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창단 첫 선수단 '상조회칙' 만들던 날

서지영 2013. 1. 2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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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서지영]

"6명의 대의원과 4명의 감사가 모였다. 지금부터 NC의 첫 상조회칙을 만드는 회의를 연다."

NC의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 주장이자, 팀의 맏형인 이호준(37)이 지난 20일(한국시간) 밤 후배들을 방으로 불러모았다. 희미한 불빛 아래 모인 후배들 앞에는 NC 선수단의 향후 초석이 될 창단 첫 상조회 회칙이 놓여있었다. 10명의 선수는 좁은 호텔방 안에서 선배가 나눠준 회칙을 꼼꼼하게 살폈다.

상조회 회칙은 선수단의 한해 생활에 필요한 기준을 담고 있다. 각종 경조사를 비롯한 벌금 규정과 각종 기부나 봉사활동까지 다양한 내용이 포함된다. 기존 8개 구단 상조회는 유소년 야구장 리모델링이나, 투병중인 동료의 치료비를 위해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에 이르는 성금을 내기도 했다.

주장의 꼼꼼한 준비가 빛났다. 이호준은 "한국에서 회칙에 들어갈 내용을 마련해서 전훈을 떠났다. 과거에 회칙을 만들어 본 경험이 있다. 혹시 몰라서 다른 구단들 상황도 보고, 막내 구단인 우리 팀에 꼭 들어가야 할 조항도 생각했다. 대의원을 선정할 때도 나름대로 고심했다"고 말했다.

10명의 대의원과 감사를 선정할 때는 나이와 경험을 골고루 따졌다. 2012~2013 신인인 나성범·윤형배·노성호, 공개 트라이아웃과 특별지명으로 입단 한 조평호·황덕균·조영훈이 1기 대의원을 맡았다. 베테랑인 송신영·이현곤·이승호·허준은 상조회 운영을 감시하는 감사로 임명됐다. 신-구의 조화를 중시한 '인사'였다.

기존 '형님구단'과는 살림 규모가 다르다. 이호준은 "SK 시절 상조회를 이끈 적이 있다. 이미 자리를 잡은 구단들은 선수들의 연봉도 많아서 그만큼 회비가 모이는 액수도 크다. 반면 NC는 신생팀이라 금액 차이가 났다. 이 걸로 뭘 할 수 있겠나 싶었다"면서도 "살림살이가 크지는 않지만 잘 굴려서 NC선수단 복지와 의미 있는 외부행사에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시종 경건한 분위기였다. 약 3시간 가량 진행된 회의 내내 진지한 대화가 오고 갔다. 20여개의 회칙을 회장이 직접 읽고, 의미와 뜻을 설명했다. 올해부터 1군 무대를 밟아보는 후배들을 위한 배려였다. 더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일일이 묻고 조항을 수정하거나 추가했다. 이호준은 "나는 이미 다 겪어봤지만, 우리 후배들에게는 처음 겪는 일이다. 생애 첫 상조회가 아닌가. 앞으로 NC가 나아가는데 초석이 될 것이다"고 했다.

"다이노스의 '아빠공룡'이 다 됐다"고 하자 그가 답했다. "이런 일 하려고 NC에 온 거다. 내 역할은 이제 첫걸음을 뗀 팀에 기틀을 잡아주는 것이다. 김경문 감독님의 생각도 같으실 것이다."

서지영 기자 saltdol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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