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5월의 가볼만한 곳⑤

2013. 5. 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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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여행 = 정현규 객원기자]한국관광공사는 "온가족이 함께하는 핫이슈 여행지" 라는 테마 하에 2013년 5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사람과 자연의 교감을 만드는 정원 여행,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전남 순천)', '540년 된 숲, 가족과 함께 걷다. 포천 국립수목원 (경기 포천)', '이색 열차도 타고 동강 위도 날아보고, 정선 테마 여행 (강원 정선)', '온 가족이 맨발로, 대전 계족산 황톳길 (대전광역시)', '충주 탄금호 푸른 물결 위로 '도전! 조정 체험' (충북 충주)' 등 5지역을 각각 선정, 발표했다.

◇ 충주국제조정경기장 마리나센터 ⓒ 이정화

충주 탄금호 푸른 물결 위로 '도전! 조정 체험'

위 치 : 충북 충주시 가금면 중앙탑길

수도권에서 두 시간 안팎의 가까운 거리, 수안보·앙성·문강 등 개성 있는 삼색 온천, 계명산·봉황·문성 등 자연휴양림, 경관이 수려한 충주호와 월악산국립공원…. 충주가 여행지로 사랑받는 이유는 다양하다. 하나 더 있다. 호반 도시라서 가능한 수상 스포츠다.

충주 시민들이 주말 가족 나들이 코스로 즐겨 찾는 탄금호와 중앙탑사적공원 일원에는 국제조정경기장이 들어서 있다. 이곳에서 오는 8월 25일부터 9월 1일까지 지구촌 최대의 조정 축제인 '2013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열린다.

바람을 가르며 물 위로 날아갈 듯 미끄러지는 날렵한 선체, 한 몸처럼 움직이는 조수(crew)들의 일사불란한 노 젓기, 타수(cox)와 조수의 환상적인 호흡. 보고 있으면 가슴속까지 상쾌해지는 이 스포츠는 1916년 처음 국내에 소개된 이후 현재 83개 팀 500여 명이 선수로 등록해 활동 중이라고 한다. 일반인들은 '조정' 하면 대부분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조정 특집을 떠올릴 만큼 방송 이후 대중적 관심과 인지도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최근에는 정기적으로 조정을 즐기는 주부와 직장인 동호회도 많아졌다.

전신 근육을 사용해 운동 효과가 뛰어나고, 다이어트와 몸매 보정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무엇보다 팀워크가 중요한 경기인 만큼 배려와 화합이 절대적이다. 그런 점에서 온 가족이 함께하기에 더없이 좋은 레포츠가 조정이다.

충주조정체험학교에서 운영하는 일반인 대상 무료 체험은 인터넷으로 접수를 받아 평일 오전 10시와 오후 1시, 주말 오전 10시와 오후 2·3시에 진행한다. 체험은 이론교육과 실전 교육으로 구성된다.

먼저 간단한 이론교육. 조정의 유래와 종목, 장비 등 기초적인 설명이 이어진다. 복잡해 보이지만 1일 체험자가 알아야 할 내용은 간단하다. 반드시 기억해야 할 사항은 노(oar)를 저을 때 팔이 가슴 위로 올라오지 않도록 할 것, 손목으로 젓지 말 것, 손등과 손목은 언제나 수평을 이룰 것 정도.

◇ 충주 탑평리칠층석탑(국보 제6호) ⓒ 이정화

다음은 '에르고미터'라는 실내 조정 훈련 기구로 노 젓는 요령을 터득하는 시간이다. 다리로 밀고 허리를 젖히고 팔로 당기는 동작, 반대로 팔을 펴고 허리를 숙이고 무릎을 접는 동작이 부드럽게 이어져야 한다. 처음에는 모두 '머리 따로, 몸 따로'라 곳곳에서 웃음보가 터지지만, 하다 보면 점점 자연스러운 자세가 나온다.

노 젓는 연습이 끝나면 실전이다. 동승한 강사의 구령에 맞춰 하나, 둘, 셋~ 어설퍼도 보트가 움직이는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다. 바람이 상쾌하고, 함께 호흡 맞춰 앞으로 나아가는 리드미컬한 기분도 좋고, 온몸에 전달되는 묵직한 물의 저항감도 적당하다. 기회가 닿는다면 언제든 또다시 도전해보리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다.

이론부터 실전까지 두 시간이 걸린다. 공식적으로 연령 제한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신장이 최소 150cm는 되어야 노 젓기가 가능하므로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부터 체험이 가능하다. 체험용 보트는 선수용과 달리 폭이 넓고 무거우며 균형이 잘 맞도록 제작되어 안전 문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충주는 선사시대부터 삼국, 통일신라에 이르는 우리 역사의 흔적이 여러 곳에 남아 있어 자녀와 함께 여행하기 적당한 곳이다. 먼저 충주조정체험학교 옆 중앙탑사적공원에는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국보 6호)과 충주박물관이 있다. 중앙탑이라고도 불리는 탑평리 칠층석탑은 삼국통일 후 신라가 일종의 영역 표시로 세운 탑이다.

◇ 중앙탑공원 가족나들이 ⓒ 이정화

충주는 지리적으로 국토의 중앙에 위치했을 뿐 아니라 무기의 재료인 철 생산량이 많아 고구려와 백제, 신라의 치열한 격전지였다. 삼국 중 충주를 선점한 나라는 백제다. 이 시기의 흔적은 '충주 장미산성'(사적 400호)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백제가 5세기 무렵까지 약 400년간 지배해온 땅을 고구려에 내준 것은 광개토대왕 때다. 고구려는 그 후 150년간 충주를 지배하면서 역사상 최대 판도를 구축했는데, 이때 세운 것이 국내에 유일하게 남은 고구려 비석인 '충주 고구려비'(국보 205호)다.

신라가 충주에 진출한 것은 6세기 중반 진흥왕 때. 6세기 말에서 7세기 초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충주 누암리 고분군'(사적 463호)은 신라의 영토 확장과 함께 이곳으로 이주한 귀족들의 무덤으로 알려졌다. 경주의 고분군을 연상케 하는 누암리 고분군에서는 이 시기 유물이 다량 출토되었다. 통일신라의 세력권에서 충주는 경주 다음가는 거대도시로 번성했다고 한다.

신석기부터 청동기시대 유물을 전시한 조동리선사유적박물관도 자녀와 함께 둘러볼 만하다. 신석기시대 문화층에서 발굴된 빗살무늬토기, 청동기시대 문화층에서 나온 민무늬토기와 집터, 불 땐 자리, 움, 도랑 등 다양한 생활 유적을 볼 수 있다. 여행의 마무리는 충주가 자랑하는 남한강 민물매운탕이나 오리·꿩 요리로 허기진 배를 채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당일 여행 코스〉

조정 체험→탑평리 칠층석탑, 충주박물관→충주고구려비전시관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조정 체험→탑평리 칠층석탑, 충주박물관→누암리 고분군

둘째 날 / 충주고구려비전시관→조동리선사유적박물관

〈여행 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충주문화관광 www.cj100.net/tour

- 충주조정체험학교 www.cjrowingschoo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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