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주택 시범지구 선정] 목동에 '문화 예술거리'..오류동은 '친환경 타운'으로

2013. 5. 2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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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주택' 7곳 어떻게 개발하나

출퇴근?편리한?도심의?교통?요지에?건설

환경·대학·다문화가정?등?지역특성?반영?

정부의 행복주택 시범지구 발표가 이뤄진 20일 오후. 서울 지하철 1호선 오류동역 3번 출구로 나오자 10만9000㎡ 규모의 유휴지가 한눈에 들어왔다.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이 사용처를 찾지 못해 비워 놓은 땅이다. 하지만 앞으로 2~3년 뒤 이곳은 1500가구 규모의 공공주택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공사는 연말부터 시작된다.

철도부지 등에 건설되는 공공임대주택인 행복주택이 해당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복합주거단지로 개발된다. 주거·호텔·상업·업무시설 등이 혼합돼 조성된다. 국토교통부가 이날 발표한 시범지구 7곳 가운데 3곳(오류동·가좌·공릉동지구)은 올해 말부터 착공에 들어간다. 행복주택은 올해 1만가구(인허가 기준)를 비롯해 2017년까지 20만가구가 공급된다.

○지역별로 특화개발

국토부는 행복주택 건설을 위해 철도부지(폐선 등 포함)나 유수지를 활용하기로 했다. 유수지는 홍수 방지를 위해 강이나 하천 주변에 마련된 저수용지다. 요즘은 하천 제방이 높아지면서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된 땅들이 많아졌다.

이번 1차 행복주택 시범지역은 도심 역세권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기존 보금자리주택은 강남과 서초지구를 제외하고는 도심에서 15~20㎞ 떨어진 외곽에 있어 출퇴근이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지역별 행복주택 단지는 환경·대학·스포츠·다문화가정 등 해당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개발할 방침이다. 예컨대 오류동지구는 친환경적이고 건강한 행복주거타운으로 조성된다. 서승환 국토부 장관은 "지역에 거주하는 어르신들과 입주민을 대상으로 창업·취업을 지원하는 소통의 공간으로 꾸밀 것"이라며 "체육공원 등도 조성해 친환경 건강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인근에 연세대 홍익대 등 대학이 많은 가좌지구는 지역 간 소통의 공간인 이른바 '브리지 시티'로 조성되고, 공릉동지구는 녹지와 대학문화가 함께하는 도시 공간으로 꾸며진다. 안산 고잔지구는 외국인 거주 비율이 높다는 것을 감안해 다문화 소통의 공간으로 탈바꿈된다.

유수지를 활용한 목동·잠실·송파지구도 지역 특성에 맞춰 개발된다. 시범지구 가운데 행복주택 물량이 가장 많은 목동지구(2800가구)는 '물과 문화'를 주제로 물테마 홍보관과 문화예술거리 등이 조성된다. 잠실지구는 스포츠와 공동체 문화가 살아 있는 공간으로 꾸며지고, 송파지구는 복합문화센터 등이 마련된다.

○하반기엔 지방 대도시까지 확대

정부는 이날 발표한 7개 시범지구를 시작으로 앞으로 지방 대도시권까지 행복주택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행복주택이 도심 내에서 일자리, 복지, 문화, 공공생활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 낙후된 도심을 활성화시켜 나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토부는 또 지구별 인구 구조, 주거 수요 등을 구체적으로 검토해 행복주택을 수요자 맞춤형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행복주택의 수혜 계층을 늘리기 위해 올해 안에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미매각 용지 등을 포함한 유휴 국공유지를 발굴해 추가 공급도 추진한다.

한창섭 국토부 공공주택건설추진단장은 "2차 지구 지정은 올 하반기 비수도권 지방 광역시(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 등)를 중심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희순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행복주택은 입주시점에는 공공임대 아파트 수준으로 거주하도록 하고, 추후 임대료를 올려 분양 아파트 수준으로 공급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정락/김보형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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