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조그련 새 중앙위원장에 강명철 목사

2013. 7. 1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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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유일한 공식 기독교단체인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이 새 중앙위원장으로 강명철(53) 목사를, 부위원장에 리정로 목사를 선출했다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11일 밝혔다.

조그련은 지난 9일 중국을 경유한 팩스를 통해 이같은 소식을 NCCK에 알려왔다. 강 신임 위원장은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모교인 남산고등중학교와 김일성종합대를 각각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 조그련 평양시위원회 위원장을 맡아왔다.

특히 강 위원장이 지난해 1월 사망한 강영섭 전 위원장의 장남으로 교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한기독교도연맹(조그련 전신) 위원장을 지낸 강 신임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강양욱 전 부주석까지 포함하면 3대가 북한 기독교단체의 수장으로 활동하게 된 셈이기 때문이다. 강양욱 전 부주석은 김일성의 친모인 강반석의 아버지 강돈욱 장로의 6촌이다(가계도 참조).

교계에서는 강영섭 위원장이 사망한 이후 지난해 3월부터 조그련 중앙위원장 후임으로 일찌감치 강명철 목사가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강 신임 위원장의 6촌인 탈북자 출신 강명도(경민대) 교수는 "강 신임 위원장은 차분하고 온화한, 학자풍의 성품을 지닌 분"이라며 "북한이 정통성을 중요시하는만큼 할아버지와 아버지 대를 이어 기독교 일을 한다는 것이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교계에서는 신임 조그련 위원장의 선출과 더불어 남북 교계간 새로운 협력관계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조그련은 NCCK에 보낸 문서에서 "새로 선출된 위원장과 부위원장의 체제 아래에서 주님의 주신 사역을 성실히 수행하고,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실현하는 길에 NCCK와 연대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NCCK 관계자는 "그동안 지도부 공백으로 인해 다소 미진했던 조그련과의 교류와 협력이 새 지도부의 선임과 함께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추진 중인 남북회담과 이산가족 상봉, 개성공단 재개 등 현실적인 문제는 물론 북한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지원사업 등을 조그련과 함께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승욱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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