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경중, "열심히 보다는 잘해야 살아남는다"

2013. 3. 29.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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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리그 두 SM캉에서 뛰는 김경중, 유럽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우다

[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소년은 눈물과 땀을 먹고 청년이 된다. 프랑스 리그 두(2부 리그) SM캉에서 활약 중인 김경중(21)도 그랬다. 프랑스와 독일에서 한 차례씩 좌절을 맛본 후에 깊어지고 강해졌다. 지롱댕 드 보르도와 뒤스부르크에서 1년 동안 단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2012/2013시즌 중반에 캉에 온 후에야 경기장을 밟을 수 있었다. 7경기에 나섰다.

김경중은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2012/2013 리그 두' 28라운드 경기에서는 팀의 승리를 견인하기도 했다. 김경중은 후반 19분 교체로 들어와 팀이 승리로 가는 길에 다리를 놓았다. 공식적 기록에는 도움으로 올라가지 않았지만, 다이빙 헤딩슛이 제레미 소르봉 앞으로 떨어지면서 결승골이 나왔다. 캉은 이 골로 승격권인 3위로 올라갔다. 값진 승리였고, 그곳에 김경중이 있었다.

<풋볼리스트>는 프랑스 캉에 있는 김경중과 전화 인터뷰를 했다. 김경중은 더 이상 21세 이하 월드컵 대표가 아니었다. 실력으로 말하는 어엿한 프로선수였다.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감독님이 승점을 꼭 따야 한다고 했다. 지난 경기에서 갱강에 패하면서 분위기가 안 좋았는데, 준비를 잘해서 중요한 경기에서 승점을 딸 수 있었다.

-어시스트를 한 듯 보였는데, 공식 기록에는 잡히지 않았다.인저리 타임에 크로스가 내게 올라와 다이빙 헤딩으로 연결했다. 공이 머리에 살짝 맞았다고 생각했다. 그게 옆으로 흘러서 우리 팀 선수 앞에 떨어졌고, 그 선수가 공을 골대 안으로 차 넣었다. 그런데 밖에서 볼 때는 안 맞았다고 생각했나 보다. 다음 경기에 더 잘하도록 하겠다.

-보르도와 뒤스부르크에서는 시련도 겪었다. 그게 캉에서 좋은 효과로 나오는 건가?좋은 경험,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보르도는 클래스가 높은 팀이었다. 경기는 못나왔지만, 좋은 선수들과 훈련하면서 배운 게 많다. 여유라는 게 생겼다. 잘했으면 좋았을 텐데, 운도 안 좋았다. 연습 경기에서 3골을 넣었는데 마지막에 허벅지에 강한 태클을 받았다. 허벅지 근육이 파열돼 버렸다. 그 뒤로 2달을 쉬었다. 몸이 가라앉고, 감각도 떨어졌다. 몸이 좋을 때 조심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캉은 날씨가 좋지 않기로 유명하다.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적응하기가 힘들었다. 해 뜨는걸 많이 못 봤다. 흐리거나 비가 조금씩 내린다. 그게 기본 날씨다.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다. 시설은 정말 좋다. 홈 경기장은 여러모로 최고다. 잔디도 좋고 다른 부분도 좋다.

-캉에서 잘하고 있다. 팀도 승격권이다승격할 수 있을 것 같다. 팀 동료들도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프랑스 축구에도 적응한 것 같다. 여기는 박력이 있다. 다칠 것 같아도 부숴버린다고 할까? 바르셀로나는 아기자기하다면, 여기는 투지가 좋다. 그런 부분을 높게 평가한다.

-낭트에서 뛰는 이용재와 연락은 하고 지내나?만나지는 못했고, 전화통화는 했다. (이)용재가 발이 아프다고 해서 힘 내라고 했다. 혼자서 힘들어하고 있는 것 같다. 서로 힘이 돼줘야 한다.

-마지막 질문이다. 이제 리그가 끝나가는 시점이다. 목표와 각오를 말해달라.경기를 뛰지 못할 때는 힘들었다. 그래도 축구를 계속하고 싶었다. 압박감도 있었다. 이제 좀 알 것 같다. 여기서는 열심히 보다 잘해야 살아남는다. 잘해야 될 것 같다. 공격수인데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그 부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그래서 승격과 계약 연장을 함께 이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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