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역시]5월의 가볼만한 곳④

2013. 5. 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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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여행 = 정현규 객원기자]한국관광공사는 "온가족이 함께하는 핫이슈 여행지" 라는 테마 하에 2013년 5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사람과 자연의 교감을 만드는 정원 여행,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전남 순천)', '540년 된 숲, 가족과 함께 걷다. 포천 국립수목원 (경기 포천)', '이색 열차도 타고 동강 위도 날아보고, 정선 테마 여행 (강원 정선)', '온 가족이 맨발로, 대전 계족산 황톳길 (대전광역시)', '충주 탄금호 푸른 물결 위로 '도전! 조정 체험' (충북 충주)' 등 5지역을 각각 선정, 발표했다.

◇ 계족산성 ⓒ 정은주

온 가족이 맨발로, 대전 계족산 황톳길

위 치 : 대전시 대덕구 장동

온 산과 들이 푸른 5월은 가족이 나들이하기 좋은 달이다. 이왕이면 요즘 대세인 '걷기 여행'을 떠나 건강도 챙겨보는 게 어떨까. 대전시 장동산림욕장에 조성된 계족산 황톳길은 걷기와 몸에 좋은 황토까지 더한 에코 힐링 로드(eco healing road)로 인기다.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며, 산길이 가파르지 않아 가족 나들이 코스로 그만이다.

대전시 외곽 동쪽에 위치한 계족산은 중턱을 도는 임도가 닭의 다리를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그 임도에 황토를 깔아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톳길을 만들었다. (주)선양이 2006년부터 계족산에 황톳길을 조성하고, 해마다 '계족산맨발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도 5월 11~12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축제를 연다.

황톳길 걷기 체험은 축제 기간이 아니어도 언제나 가능하다. 맑고 화창한 날 나무 사이로 햇빛이 쏟아지면 황톳길은 금가루가 뿌려진 듯하다. 금빛으로 물든 황톳길을 걷노라면 왠지 몸이 더 가뿐해지는 느낌이다.

황톳길을 제대로 즐기려면 맨발로 걸어야 한다. 신발 신고 걸을 때는 느끼지 못한 부드럽고 푹신한 황토의 감촉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비 온 뒤라도 맨발 걷기를 주저하지 말자. 맨발에 차지게 감기는 황토가 시원한 해방감을 선물한다.

맨발 걷기에 가장 신이 나는 건 아이들이다. 신발에 갇혀 지낸 발이 갑갑했는지 아이들은 황톳길에 오르자마자 신발을 벗어 던진다. 흙길을 신나게 달리는 아이들이 혹시나 다칠까 하는 걱정은 내려두어도 된다. 해마다 전북 익산 등지에서 가져온 질 좋은 황토를 새로 깔아 정비하기 때문에 두툼한 황톳길을 만날 수 있다. 황토의 효능을 생각하면 더욱 맨발로 걸어야 한다. 황토는 혈액순환을 돕고 발한 작용을 촉진하며, 항균 작용과 몸속 독소를 제거하는 효능이 있다고 알려졌다.

◇ 우암사적공원 ⓒ 정은주

계족산 황톳길은 총 길이가 14.5km로, 장동산림욕장 입구부터 시작해 산 중턱 순환 임도를 한 바퀴 돌아 나온다. 보통 걸음으로 다섯 시간 정도면 완주 가능한 거리다. 하지만 가볍게 나선 가족 나들이에 완주를 목적으로 할 필요는 없다. 싱그러운 숲길을 자박자박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산길이라지만 비교적 완만해 어린아이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으며, 중간에 물놀이장과 발 씻는 곳 등 쉬어 가는 길목도 잘 꾸며져 있다.

이왕이면 계족산성에도 올라볼 것을 권한다. 황톳길을 따라 한 시간 정도 걷다 보면 산 중턱에 계족산성 안내 표지판이 나타난다. 산성까지 다소 가파른 길을 올라야 하므로 이곳에서는 신발 착용이 필수. 초등학생 정도면 함께 등반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

15분 정도 산길을 오르면 병풍처럼 둘러쳐진 산성과 대청댐, 대전 시내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조금 힘들지만 고생한 보람을 느끼게 해준다. 산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축조된 계족산성은 삼국시대 신라에서 쌓은 것으로, 당시 이 지역이 전략적으로 주요한 곳이었음을 알려준다.

대전에는 힐링 로드가 황톳길만 있는 게 아니다. 대청호반 주변으로 걷기 좋은 산책길이 여럿 조성되어 골라 걷는 재미가 있다. 그중 금강 수변 길을 따라 이어진 '로하스 해피 로드'는 걷기 편하도록 데크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이 찾는다. 벚꽃이 흩날리고 수양버들이 가지를 길게 드리운 봄날의 풍경이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준다.

◇ 한밭수목원 ⓒ 정은주

걷기 여행을 충분히 즐겼다면 온종일 걷느라 지친 발을 잠시 쉬게 할 차례다. 온천으로 유명한 대전 유성온천지구에는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족욕 체험장이 있다. 따끈한 온천물에 발을 담그면 쌓인 피로가 사르르 녹는다. 여행객은 물론 주민들에게도 워낙 인기 있는 곳이라 낮 시간엔 앉을 자리 찾기가 쉽지 않다. 족욕 전에 발을 씻는 것이 예의. 체험장 부근에 수건 판매기가 있어 이용하기 편하다.

대전까지 와서 국립중앙과학관에 들르지 않으면 섭섭하다. 과학과 자연사를 아우르는 상설 전시관이 볼 만하고, 각종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창의 나래관은 아이들 현장 학습에 도움이 된다.

과학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응노미술관과 한밭수목원이 있다. 프랑스 유명 건축가 로랑 보두앵이 설계한 아름다운 미술관에는 고암 이응노 화백의 끊임없는 실험 정신과 작품에 대한 열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미술관에서 5분 정도 걸어가면 도심 속 비밀의 화원처럼 숨겨진 한밭수목원이 나온다.

여유가 되면 동춘당과 우암사적공원에 들러도 좋다. 보물 209호 대전 회덕 동춘당은 예학의 대가로 꼽히는 송준길이 낙향해 지은 건물로, 선비와 문인들이 학문을 논하던 공간이다. 우암사적공원은 우암 송시열 선생이 학문을 수양하던 곳으로, 주변 경치가 무척 운치 있다.

〈당일 여행 코스〉

과학 투어 / 엑스포과학공원→국립중앙과학관→화폐박물관 혹은 지질박물관→유성 족욕 체험장

역사 문화 투어 / 한밭교육박물관→동춘당→우암사적공원→뿌리공원

생태 환경 투어 / 계족산 황톳길→대청댐물문화관→ 로하스 해피로드→대청호 자연생태관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국립중앙과학관→이응노미술관→한밭수목원→동춘당→우암사적공원

둘째 날 / 대청댐 로하스길→계족산 황톳길→계족산성→유성 족욕 체험장

〈여행 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대전관광포털 www.daejeon.go.kr/dj2009/tour/index.action

- 유성구청 문화관광 http://tour.yuseong.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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