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라운지-배병우] 美 오디오북 시장 급성장

2013. 8. 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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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공공도서관에 가면 눈길을 끄는 것 중 하나가 서고 한편을 가득 메우고 있는 CD·테이프 등의 오디오북이다. 양과 종류가 한국 도서관의 오디오북 섹션과 비할 바 아니다. 사전 대출 예약 표시가 된 책자를 보더라도 오디오북이 30%는 되는 듯하다. 뉴욕타임스(NYT) 베스트셀러 순위에 든 책자는 물론 고전으로 분류되는 문학 작품들도 속속 오디오북으로 나오고 있다.

유명 할리우드 배우들이 오디오북 낭독자로 나서는 경우도 적지 않다. 최근 여배우 니콜 키드먼은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의 '등대로(To the Lighthouse)'를 녹음했는데, 낭독비로 수만 달러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미국 출판계에서 오디오북은 새로운 '캐시 카우(cash cow)'로 불린다. 2011년 약 12억 달러로 추산된 미 오디오북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2% 성장했다.

킨들을 앞세워 전자책(e북) 시장을 사실상 '창조'하고 선점했던 아마존이 일찍부터 눈을 돌린 분야가 오디오북이다. 2008년 인수한 오디오북·잡지 업체인 오더블(audible.com)은 이제 미 오디오북 시장의 확고한 강자로 자리잡았다.

오디오북 시장의 폭발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크게 힘입고 있다. CD·카세트테이프 비중은 갈수록 줄어들고 인터넷 정기 구독이나 모바일 기기 다운로드를 통해 소비되는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

오디오북 시장의 성장은 세계적인 현상이지만 미국이 유독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지리적인 환경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거리 통근자가 많은 미국에서는 자동차 안에서 오디오북을 들을 기회가 많아 애호자층이 두텁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한국에서 오디오북 낭독자가 주로 성우인데 비해 미국에서는 배우라는 점이다. 캐브라 잭맨이라는 여배우는 워싱턴DC의 셰익스피어극장 연극 무대에 서 왔지만 명성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오디오북 녹음에서 뛰어난 감정 이입과 '목소리 연기'로 열성 팬 모임이 생길 정도다. 이러다 보니 대학 연극연기학과의 커리큘럼도 바뀌고 있다는 게 NYT의 분석이다. 줄리아드나 예일 같은 저명한 연기자 양성학교도 오디오 낭독 수업을 주요 과목으로 신설했다.

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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