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 3형제에게 소리 찾아준 의사 화제

2013. 6. 1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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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동산병원 남성일 교수…2006년부터 3형제 인공와우 이식수술 맡아

[쿠키 건강] 국내 대학병원 의료진이 청각장애가 있는 3형제의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담당하며 인연을 맺어 눈길을 끌고 있다.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에서 이비인후과 남성일 교수가 주인고. 남 교수는 지난 2006년부터 김대성 군(11) 가족과 인영을 맺고 있다. 선천성 청각 장애를 갖고 태어난 대성군은 남성일 교수 집도로 2006년 코클리어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받았으며, 2009년 둘째 대웅군에 이어 올 4월 막내 대호군까지 모두 3형제의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시행했다.

3형제 모두 만 2세 되던 해에 했던 청성뇌간 유발 검사에서 95데시벨(db)에도 반응이 없는 양쪽 모두 심도 난청이었다. 현재 3형제는 코클리어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받았으며, 대성군과 둘째 대웅군 모두 단어 테스트에서 90% 이상이 나오고 있다. 일상 대화는 85% 정도 가능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막내 대호군도 지난 4월 수술 이후 현재 매핑과 언어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남성일 교수는 "선천적으로 난청을 가졌지만 3형제 모두 무척 밝고 성격이 좋다"며 "언어 능력은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면서 발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밝고 적극적인 성격이 언어재활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남 교수는 "3형제 모두를 본인에게 믿고 인공와우 수술을 맡겨준 대성군 부모님에게 감사하다 "며 "인공와우 이식수술은 수술 자체도 어려운 수술이고, 수술 후에도 계속 케어가 필요하기 때문에 3형제 모두에게 책임감을 가지고 평생 돌보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남성일 교수는 3형제가 장애를 극복하고 잘 커서 사회적인 리더가 된다면 사람들에게 미치는 좋은 영향력은 매우 클 것이라며, 3형제가 잘 자랄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특히 남 교수는 세계 최초로 인공와우를 개발·제조한 코클리어 인공와우에 대한 창찬도 아끼지 않았다. 남 교수는 "지금까지 보고된 바에 의하면 코클리어 인공와우는 수술 후 실패 확률이 매우 낮고, 수술 후 퍼포먼스가 월등히 뛰어나다"며 "국내 인공와우 시장의 80%를 코클리어가 차지하고 있는데 대구에서는 90% 이상에 달하는 대부분의 난청인들이 코클리어의 인공와우를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각 관련 학계와 의료계에서는 난청을 구조적 이상에 따른 유전적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기 때문에 청각 장애 아동이 있다면 부모가 모두 유전자 검사를 해서 유전적으로 구조적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 남성일 교수는 "인공와우 이식수술은 보청기로도 도움이 안 되는 심한 난청인에게 소리를 듣게 하는 수술"이라며 "대부분의 난청인들이 과연 수술한다고 들릴까, 또는 수술 후 사용자를 직접 만나볼 수 있을까 고민하는데 청각장애 자녀를 둔 부모들의 경우 의문이나 부담을 갖고 고민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상담 받기를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남성일 교수는 지난 2006년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첫 인공와우 수술을 실시했다. 최근에는 인공와우 이식수술이 점점 늘어나 지난해 말부터 매주 1회 정도 수술을 담당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송병기 기자 songbk@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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