욱 잘 꾸려 나가고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고창=김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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