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서 교복 싫어".. 반팔·반바지 '생활복' 장려 중·고교 늘어
"긴 바지 여름 교복 대신 반바지 '생활복'을 입으니 속옷에 땀도 안 차고 냄새도 안 나 좋아요."
연일 숨 막히는 폭염이 이어지자 긴 바지 차림의 교복 대신 시원하게 입을 수 있는 '생활복' 착용을 장려하는 중·고교들이 늘고 있다. 생활복은 더운 여름 학생들이 교복 대용으로 입을 수 있는 단체복. 기업들이 노타이 차림의 '쿨비즈(Cool-Biz)룩'을 시행하는 것처럼, 일부 학교들도 긴 바지의 교복 대신 면으로 된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의 '쿨스쿨(Cool-School)룩'을 허용하고 있다.
지난 16일 개학을 맞아 오랜만에 학교를 찾은 서울 인창고등학교 학생들은 남색 반팔 티셔츠와 남색 반바지 차림의 생활복에 "너무 시원하다"며 일제히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학교 2학년 김모(17)군은 "반바지가 이렇게 시원한 줄 몰랐다"며 "다림질할 필요도 없고 빨래도 쉽다며 어머니께서 더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생활복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자, 생활복을 생산하는 업체들의 주문량과 문의도 급증하고 있다. 교내 학교기업에서 생활복 판매를 하고 있는 선일이비즈니스고등학교의 이종수 부장은 "2011년 10개 학교, 지난해 13학교에서 주문을 한 데 이어 올해 15개 학교에서 주문이 들어왔다"며 "올해는 특히 날이 더워지다 보니 예년에 비해 반바지 신청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생활복이 여름 교복의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호응에도 선뜻 나서는 학교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생활복 착용을 지정할 수 있는 것은 학교장의 재량이지만, 동문회나 일부 학부모들의 반대로 의견 조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사립고등학교 A교장은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반바지 생활복을 입게 하자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전통을 무너뜨린다'는 동문회의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학교 B교장도 "대다수의 학부모들이 생활복 착용에 찬성이지만, '비용이 두 배로 든다'는 일부 학부모들의 의견이 있어 결정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김수현 황인호 기자 siemp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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