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투병 40대 주부 '우리말 달인' 등극.. '우리말 겨루기'

2013. 1. 27.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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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KBS1·28일 오후 7시30분)

충북 청주에 사는 주부 이상미(43)씨는 초·중학생 남매를 키우는 평범한 주부다. 그런데 2년 전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다. 지난해 2월 수술을 받고 회복 과정에 있는 암 환자다. 이런 그녀가 '우리말 겨루기' 방송 10주년을 기념한 특집에서 제30대 '우리말 달인'에 등극한다. 그는 "무엇보다 자식에게 자상스러운 엄마가 되어서 한없이 기쁘다"고 소감을 밝힌다. 상금은 3250만원.

이씨가 도전에 나선 것은 투병을 하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값진 삶의 이정표'를 찾게 되면서 즐겨보던 '우리말 겨루기'에 출전했던 것. 그는 7000쪽이 넘는 '표준국어대사전'을 정독해 나갔다. 인터넷을 통해 '우리말 겨루기'의 '다시보기'로 실전에 대비했다. 각 낱말의 유의어와 반의어까지 노트에 정리해가며 7000쪽 사전을 두 번이나 읽었다. 체력을 키우려 달리기 운동까지 했다고 한다. '바리스타' 자격증도 취득했고 지금은 '제과제빵' 자격증 취득을 위해 학원에 다닌다.

이씨는 예심을 무난하게 통과했다. 하지만 본선은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뜨거웠다. 도전자들이 저마다 빼어난 실력을 뽐냈기 때문. '연상 낱말 맞히기' 대결에서는 대부분 1∼2개의 도움말을 보고 답을 적는 실력을 보였다. 그래서 단 한 번의 출전에 불과한 이씨가 우승하리라곤 누구도 예상 못했다.

이씨는 본선에서 유의어가 많고 정확한 뜻을 알지 못하면 쉽사리 풀지 못하는 부사 '어리마리' 등을 척척 맞췄다. 최종 경쟁자인 서울대 노어노문학과 학생 김혜원씨와의 대결에서는 간발의 차이로 먼저 단추를 눌러 정답을 맞힌다.

전정희 선임기자 jhje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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