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판매 2위 '포터' 트럭..1위는?
[데일리안 = 박영국 기자]
|
|
◇ 2012년 국산 및 수입 중고차 베스트셀링 모델. 사진은 중고차 시장 2위에 오른 현대자동차의 1t 트럭 포터2 ⓒSK엔카 |
중고차 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는 무엇일까. 신차 판매 지존 아반떼일까, 국민 경차 모닝일까. 물론 이들도 상위권에는 있지만 1,2위는 상당히 의외의 모델들이 차지했다. 중고차 시장은 신차와는 다르게 돌아간다.
국내 최대 중고차 전문기업 SK엔카는 올해 자사 홈페이지에 등록된 중고차 매물 집계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연말 각종 시상식 때마다 으레 있는 일이지만 1위보다는 2위를 먼저 발표하는 게 더 긴장감이 있을듯하다. 더구나 2위는 의외성이 더 크다.
실직 후 창업·자영업자 폐업 늘어 소형 트럭 중고거래 급증
중형차도, 경차도, SUV도 아닌, 1t 트럭인 현대자동차 포터2가 주인공이다. 올 한해 동안 2만4258대가 등록돼 2위에 올랐다. 지난해보다 등록대수가 1.5배나 증가하며 순위도 4위에서 두 계단 상승했다.
포터의 중고차 거래가 많았다는 건 그만큼 서민들의 삶이 힘들었다는 가슴 아픈 현실을 반영해준다.
보통 영업용 트럭은 폐차 직전까지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트럭이 대규모로 매물로 나왔다는 건 장사가 안돼 폐업한 자영업자들이 많았음을 증명한다.
또, 경기 불황이 지속되며 실직 후 소규모 창업에 뛰어드는 자영업자들이 늘면서 소형 트럭의 수요도 많아졌다.
그랜저 TG 1위…감가율 높아 만만해진 '럭셔리카의 대명사'
중고차 시장 1위 모델의 의외성 역시 만만치 않다. 바로 현대차 그랜저 TG다. 이 모델이 세상에 처음 나온 시점은 2005년 5월이다. 마지막으로 새 차가 생산된 건 2011년 1월이다. 단종된 지 2년이 지난 모델이란 얘기다.
그랜저 TG는 올해 3만349대가 등록돼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후속 모델인 5G 그랜저(HG)가 쪽박을 찬 것도 아니고, 신차 시장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상황에서 단종된 구형이 중고차 판매 1위를 달리는 것은 의외의 일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랜저 TG가 중고 시장에서 많이 거래되는 것은 이 바닥에서의 대접이 형편없기 때문이다. 신차 물량이 많이 풀려 몸값은 낮은데 '럭셔리카의 대명사 그랜저'라는 상징성은 갖고 있으니 구매자 입장에선 매력적인 매물이다.
SK엔카 관계자는 "그랜저 TG는 동급차종 대비 감가율이 높아 모델의 가치가 높게 평가됐으며 가격 대비 성능 또한 뛰어나 수요가 많았다"며, "또 신차시장에서 많이 팔려 매물량이 많은 것도 중고차 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한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랜저 TG와 포터2에 이어 YF 쏘나타, 아반떼 HD, 싼타페 CM이 각 3~5위를 차지했다. 1위~5위까지 모두 현대자동차의 모델이 차지해 중고차 시장에서는 현대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수입차, BMW·아우디·벤츠 등 독일차가 '접수'
수입차에서는 독일 브랜드의 강세가 돋보였다. 신차와 마찬가지로 중고차 시장에서도 1위부터 6위까지 모두 독일차가 차지했다.
절대강자인 BMW는 뉴 5시리즈(8726대)와 뉴 3시리즈(5724대)를 나란히 1,2위에 올리며 신차시장에서의 강세를 중고차 시장에서도 이어갔다. 두 모델의 등록대수는 모두 지난 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해 중고차 시장에서 수입차의 급격한 성장을 증명했다.
특히 뉴 5시리즈는 매달 최다 등록대수를 기록하며 1년 동안 중고 수입차 베스트셀링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감가율도 수입차 최저 수준을 유지하면서 모델의 가치를 높여왔다. 특히 520d 모델은 중고차 시장에서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높아 뉴 5시리즈가 1위를 하는데 기여했다.
이어 아우디 뉴 A6(5044대)와 뉴 A4(4991대)가 각 3, 4위에 올랐다. 뉴 A6는 지난 해와 동일한 순위를 유지했으나 뉴 A4는 등록대수가 2.7배 증가해 순위가 3계단 상승했다.
벤츠는 지난 해 E-클래스의 등록대수가 1669대에 그쳐 10위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뉴 C-클래스(3548대)와 뉴 E-클래스(3326대)의 등록대수가 급격히 늘어나 각각 5, 6위를 기록했다.
차종 순위에서는 국산은 SUV가 중형차를 0.15%의 근소한 차이로 앞서 1위를 차지했다. 수입차는 중형차(29.61%)와 준중형차(24.3%)가 나란히 1, 2위를 기록했다.
국산 중고차의 인기 가격대는 1000~2000만원(36.84%), 500~1000만원(27.01%), 5000만원이하(22.11%) 순으로 나타났다. 2000만원 이하의 중고차 합계는 전체의 86%였다.
수입 중고차는 2000~3000만원이(29.77%)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수입차는 지난해 3000~5000만원이 2위를 기록했으나 올해에는 1000~2000만원대가 2위를 기록해 수입차의 거래 가격도 점점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000만원 이하 수입 중고차가 전체 거래의 약 67%를 보였다.
SK엔카는 신차 시장에서 3000만원대의 차량이 대거 출시돼 인기를 끌면서 전체적인 수입차 구매가격이 낮아진 것이 중고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정인국 SK엔카 경영지원본부 이사는 "올해 중고차 소비자들은 경제적이고 실용적인 차량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수입 중고차도 신차 시장에서 3000만원대의 차량이 대거 출시되면서 전체적인 수입차 구매가격이 낮아진 것이 중고차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Copyrights ⓒ (주)이비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