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영성 등 신앙생활 도우미 넘어 미혼성도 소개까지.. '젊은 어플' 크리스천 청년을 잡아라

2013. 1. 1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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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올겨울엔 꼭 만나게 해주세요."

이렇게 기도하는 그녀를 두고 주변에선 "참 괜찮은 친군데…"라며 고개를 갸우뚱한다. 교회학교 교사로 봉사하고 금요철야 때는 맨 앞자리에 앉아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믿음이 예쁜 아가씬데, 왜 28년째 '모태솔로'일까. 그런 그녀. 올해는 꼭 짝을 만나고 싶다.

이 같은 크리스천 미혼 남녀들에게 희소식이 생겼다. 이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소셜데이팅 애플리케이션(앱) '크리스천 데이트'가 출시된 것이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3000만명을 넘어서면서 기독교 관련 앱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을 주로 사용하는 크리스천 청년을 타깃으로 하는 '젊은 앱'들이 말씀과 영성을 주로 전달하는 것을 넘어 만남이나 교제로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스마트한 신앙생활을 이끌고 있다.

크리스천에게 유용한 앱을 소개하는 블로그 '나는 크리스천입니다'의 운영자 김민규(34·온누리교회)씨는 "기독교 문화는 뒤처졌고 트렌드를 못 따라간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라며 "다양하게 출시된 기독교 앱이 믿음 생활의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천 데이트'는 지난해 슈퍼앱코리아에서 3등을 한 기독교 기업 큐티네트웍스에서 개발했다. 모바일 앱 시장에 나온 지 한 달여 만에 회원 4000명을 넘어섰다. 이 앱은 하루에 한 번, 회원이 입력한 신앙적 코드와 지역, 나이, 키워드 등을 고려해 어울릴 만한 이성 한 명을 추천한다. 그 이성을 만나고 싶으면 '데이트 YES'를, 맘에 안 들면 '데이트 PASS'를 누르면 된다. 보통의 이성 소개 앱과 확연히 차별되는 점은 반드시 출석교회를 입력해야 하는 등 기독교인임을 입증해야 된다. 또 이름, 연락처 등 개인 프로필은 두 사람이 연결된 다음 서로 동의해야 상대에게 제공된다. 현재까지 350쌍이 성사됐고 좋은 만남을 유지하고 있다.

큐티네트웍스 송유창 대표는 "다른 종교에 비해 크리스천들은 신앙 안에서의 만남을 선호하지만 의외로 신앙적 색깔이 맞는 이성을 만나는 기회가 적다"며 "청년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앱을 통한 소개팅을 주선했다"고 밝혔다.

크리스천이라면 새해 꼭 다짐하는 게 있다. 성경일독. 그래서 '트리니티 성경읽기표' '갓피플 성경읽기표' 앱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다. 성경일독을 시작하긴 했는데 이를 체크할 방법이 없어 고민하던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성경 66권의 목차를 한 화면에서 제공하며 체크할 때마다 읽었다는 표시가 된다. 목표 설정 후에는 목표에 따른 진행률도 보여준다. 두 앱 모두 한시적으로 무료 제공되고 있다.

찬양을 어디에서든 듣고 싶으면 'CGNTV 라디오' 'CBS 레인보우' 앱을 받아보자. 24시간 방송되는 앱으로 각 방송사에서 직접 개발했다. 편성표를 제공해줘 그날 방송되는 찬양을 미리 확인할 수 있고 게시판을 통해 사연도 남길 수 있다.

밖에서는 아이러브인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이 큰 위로와 도전을 받는다면, 기독교에는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세바시)이 있다. 이 '세바시'도 앱으로 감상할 수 있다. 다양한 영역의 강사들을 초청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이 앱은 많은 크리스천 청년들에게 비전을 주기에 충분하다.

2011년 스마트앱 어워드에서 우수상을 받은 '사랑의교회' 앱도 청년들이 많이 찾는다. 생방송 설교 및 주일찬양을 들을 수 있고, 오디오 성경 기능과 성경 통독 기능을 제공한다. 또 큐티를 제공하는 '생명의 삶 LITE'는 청년뿐 아니라 전 세대의 크리스천들이 선호하는 앱이다.

하지만 이런 앱을 이용할 때 꼭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이단들이 모바일 앱상에서도 예외 없이 활동하고 있다는 것. 이와 관련, 김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이단 앱을 모아 링크해놓고 "이제 막 믿음생활을 시작한 젊은 크리스천들이 기독교를 가장한 이단의 활동에 절대 미혹돼선 안 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노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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