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상어', 통쾌하지 않아 찝찝한..'현실적인' 뒷맛

2013. 7. 3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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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복수를 꿈꿔온' 힘없는 자의 마지막은 씁쓸했다.

30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상어' 20회에서는 마지막까지 친일파 거물 천영보(이정길 분)의 참모습을 밝히려는 한이수(김남길)의 모습이 그려졌다.

총에 맞아 죽은 줄 알았던 한이수(김남길 분)는 살아있었다. 앞서 자신의 아버지 강희서(최덕문)가 한이수의 아버지로부터 죽임을 당했다는 진실을 알게 된 수현(이수혁)은 조상국(이정길)과 이수를 죽이겠다는 거래를 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암살자 X 최병기(기국서)를 검거하기 위해 이수와 수현이 합을 맞춘 그림이었다. 이수는 "용서를 받을 순 없겠지만, 아버지가 평생을 죄책감에 살았다는 건만 알아달라"며 수현에게 사과했다. 이에 수현은 "형은 충분히 괴로웠지 않나, 형의 아버지를 용서하진 않았다"며 다시 한 번 이수와 손을 잡았다.

천영보의 모든 비밀을 알고 있는 최병기가 경찰에게 붙잡혔다. 그가 천영보의 모든 악행을 자백한다면, 모든 것이 해결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를 천영보가 가만히 보고 있을 리 없었다. 그는 사람을 보내 최병기가 자살하도록 유도했다. 결국 기국서는 이수에게 "이틀 후 부인 생일에 목걸이를 대신 선물해 달라"는 말을 남기곤 세상을 떠났다.

결정적인 증인의 죽음. 천영보의 두 얼굴 파헤치기는 다시 오리무중에 빠진 듯 했다. 돈과 명예, 권력을 가진 거물을 무너뜨리기는 역시 쉽지 않았다. 결국 조해우는 해커를 시켜 할아버지 조상국 회장의 모든 비리를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조회장이 덮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을 희생시켜온 진실은 순식간에 시민들에게 퍼졌다.

이에 조상국 회장은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며 민심의 신뢰를 얻었고, 결정적인 증거가 없었던 탓에 이수와 해우의 복수는 다시 실패로 돌아가는 듯 했다.

복수의 키는 최병기가 흘려 준 힌트에서 비롯됐다. 한이수는 최병기의 부탁대로 그의 부인을 찾아가 열쇠가 달린 목걸이 하나를 건네받았다. 그리고 변방진(박원상)에게 넘겨줬다. 그 열쇠로 잠긴 박스 안에는 최병기가 조상국과의 거래 내용이 담긴 녹음본과 장부가 놓여 있었다. 결국 조상국 회장은 살인교사 혐의로 체포됐다.

모든 게 끝난 듯 했다. 이수는 해우에게 전화를 걸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오늘이 아니면 영영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만남을 청했다. 이수는 멀리서 걸어오는 해우의 모습을 보며 엷은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는 해우와 만나기 직전 조상국 회장의 심복에 의해 살해됐다. "나 살아야 돼"라며 죽어가는 이수의 모습과 감옥 속에서 비열한 웃음을 짓는 조상국의 모습이 교차되며 비극적인 결말이 그려졌다.

12년 전 거물 조상국에 의해 아버지를 잃고 자신을 버려야 했던 남자의 복수담을 그린 '상어'가 선택한 결말은 무섭도록 현실적이었다. 친일파 매국노 조상국의 악행으로 인해 희생된 수많은 이들의 희생과 눈물. 피해자 중 유일하게 이수만 외로이 진실을 파헤치며, 맞서 싸웠다. 하지만 목숨을 건 사투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에 웃는 사람은 이수가 아닌 조상국이었다.

통쾌한 복수가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권력을 쥔 악자는 결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길고도 험난했던 싸움, 힘없는 자의 복수는 결국 계란으로 바위치기로 끝났다. 드라마틱하기 보다 현실적이었던 '상어'의 결말은 허탈한 우리 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해 더 텁텁한 뒷맛을 남겼다.

한편 '상어' 최종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10.7%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김남길-이정길-손예진 ⓒ K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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