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씨사설] 중부 내일 출근 때 우산준비..개오동나무꽃 즐기기 좋은 6월 중순

2013. 6. 1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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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 오늘날씨사설(私說)] 개오동나무 꽃날씨

개오동나무꽃은 6~7월에 주로 핀다. 개오동나무는 그 높이가 10~20m로 나무 표피는 회색을 띤 갈색이다. 노나무라고도 부른다.

꽃은 팝콘 같다. 올리브유를 머금은 고소한 팝콘 말이다. 요즘 개오동나무꽃은 마치 팝콘을 터뜨린 것과 같이 하늘에 떠 있다.

개오동나무꽃은 흰 꽃잎에 보라색 점과 짙은 노랑 선으로 화려함을 자랑한다. 꽃받침이 2개로 갈라지며 갈라진 조각은 넓은 달걀 모양이다. 화관(花冠)은 종 모양이고 수술은 2개인 꽃이다. 열매는 10월쯤 마치 손 한 뼘 크기로 익는다. 긴 콩껍질 모양을 하고 땅을 향해 주렁주렁 뻗어 있다.

한방에서는 이 열매를 자실이라 부르는데 이 자실은 이뇨제로서 신장염, 부종, 단백뇨 등에 효과가 있다. 나무의 속껍질은 자백피라 하여 신경통, 간염, 담낭염, 황달, 신장염, 소양증, 암 등에 처방된다. 잎은 부채 넓이만큼 된다.

우리나라에선 강원도, 경기도, 평남, 평북 지방에 분포한다. 중국이 원산지로 한·중·일 모두 정원수로 주로 심었다. 경북 청송군 홍원리에 있는 개오동나무 세 그루는 수령이 400여년에 달해 천연기념물 401호로 지정됐다.

나무건 식물이건 '개'자가 들어가면 시원찮다는 뜻이다. '개망초'가 대표적이다. 개오동나무도 그렇다. 언뜻 봐서는 오동나무 같으나 그 격이 떨어지다 보니 '개'자가 붙었다. 봉황이 내려앉는 신령스런 벽오동나무에 비해 하품으로 여겼다. 반면 벽오동은 서원과 같은 곳에 심었다.

하지만 개오동나무는 습기에 강한 성질이어서 악기나 가구를 만드는데 쓴다. 나무에 벌레가 잘 먹지 않는 점도 가구와 악기 재료로 쓰는 이유가 됐다.

'조선왕조실록'의 '숙종 59권'(1717)에 보면 이런 대목이 나온다. 사헌부에서 숙종에게 고한 내용이다.

"각 군문(軍門)의 군사가 다 땔나무를 벌채하여 스스로 대게 한 것은 대개 조금이라도 민폐를 덜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제 듣건대, 각영(各營)의 군사가 땔나무를 벌채할 즈음에 무덤에 기르는 소나무·개오동나무이건 마을에 심은 뽕나무·밤나무이건 묻지 않고 모두 다 베어서 거의 남은 것이 없으며, 심하면 정원에 불쑥 들어가 울타리를 헐기까지 한다고 하니, 당초에 폐단을 줄이려던 뜻이 도리어 백성을 해치게 되었습니다. 엄히 금단하되, 범한자는 중률(重律)로, 다스리고, 주장(主將)도 논벌(論罰)하소서."

'영조 37권'(1734)에는 감옥에 있는 죄수에게 서신을 전했는데 개오동나무 잎에 썼다는 대목이 나온다.

"이양제가 병이 들었다는 말을 듣고 개오동나무 잎에 글을 써서 죽을 더 먹을 것을 권한 적이 있습니다."

이를 들어 산림학자들은 개오동나무가 조선 초·중기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개오동나무는 서울 여의도공원 북쪽 정자 옆으로 10여 그루가 심겨 있다. 그 꽃을 요즘 보기 좋은 철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개오동나무꽃이 핀 16일 서울의 밤 날씨는 22도 가량 되겠다고 한다. 반팔만 입는다면 너무 선선해 긴 팔 옷으로 바꿔 입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날씨다.

한데 늦은 저녁부터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중부지방에 비가 오락가락하겠고 모레는 전국적으로 확대되겠다. 내일 출근길에 우산이 필요하다. 본격적인 장맛비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화요일인 18일엔 전국적으로 비가 오겠다. 사진은 16일 오후에 찍은 여의도공원의 개오동나무꽃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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