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의 동해안 적조.. 울릉도까지 번졌다

2013. 8. 21. 10:2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신정아 기자]

울릉도 인근 해역에서 발견된 적조 띠 (제공=동해지방해양경찰청)

남해안에서 시작된 유해성 적조가 강원도 양양군 해역까지 북상한 가운데 청정해역으로 불리는 울릉도 인근 해역에도 적조가 크게 번져 상당한 피해가 우려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이하 수과원)은 지난 19일 오후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에서부터 양양군 하조대 일대까지의 해역에 대해 적조주의보를 새로 발령했다. 동해 묵호항과 강릉 금진항에 적조생물이 검출되고 동해 천곡항 바다에 적조띠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수과원은 21일 울진 후포, 강원 삼척 임원항 및 삼척항에 소규모 적조띠가 산재하고 동해 묵호항 동방 및 묵호항내에도 고밀도(560~4300 cells/mL) 적조가 분포 중이라고 밝혔다.

적조는 동해안 청정해역인 울릉도까지 확산됐다. 경북도와 울릉군에 따르면 적조는 지난 16일 울릉도 서쪽 15~20마일 해상에서 발견된 뒤 지난 17일에는 울릉도 남서 8∼9마일 해상까지 퍼졌다. 이어 18일엔 울릉도 사동리 가두봉 등대부터 태하리 대풍령까지 확산됐으며, 현재 울릉도 해역에 퍼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과원은 21일 울릉군 서면 학포리 해역에 저밀도(250 cells/mL) 적조가 분포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적조주의보가 내려진 해역은 경남 거제시 지심도 동측∼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동 청사포항에 이어 지난 19일 강원도 동해시 묵호진동 묵호항 횡단~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하조대 횡단이 추가됐다.

적조경보가 발령된 해역은 전남 고흥군 내나로도 동측∼경남 거제시 지심도 동측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동 청사포항∼강원도 동해시 묵호진동 묵호항 횡단이다.

8월 21일 현재 적조 발생해역도 < 출처=국립수산과학원 >

ⓒ 온케이웨더

21일 수과원은 남해안 및 동해남부(기장∼기장~울산) 해역은 저수온의 영향으로 적조 밀도가 전체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수과원은 남해 연안(남해도∼거제)의 경우는 적조분포를 정밀조사한 다음 적조경보를 적조주의보로 대체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동해중부 해역(울진군 이북)은 고수온이 지속돼 적조밀도가 증가하면서 해류를 따라 계속 북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과원 관계자는 "남해와 동해남부해역의 적조는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데 비해 동해중부해역은 적조밀도가 높아지면서 북상을 계속할 전망이므로 지자체나 양식 어업인들이 적절하게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양양군 관계자는 "적조주의보 발령 후 수협과 면사무소 등에 적조주의 공문을 배포하고 대기 중"이라며 "군내 가두리 양식장은 없지만 횟집이나 수산센터 같은 곳은 해수유입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해수냉각기와 액화산소공급기 설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울릉지역에 나타난 적조는 역겨운 냄새가 나고 농도가 짙어 상태가 심한 편"이라고 밝히고 있다. 다만 울릉도에는 해상 양식장이 없고 3곳의 육상양식장만 있어 당장 양식장 피해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적조가 지속될 경우 육상양식장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어민들은 오징어잡이 시기를 앞두고 크게 걱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강원도 동해안에 적조가 출현한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10년 만이다. 올해 적조는 7월 14일 여수시 연안에서 작년보다 2주일 정도 빨리 발생해 이달 4일 동해안 울진까지 올라와 열흘정도 머무른 후 지난 15일 강원도 해안으로 북상했다.

덧붙이는 글 |

신정아(jungah63@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 > 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하게 오마이뉴스를 이용하는 방법!☞ 오마이뉴스 공식 SNS [ 페이스북] [ 트위터]☞ 오마이뉴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 아이폰] [ 안드로이드]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