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조한 전세난민 "12월 전셋집 미리 구해요"
미친 전셋값에 '불안불안'계약 만기 4개월 앞두고,매물 찾아 나선 세입자들"재계약하라고요? 1억 올라 엄두도 못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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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직장인 이모씨(40)는 지난주 여름휴가 기간 절반가량을 전셋집 찾는 데 썼다. 전세계약 만료시점은 오는 12월 초지만 주변 전셋값 급등으로 불안한 마음에 인터넷 매물검색은 물론 중개업소 등을 돌아다니며 전셋집을 찾아다녔다. 현재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3단지 중소형 아파트에 살고 있는 이씨는 2011년 계약 이후 지난해 말까지 3억원을 밑돌던 전셋값이 올해만 최고 1억원 가까이 껑충 뛰어올라 재계약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
#2.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면적 85㎡ 세입자인 최모씨(43)는 전세 재계약 시점이 4개월이나 남았지만 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전세를 구하기 어렵다는 중개업소 측의 조언으로 일찌감치 새 전셋집을 찾고 있다. 2011년 계약 당시 7억원이던 전셋값이 현재는 2억원 이상 뛴 9억1000만∼9억2000만원에 달해 가을 성수기에는 1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여 재계약은 포기한 상태다.
■전세 선취매 보편화되나
13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통상 전세계약이 만료되기 한두 달 전에 전셋집을 알아보던 세입자들이 최근에는 이보다 수개월 앞당겨 움직이는 선취매에 나서고 있다. 벌써부터 12월에 빠지는 전세물건을 찾는 세입자들이 있을 정도다. 매매와 월세 중간에 낀 순수 전세매물의 희소성이 높아지면서 나타나는 과도기적 현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전반적으로 전세수급 불균형이 완화되기 전까지는 서둘러 전세 선취매에 나서는 세입자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신규 입주단지 전세가율이 6월 말 전국 기준으로 기존 재고 아파트의 전세가율을 웃돌 만큼 전세 대기수요가 넘치고 있다"면서 "전세난이 지난해 봄을 제외하고 2009년 이후 지속되다 보니 3∼4개월 앞서 움직이는 선취매가 보편화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고 분석했다.
■극도로 불안한 세입자들
2년 전 전셋값 폭등에 대한 트라우마와 학습효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올해 전세계약이 끝나는 세입자들은 대부분 2011년 계약 당시 전셋값이 전년 대비 두자릿수 이상 오른 극심한 전세난을 겪었다. 당시 아파트 전셋값은 전국 12.0%, 서울 10.5%, 수도권은 12.3%나 뛰었다. 올해는 비수기에도 거침없는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서울은 전셋값이 지난주까지 51주 연속 올라 이 기간 전셋값 상승률이 6.3%에 이른다.
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전문위원은 "내년 1월 전세계약이 만료되는데 벌써부터 전셋집을 알아보는 세입자도 있다"며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계약 만료를 앞둔 세입자들의 심리가 극도로 불안해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박 위원은 "전세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목돈 안 드는 전세의 경우 집주인에 대한 세제혜택을 대폭 늘리고 월세전환 속도조절 차원에서 월세소득에 대한 과세를 강화해야 한다"며 "전세자금보다는 구입자금 대출을 늘리고 공공임대주택의 전세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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