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구미보 상류 식수원에서 폐준설선 기름 유출

2013. 2. 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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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조정훈 기자]

[기사 보강 : 7일 오후 6시 2분]

낙동강 구미보 상류 약 3.5km지정메 있는 폐준설선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강물위에 떠 있다.

ⓒ 조정훈

낙동강 구미보 상류 약 3.5km 지점에 있는 폐준설선에서 기름이 새어나와 대구지방환경청과 경상북도, 구미시 등 관계당국이 방제작업에 나섰다.

경북 구미시 선산읍 일선리 일선교 하류 500미터에 위치한 낙동강 둔치에 있는 2대의 폐준설선(골재채취선) 중 1대에서 보조연료탱크의 일부가 파손돼 벙커A유 약 50리터가 새어나와 준설선 주위를 뒤덮었고 하류 쪽으로 흘러들었다.

기름이 유출된 골재채취선은 낙동강 사업이 완료된 이후에 계속 이곳에 정박해 있었으며 최근 추워진 날씨에 보조연료탱크에 금이 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상북도와 구미시, 대구환경청 등은 6일 오후 기름유출을 확인하고 방재작업에 들어갔으며7일 현재30여 명을 동원해 흡착기와 흡착포를 이용한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경상북도 물산업과 관계자는 "벙커A유가 얼음 위에 떠 있어 많아보이지만 그리 많은 양은 아니다"며 "물보다 가볍고 검은 색을 띄고 있기 때문에 쉽게 걸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류 쪽으로는 흘러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낙동강 구미보 상류 약 3.5km 위에 있는 페준설선에서 기름이 흘러나와 얼음 위에 흐르고 있다.

ⓒ 조정훈

낙동강 구미보 상류에 있는 일선교 하류 500미터 지점에 폐준설선에서 기름이 흘러나와 구미시와 경상북도 직원들이 7일 오전 방재작업을 하고 있다.

ⓒ 조정훈

하지만 기름이 누출된 일선리 일대는 구미시민의 식수원인 해평추수장에서 불과 10km 떨어진 곳으로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골재채취선 주위에는 검은 색의 기름이 배와 얼음 사이 틈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골재재취선 선주사 관계자는 "국토부와 보상(4대강 공사로 인한 골재채취작업 손해보상)협의 중에 있으며 보상이 끝나면 분해해서 매각할 계획이었다"며 "아직 보상관계가 매듭지어지지 않아 그대로 방치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보상이 이루어진 뒤 2~3주간의 해체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방재작업이 끝난 후에도 계속해서 강위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구환경청 관계자는 "배 밑으로 (기름이) 일부 유출됐을지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지만 물 위에 떠 있으니 안 들어갔을 것으로 본다"며 "오늘 중으로 작업이 완료되면 수질검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환경국장은 "식수원 위에 수십 리터의 기름을 싣고 방치돼 있었다는게 말이 되느냐"며 에견된 사고라고 지적하고 "4대강 사업을 완료한 후에도 폐준설선을 방치했다는 것은 범죄행위나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현재 낙동강 구미구간에는 13척의 폐준설선이 방치돼 있고 낙동강 전체 구간에는 130여 척이 방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아 처리가 늦어지고 있다.

한편, 구미YMCA는 7일 성명을 발표하고 "방치된 준설선의 사고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관계당국의 무사안일주의를 질타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4대강 사업 이후 많은 시민단체들이 방치된 준설선에 대해 사고위험이 높다는 우려를 지속적으로 표명하였으나 관계당국은 항상 '괜찮다'는 말로 일관하여 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아직도 낙동강에는 사고위험이 높은 준설선과 예인선, 준설폐자재가 곳곳에 방치된 체 널려 있는 실정"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관계당국은 방치된 준설선과 예인선을 즉각 철거하고 둔치 등에 방치된 준설 폐자재 역시 수거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구미시 해평면 일선교 하류 500미터 아래에 정박중이던 준설선에서 약 100리터의 기름이 흘러나와 관게기관 합동으로 방재 작업을 진행중"이라며 이날 중으로 모두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낙동강 성주대교 상류 약 2km지점에서도 전도된 준설선에서 20리터 규모의 엔진오일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국토관리청은 7일 오전 엔진오일이 결빙구간에 유출된 것을 발견하고 관계기관과 조치 중에 있으며 전도된 준설선은 크레인을 동원 원상복구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준설선에는 지난해 점검시 경유 5000리터를 빼내 다른 기름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낙동강에 정박중인 준설장비에 대해서는 환경오염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긴급점검을 실시하고 4월말까지 하천 밖으로 철거할 수 있도록 준설장비 소유자에게 계도하고 철거시까지 안전관리 방안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구조조정을 신청한 장비에 대하여는 심의위원회 심의 결과에 따라 폐업지원금을 지급하고 준설장비를 매입해 국유재산법 등 관련 규정에 따라 매각하는 등 낙동강 유역내 준설장비를 조속히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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