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의 부실, 방음벽 설치미흡에 별내 주민 분통

2013. 4. 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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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지현호 기자]LH의 부실공사, 늑장 공사, 부실 소음측정, 버스 등 대중교통 노선 부족 등으로 별내 신도시 주민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9일 LH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기 남양주 별내신도시의 경우 민간아파트를 중심으로 10여개 단지, 1만가구 이상 입주를 했지만, 기반공사 부진 등으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앞으로 LH 임대아파트 등 더 많은 아파트 단지가 준공을 앞두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주민 불만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별내 신도시 주민이 가장 분통을 터트리는 것은 고속도로 소음 문제다. 별내신도시는 서울외곽순환도로 불암산IC를 중심으로 조성되고 있는 데, LH가 소음측정을 엉터리로 해서 방음벽 설치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불암산IC 인근 아파트들은 창문을 열면 60~90db의 소음이 발생해 주민의 불평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90db의 경우 시끄러운 공장안과 굴삭기 소리, 80db은 지하철소음, 70db은 시끄러운 사무실과 전화벨 소리 수준이다. 60db은 대화소리나 백화점내 소음, 50db은 조용한 사무실 소음수준에 해당한다.

겨울동안에는 추위로 인해 아파트 베란다 문 등을 닫아서 고속도로 소음이 별문제가 없지만, 봄이 되면서 환기와 온도조절을 위해 창문을 열어야 해 소음문제로 인한 입주자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신도시 기반조성과 택지를 분양한 LH는 소음대책에 너무나 무신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불암산IC주변에는 포스코 더샵,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쌍용예가, KCC스위첸, 남광 하우스토리, 대원 칸타빌, 신안 인스빌, 동익미라벨 등이 지난해초부터 잇따라 입주했거나, 입주가 진행 중이다. 4월 중순에는 공무원연금공단이 분양하는 리슈빌아파트도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LH는 민간 아파트들이 대거 입주를 했는데도, 방음벽 설치에 미온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현재는 입주아파트주민의 강력한 항의로 방벽식 방음벽을 일부구간만 설치한 상태이다. 소음이 심한 중앙공원, 생태공원주변의 100여미터 구간은 아직 계획조차 못잡고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LH는 이에 대해 현재 설치된 방음벽에 소음저감장치를 한 후 소음측정을 거쳐 추가 방음벽 설치여부를 검토하겠다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고 비난하면서 지금 당장 추가적인 방음벽을 설치하라고 강경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LH가 별내신도시를 조성할 때, 소음측정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무작정 분양에 혈안이 돼 돈벌이장사에 급급했다고 성토하고 있다.

특히 LH는 별내신도시를 건설사에 평당 400만원에 분양해서 조단위의 천문학적인 돈을 챙기고는 정작 주민들에게 민감한 소음 측정문제는 부실로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외곽순환도로 주변에 택지를 조성하면서 방음벽 설치문제에 이렇게 미온적으로 대응한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감사원 감사와 국회 국정감사의 대상이 될 만하다는 게 이들의 중론이다.

더구나 LH는 그동안 불암산IC 20여개 차선에 설치된 그루빙(톨게이트 진입 직전에 옆으로 홈을 파서 그렁그렁 소리를 내게 하는 장치) 개선 공사를 지난해 9월에 해주겠다고 약속한 것도 깔아뭉개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벌써 4월 중순이 돼가는데도 그루빙 개선문제에 대해 아직도 검토 중이라며 한가한 소리만 하고 있다"고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그루빙 개선문제는 전임 박계완 남양주사업단장이 약속한 사안으로 소음공해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새로 부임한 김형모 단장은 방음벽 추가설치와 그루빙 개선조치에 대해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여 별내신도시 아파트 입주민 대표들이 답답해하고 있다.

한 입주민은 "전임 박 단장이 신임 김 단장에게 현안에 대해 제대로 인수인계도 안한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며 "업무의 연속성에 중대한 결함이 생기고 있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별내신도시 아파트 주민들은 날이 더워지기 전에 서울외곽순환도로에 방음벽을 서둘러 설치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또 고속도로 차량 소음을 근원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터널식 방음벽 설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판교 신도시는 수도권 외곽순환도로 주변 아파트 주민들의 소음피해를 해소하기위해 100여m 이상에 걸쳐 터널식 방음벽을 설치, 운영 중이다.

방음벽 설치문제는 별내신도시 각 아파트입주민 협의회 대표들로 구성된 대표단이 LH는 물론 남양주시, 국토부, 국회등에 진정서를 낼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입주민 협의회 관계자는 "LH가 지금처럼 늑장을 부리면 세종시 정부청사나 분당 LH본사로 몰려가 집단 항의시위를 벌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며 "남양주 을구 박기춘 의원에게도 LH의 늑장 및 부실공사 해결을 위한 협조를 요청키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별내입주민들은 의정부에서 별내신도시도 진입하는 간선도로도 방음벽 설치는 물론 육교 신설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간선도로는 차량들이 시속 100km씩 질주해 사고위험성이 높다. 화접초등학교와 KCC스위첸 아파트 후문에 설치된 횡단보도의 경우 신호를 무시하고 질주하는 차량들로 인해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이곳 횡단보도를 통해 통학하던 별내고등학교 학생 3~4명이 정지 신호를 무시한 차량에 의해 치여 입원치료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LH는 공사비 추가 부담을 이유로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대신 미봉책으로 횡단보도 표시선을 현재의 4미터에서 8미터로 확대하고, 속도줄이기용 CCTV를 설치 하겠다는 타협안을 제시한했다.

스위첸 주민들은 인근 아이파크와 대원 칸타빌 등에는 주민들의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LH에서 육교를 설치한 점을 들어 형평성 차원에서 육교 설치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기반시설 늑장공사도 도마에 올라있다.

사업면적 509만1574㎡ 규모로 조성 중인 별내신도시 기반공사는 지난 2005년에 착공해 2012년까지 마무리됐어야 했다. 하지만 중앙공원과 스포츠콤플렉스, 잔디 및 조경공사가 지연돼 주민들이 생활편의 시설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KCC스위첸과 리슈빌 아파트 사이에 있는 다리밑엔 흙더미와 미사용 잔디 등이 널려 있어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대중교통도 아직까지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1155번, 1225번 등이 서울을 오가고 있지만, 배차간격이 13분, 20분이나 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정류장도 주민 편의를 무시한채 이루어져 말썽을 빚고 있다. 1225번 버스 정류장의 경우 KCC스위첸과 리슈빌아파트 중간에 놓여져 있어 양측 주민들이 한참을 걸어야 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입주민들은 각 600~700가구나 된다는 점에서 따로 정류장을 설치해서 주민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KCC스위첸에 살고있는 한 주민은 "LH는 남양주시와 협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별도의 정류장 설치를 미루고 있는 등 고압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남양주시도 주민들의 편의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고, LH에 모든 것을 전가하고 있어 입주민들이 내년에 있을 차기 지방선거에서 표로 응징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별내신도시를 지나는 용암천과 덕송천은 주민들에게 소중한 휴식공간과 산책로를 제공하는 중요한 기반시설이다. 하지만 용암천과 덕송천 곳곳의 벽돌과 베니어판 등의 시설물이 파손되고, 식재도 흉내만 내서 다른 신도시의 하천에 비해서 초라한 인상을 주고 있다. 또 토사마저 무너진데가 많아 보수가 시급한 실정이다.

LH는 지난해 7월 이후 한 번도 제대로 보수를 하지 않은 채 이를 방치하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별내 주민들은 LH가 부실 및 늑장 공사를 서둘러 해소하고, 방음벽 및 육교 설치 등도 적극 검토해서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한편 별내신도시는 총 2만4000여가구, 7만2000여명이 입주하는 중급규모 신도시로 개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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