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의 특별한 공간

2013. 11. 2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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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컬러가 자유뷴방하게 녹아든 스타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의 새 집. 뉴욕 미드타운의 '헬스 키친'에 세 가족을 위한 특별한 공간을 창조하고 행복에 대한 정의를 다시 쓰고 있는 그가 자신의 집으로 < 엘르 데코 > 코리아를 초대했다.

화려한 색감이 돋보이는 아티스트 피터 핼리(Peter Halley)의 작품, '카우치(Kouch)' 소파는 카림이 디자인한 제품으로 Casamania.강화유리로 제작된 '스플래시 앤 컷 테이블(Splash and Kut Table)'은 Tonelli.이집트산 카펫은 Oriental Weavers.

화이트 '오타와(Ottawa)' 다이닝 세트는 BoConcept.부드러운 곡선 라인이 인상적인 '나피르(Nafir)' 조명은 Axo,식탁 위의 모든 소품과 벽에 걸린 작품은 모두 카림 라시드가 디자인했다.

(위) 카림 라시드가 이 집을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가 된 야외 정원. 화이트 '카우치' 소파와 의자,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스웰 체어와 테이블은 모두 Talenti.유연한 곡선 형태의 블랙 벤치는 Base SRL.플라스틱 소재 연두색 화분은 Serralunga.(아래) 2층 발코니에서 내려다본 정원. 진한 핑크 러그와 블랙 앤 화이트 컬러의 가구 대비가 산뜻하다.

친구이자 사진가인 조지 화이트사이드(George Whiteside)가 이사 기념으로 선물한 무채색 추상화 아래엔 각종 세라믹 오브제들이 놓여 있다.

(왼쪽부터) 카림 라시드가 디자인한 세라믹 오브제 '람파다 오보이(Lampada Oboy)'는 Bitossi. 자하 하디드(Zaha Hadid),록시 페인(Roxy Paine)의 조각품, 이탈리아 건축가 에토레 소타스(Ettore Sottsass)의 세라믹 오브제는 Bitossi.카림이 뉴욕 산드라 게링 갤러리(Sandra Gering Gallery)를 위해 디자인한 '5 센스 화병(5 Senses Vase)'과 시각적 아름다움을 중요시한 멤피스 디자인 화병, 외계 비행 물체처럼 생긴 테이블 장식물은 자하 하디드가 디자인한 '니체(Niche)'는 Alessi.

입구에 놓인 선반에는 열쇠와 휴대폰, 선글라스, 메모지 등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벽에 걸린 조형물은 독일 작가 제롤드 밀러(Gerold Miller)의 작품, 구조적인 디자인의 스테인리스스틸 트레이 '헬레이저(Hellraiser)'는 Alessi.

다이내믹한 컬러 공간을 채우는 소리는 뱅앤올룹슨 베오랩 스피커가 맡았고 캐비닛 위엔 어김 없이 유니크한 오브제들이 놓여 있다.

(왼쪽부터) '보카(Bokka)' 램프는 Foscarini.부드러운 곡선으로 디자인된 'KRK 107' 화병은 Bitossi.'베오사운드 5 앙코르(BeoSound 5 Encore)' 뮤직 플레이어는 뱅앤올룹슨,디자이너 에토레 소타스가 디자인한 '시바(Shiva)' 화병은 Bitossi.골드 컬러의 화병들은 Memphis Gallery.화이트 캐비닛은 BoConcept.

(왼쪽부터) 카사마니아에서 선보인 다채로운 어린이 장난감으로 장식한 딸 '키바'의 사랑스러운 방. 핑크색 루빅스 큐브는 이 퍼즐을 처음 발명한 에르노 루빅(Erno Rubik)박사가 선물했다. 벽에 걸린 과녁은 아르헨티나 출신의 아티스트 가브리엘 델폰테(Gabriel Delponte)의아트 작품, 화이트 컬러의 아기 침대 '튤립 크립(Tulip Crib)'은 Leander.건축과 디자인만큼 패션에도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카림 라시드의 피팅 룸. 즐겨 입는 화이트와 핑크 계열의 셔츠와 유니크한 디자인의 선글라스 등이 가지런히 정리돼 있다. 1층에 위치한 카림 라시드의 작은 오피스 공간.

(위) 카림 라시드의 침실. 독특한 원형 장식장은 Alessi.블랙 앤 화이트의 스트라이프 패턴이 귀여운 스탠드 램프는 에토레 소타스가 디자인한 것, '트위드 베드(Tweed Bed)'는 Valdichienti.벽에 걸린 컬러풀한 추상화는 독일 작가 피터 짐머만(Peter Zimmerman)의 작품, 브라운 컬러의 '피아마 램프(Fiamma Lamp)'는 Riva 1920.핑크색 '젬마 체어(Gemma Chair)'는 B-Line.(아래) 컬러풀한 이집트산 카펫은 Oriental Weavers.강화유리로 제작된 '스플래시 앤 컷 테이블(Splash and Kut Table)'은 Tonelli.

가족들과 함께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84㎡(약 25평)의 야외 정원. 흰색 대형 화분은 Vondom.유선형의 검정 벤치는 Base SRL.노랑색 램프는 Foscarini.소파 세트는 Talenti.연두색 플라스틱 화분은 Serralunga.

딸 키바의 방에 놓인 핑크색 흔들 의자는 Bailey Rocker.직접 디자인한 '플룹 램프(Floob Lamp)' 시리즈 중 플로어 램프는 Foscarini.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높은 천장만큼이나 길게 이어진다. 단조로운 화이트 벽과 화려한 카펫의 패턴이 유니크하게 어우러진 계단. 벽에는 제롤드 밀러(Gerold Miller)의 조각 작품과 피터 짐머만의 추상화가 걸려 있다.

뉴욕 '헬스 키친'의 새 집으로 < 엘르 데코 > 코리아를 초대한 카림 라시드는 연신 유쾌한 모습으로 집을 안내했고 그 어떤 셀럽보다 포토제닉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자신의 이름을 딴 패션 브랜드도 만들고 싶다는 이 유쾌한 남자의 행보와 새로운 도전이 더욱 궁금해진다.

이집트 출신의 세계적인 디자이너이자 건축가인 카림 라시드. 카이로에서 태어나 캐나다에서 교육을 받고 뉴욕에 정착한 그는 맨해튼 첼시 지역에서 20여 년간 살아온 '첼시 토박이'다. 그런 그가 수많은 갤러리들과 트렌디한 클럽과 바, 레스토랑이 밀집돼 있는 화려한 첼시 생활을 정리하고 최근 미드 타운 서쪽에 있는 헬스 키친(Hell's Kitchen)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모든 것이 익숙하고 편리했던 첼시를 떠나 53번가의 모던한 타운 하우스로 이사한 그는 무엇보다 올해 태어난 딸 '키바'를 위해 좀 더 넓은 공간이 필요했다고 말한다. "미드 타운은 늘 복잡하고 온종일 관광객이 가득한 정신 없는 동네라고 생각했어요. 막상 이사하고 나니 여러 가지로 만족스럽네요. 53번가와 9번 애버뉴가 만나는 코너에 집이 있으니 동쪽으로 애버뉴 세 곳만 지나면 뉴욕현대미술관(MoMA)이 나오고, 북쪽으로 네 블록만 걸어 올라가면 센트럴 파크와 타임 워너 센터, 아트 디자인 박물관(Museum of Arts and Design)을 만날 수 있어요. 디자이너인 저에게 이보다 더 좋은 동네는 없을 것 같지 않나요?"

부인 이바나(Ivana), 사랑스러운 딸 키바(Kiva)와 함께 생활하는 카림 라시드의 새 집은 뉴욕의 유명 건축 회사인 스미스 밀러 앤 호킨슨(Smith-Miller + Hawkinson Architects)이 디자인한 콘도와 타운 하우스가 어우러진 복합형 주거 공간으로, 카림은 아홉 개의 타운 하우스 가운데 하나를 구입했다. 예전 뉴욕에서 차로 1시간가량 떨어진 웨스체스터에 주말 별장을 가지고 있었던 그가 별장을 정리한 후 늘 그리워했던 게 바로 탁 트인 야외 정원이었다. 새 집을 찾기 위해 맨해튼 곳곳을 찾아 다녔던 그는 비로소 거실 뒤쪽으로 탁 트여 있는 개인 정원과 4m 높이로 시원하게 뚫린 천장을 발견했으니 이곳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내부로 들어가면 1층에는 거실과 정원, 주방과 다이닝 공간 그리고 카림의 작은 오피스 공간이 펼쳐지고, 2층에는 부부의 베드룸과 사랑스런 분위기로 꾸민 딸 키바의 방 그리고 게스트 룸이 자리하고 있다. 총 4개의 방과 4개의 욕실 그리고 지하 주차공간까지 갖춘 이곳은 카림의 세 식구에게 완벽한 구조였다. 인테리어는 카림 스스로 머릿속에 그렸던 주요 컨셉트를 디자이너들에게 제안하고, 그들이 세부 인테리어를 마무리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애초엔 첼시의 집과 달리 강한 색감을 조절해 좀 더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내고 싶었지만 결국 디자이너인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화이트 컬러로 마감된 공간은 그가 오랜 기간 동안 여러 가구 및 디자인 업체들과 컬래버레이션을 한 아이템들로 채워 나갔다. 유연한 곡선이 인상적인 가구들과 유니크한 디자인 소품들,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조각 작품과 그림들로 어우러진 카림의 집은 컬러 콘트라스트로 시각적 즐거움을 배가시킨 공간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렇듯 다채로운 컬러와 디자인이 융화돼 있음에도 어색한 충돌은 전혀 없고 오히려 공간의 논리가 뚜렷해 보인다는 점이다. 이토록 강한 컬러가 조화롭게 배치된 공간을 누비며 그만의 노하우가 무엇인지 문득 궁금해졌다. "사람들은 때때로 이 컬러와 저 컬러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개념에 사로잡히는데 사실 인테리어에 있어 그런 이론이 항상 적용되는 것은 아니에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일단 벽 한 면을 가지고 시작해 보세요. 자신이 좋아하는 원색으로 벽을 칠해보고 거기에 다양한 컬러 소품을 매치하다 보면 감각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인테리어 잡지에서 맘에 드는 이미지를 스크랩해 두었다가 따라 해 보는 것도 좋고요."

1, 2층으로 포함해 전체 면적이 362㎡(약 110평)에 이르는 저택에서 그가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곳은 부인 이바나와 함께 정성스럽게 꾸민 딸의 방이다. "디자이너가 아닌 한 아이의 부모로서 준비한 공간이라 더욱 특별하게 느껴져요. 물론 정원이 내다보이는 거실도 아주 좋아하죠. 매일매일 날씨의 변화를 직접 목격할 수 있는 거실 소파에 앉아 밖을 내다보는 걸 즐겨요. 세계 곳곳을 누벼야 하는 직업의 특성상 호텔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나에게 집처럼 편한 곳이 없거든요." 지금도 여전히 에너제틱한 작업으로 끊임없이 영감을 발휘하고 있는 카림 라시드는 50세를 넘긴 요즘 행복에 대한 정의를 자연스럽게 다시 쓰고 있다. 젊은 시절엔 무조건 재미있고 즐거운 일과 일상이 행복이라 여겼다면 이젠 행복의 기준이 좀 더 확장된 동시에 더욱 명확해졌다.

"지금 내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자신에 대한 만족'이라고 정의하고 싶어요. 내가 하는 일과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로움이 지금까지 살아온 그 어떤 순간보다 나를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주거든요." 새 집에서의 생활이 어느 정도 안정된 그는 특유의 근면함으로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기 위해 다시 부산스레 움직일 예정이다. 9월 중 첼시에 있는 스튜디오로의 이사를 계획하고 그는 지금보다 3배나 큰 공간에 무려 7m에 이르는 높은 천장 그리고 사무실 안에서 하늘을 볼 수 있도록 천장에 큰 채광창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한다.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는 하는 동시에 9월엔 아모제 푸드(Amoje Food)와의 인테리어 작업과 관련해 서울 방문 계획도 있다니 그의 새 오피스는 물론 또 어떤 디자인으로 우리를 놀라게 할지 다시 한 번 기대된다. add 425 West 53rd St, New York, NY 10019.

Home info

- 타운 하우스 총면적 362㎡(약 110평), 방 4개 욕실 4개.

- 22층 규모의 콘도미니엄과 펜트하우스 건물에 프라이빗한 출입문을 갖춘 9개의 개인 타운하우스로 구성된 복합주거공간.

- 설계와 디자인은 스미스-밀러 앤 호킨슨(Smith-Miller & Hawkinson Architects),

- 인테리어는 하우스 인테리어(Haus Interior).

- www.dillon53.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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