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왕' 결말마저도 악평..수애의 변신이 아쉽다

2013. 4. 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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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김명신 기자]한 여자를 목숨걸고 사랑했던 남자는 처절한 배신에 복수를 꿈꿨지만 결국 끝까지 그녀를 위해 희생하는 착한 남자였다. 반면 자신의 야망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린 여자는 끝까지 이기적인 사과만을 남긴 나쁜 여자였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SBS 월화드라마 '야왕'의 결말이다.

박인권 화백의 '대물3부-야왕전'을 바탕으로,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모든 것을 건 순정남 하류(권상우)와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나 퍼스트레이디가 되고자 꿈꾸는 야망녀 주다해(수애)를 그린 '야왕'.

'야왕'은 원작의 탄탄함도 있지만 권상우 수애 김성령 정윤호 이덕화 차화연 성지루 이일화 고준희 권현상 등 화려한 캐스팅을 전면에 내세우며 스타트 부터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권상우의 연기력 논란을 뒤로한 호연과 청순한 이미지의 수애의 악녀로서의 파격 변신으로 첫회 방영부터 호평을 이끌어냈다.

지난 1월 14일 첫방송에서 8%대로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야왕'은 3회 만인 1월 21일 10.2%로 두자릿수 시청률을 처음 기록하며 승승장구를 예고했다.

◇ '야왕' 결말. ⓒ SBS

그러나 사랑과 복수, 무엇보다 순정남 하류를 너무나도 처절하게 그리는 가 하면 악녀 다해의 악행에 설득력을 잃어가며 막장 드라마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물론 희생적 사랑의 배신에 대한 복수를 모티브로 하다보니 더욱 처절해야 했고, 더욱 악랄해야 했겠지만 '남성 중심적' 전개라는 비판과 자식과 남편을 버리고 악행을 저지르는 수애의 캐릭터는 점차 설득력을 잃어갔다.

특히 수애가 그린 주다해 캐릭터는 야망에 가득찬 여자라는 설정이라고는 하지만 과거 사랑했던, 사실혼 관계로 아이까지 낳았던 남자 하류를 죽이기 위한 음모와 성공의 발판으로 삼으려 했던 백학그룹 2세 백도훈(정윤호)를 이용하는 과정, 그리고 석태일(정호빈)을 대통령으로 만들기까지, 억지스러운 설정에 연기력 까지 도마위에 오르며 혹평세례를 받기도 했다. '전지전능한 주다해'라는 오명을 얻기도.

하류의 복수는 미적지근하다 못해 허술했으며 그에 반한 수애의 악랄함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악녀 그 이상의 악독녀가 돼가고 있었다. 시청자들은 결국 외면했고 동시간대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마의'에 밀려 만년 2위로 만족해야 했다. 극 초반 큰 주목을 받았던 것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표였다.

결말 역시 너무도 '뻔한' 착한 남자 하류의 행복한 마무리와 악녀 주다해의 비극적 엔딩이 그려졌다. 주다해의 총을 맞은 하류는 그러나 의식을 찾게 되고 병원에서 탈출해 주다해에게 마지막 복수를 했다. 결국 주다해는 모든 것을 자백하고 청와대에서 쫓겨났다. 의붓오빠 주양헌(이재윤)의 차에 오르게된 다해는 결국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사실을 알게된 양헌의 차에 치어 죽음을 맞게 됐다.

이 과정에서 하류는 다해를 대신해 차에 뛰어들었지만 함께 사고를 당했고 잠시 의식을 찾은 다해는 결국 눈물의 사죄를 했다. 그 사과를 끝으로 죽음을 맞게 된 것. 병원에서 의식을 찾은 하류는 다해와 딸이 함께 살았던 옛날 집을 찾아 행복했던 나날을 떠올리며 끝을 맺었다.

1회와 마지막회를 통해 총을 겨누는 장면으로 파국을 예고했던 '야왕'. 원작을 비틀며 재미를 더했던 것처럼 상상을 깨는, 어차피 누군가에게는 새드엔딩이 될 것이라면 '처절한 결말'이 그려졌다면 어땠을까. 뻔한 열린 결말에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웰메이드 드라마를 예고했던 '야왕'의 용두사미 결말인 셈.

물론 1인2역과 순정남 캐릭터를 완벽 소화한 권상우는 이제는 연기파 배우로 거듭났고, 수애 역시 연기 변신에 성공하며 또 다른 색깔의 옷을 입었다.

이들의 호투에 힘입어 시청률면에서는 자체최고기록을 경신, 행복한 결말을 이끌어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야왕' 마지막회는 22.5%를 기록했다. 이는 전회 대비 3.3%포인트 상승한 수치이자 지난 1월 14일 첫방송 이후 자체최고시청률이다. 지난달 26일 기록한 자체최고시청률 22.9%를 1.9%포인트 경신한 것.

한편 동시간대 방송된 KBS2 '직장의 신'은 8.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야왕' 후속으로는 김태희 유아인 주연의 '장옥정, 사랑에 살다'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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