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페이스] 랜들 크로즈너 부스 경영대 교수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 시카고 대학 부스 경영대학원은 최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중국 중산층의 소비력을 활용하라'는 주제로 글로벌 리더십 강연회를 가졌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연사 자격으로 상하이에 온 랜들 크로즈너 부스 경영대학원 교수(사진)와 인터뷰했다.
크로즈너는 2006~2009년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로 모기지발 금융위기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모기지·신용카드 등과 관련해 소비자 보호 강화에 나선 인물이다. 2001~2003년에는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에서 일했다.
크로즈너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중국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지도부가 외환시장을 많이 통제해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그러나 인민은행이 외환 변동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크로즈너는 향후 위안화의 기축통화 가능성에 대해 "아직 먼 이야기"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자본시장 발전에 대한 불확실성이 위안화의 국제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크로즈너는 기본적으로 달러에 대적할 통화가 생긴다는 건 가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유로화가 탄생했을 때 매우 기뻤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럽 문제로 유로가 달러의 경쟁 화폐로 성장하는 게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엔화에 대해서는 1970~1980년대 일본 경제가 고성장했지만 엔이 달러와 경쟁상대가 된 적은 사실상 없었다고 말했다.
크로즈너는 새로운 기축통화로 주목 받고 있는 위안과 관련해 "중국 자본시장 개방안이 명확히 마련되지 않는 한 위안의 국제화가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달러를 기반으로 이뤄진 시장의 규모가 매우 크고 깊어 현 달러 중심 체계는 쉽게 붕괴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자국 자본시장의 폐쇄성으로 위안의 국제화가 어렵다는 것을 중국 지도부도 잘 알고 있어 금융 부문 개혁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로즈너는 중국이 앞으로 금융시장의 균형적인 성장을 이끌어내려면 자본시장 개방만큼 소비자 금융시장 개혁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현재 중국 지도부는 소비경제를 지향하지만 소비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소비는 미 경제의 70%를 차지하지만 중국에서는 그 비율이 절반밖에 안 된다.
크로즈너는 거시적으로 금융시장 변화를 좀더 유연하게 추진하려면 중산층의 구매력에 대한 제한을 풀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크로즈너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소비가 미 경제성장을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전장에서 돌아온 군인들은 가정을 꾸리는 게 바람이었다. 하지만 전후 이들에게 돈은 없었다. 따라서 이들에게는 모기지와 소비자 대출이 매우 중요했다.
그는 중국이 소비 중심 경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예금금리에 대한 제한부터 풀고 금융시장에서 더 많은 기업이 경쟁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로즈너는 또 중국이 다른 대다수 나라들처럼 예금 보장 체계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신용평가에 대한 고민은 더 깊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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