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승진 CEO 별칭에 숨은 뜻은..

이은정 2012. 12. 1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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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사장 "의도없이 세탁기 매진"..임대기 사장 "31년간 광고 한우물"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명진규 기자] 불도저, 철강왕… 1960~1970년대 한국 경제를 이끌었던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을 부르는 별칭이다. 불도저엔 정 명예회장이 전쟁의 상처를 딛고 폐허에서 맨주먹으로 산업을 일궈야 했던 시절 과감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도로건설에서 조선, 자동차까지 진출하며 경제발전의 기틀을 다졌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철강왕 역시 박 명예회장이 제철보국(製鐵報國)의 신념을 통해 우리나라 철강 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에 이를 수 있게 한 초석을 다졌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별칭이다. 한국 경제를 이끈 두 거목의 기업가정신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별칭. 이름을 달리 표현한 별칭은 그 사람의 성격이나 태도 등을 한마디로 압축, 표현한 '상징'이다. 그렇다보니 별칭엔 그 사람의 성격은 물론 행동이나 태도의 일면, 됨됨이까지 모두 담고 있다. 간혹 당사자가 별칭을 달갑지 않게 여기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 고 박태준 명예회장 처럼 기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에게도 공식 직함 외 별칭이 늘 뒤따른다. 올 연말 대기업 인사에서 신임 CEO로 발탁된 이들 역시 그들만의 독특한 경영 스타일과 관련된 별칭이 따로 있다.

4대그룹 중 처음으로 고졸 출신 CEO의 탄생으로 주목받았던 조성진 LG전자 HA(Home Appli ance) 사업본부장(사장)은 '미스터 세탁기'란 별칭이 있다. 1976년 서울 용산공업고 졸업 후 LG전자세탁기설계실에 입사한 이래 줄곧 세탁기 한 분야만 판 세탁기 전문가란 이유에서 붙여진 별칭이다. 조 사장은 단 한 번의 외도도 없이 세탁기에만 빠져 살았다. 1995년 세탁기설계실장에 오른 후 공장에서 살다시피 연구에 매달린 결과 드디어 1998년 세탁조에 직접 연결된 모터로 작동되는 '다이렉트드라이브(DD)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는 LG전자를 세계 1위 세탁기 기업으로 견인하는데 일조했다. 'LG전자 = 세탁기'라는 등식을 만들어 진 것도 조 사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코오롱그룹 인사의 하이라이트였던 이수영 코오롱워터앤에너지 대표(부사장)는 '돌격대장'으로 불린다. 여기엔 시장 트렌드에 맞춰 빠르게 업무를 추진하는 스타일이란 의미가 녹아있다. 차장으로 코오롱에 입사한 지 2년 만에 상무보로 승진한 것은 물론 코오롱그룹에서 처음 배출한 여성 CEO란 의미도 담겼다.

임대기 제일기획사장은 삼성그룹의 광고를 비롯해 언론 홍보 업무를 맡으면서 '모태 광고맨'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임 사장은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81년에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31년동안 광고 분야에서 한우물을 팠다. 삼성전자 광고 중 '애니콜, 한국 지형에 강하다', '또 하나의 가족'이 임 사장의 작품 중 하나다. 첫번째 광고는 애니콜이 외산폰들을 잠재우고 한국 휴대폰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출발이 됐으며 두번째 광고는 딱딱하고 권위를 앞세울 것 같던 삼성전자의 이미지를 친근하게 바꿨다는 평가다. '마당발'이라는 별명도 있다. 겸손함과 자상함을 바탕으로 삼성 내부는 물론 재계에서도 "적이 없는 사람"이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온화한 성품의 인물이다.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삼성그룹서도 대표적인 '근명성실'의 사례로 손꼽힌다. 김 사장은 1981년 삼성전자 반도체 제조기술팀에 입사해 반도체연구소장, 종합기술원장을 역임하며 꾸준히 삼성전자 D램 및 플래시 메모리 개발 기술을 경쟁우위에 올려 놓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에 힘써왔다. 연말 인사에서 연 매출 약 30조원 규모의 삼성디스플레이 수장을 맡은 에 발탁되면서 김 사장의 근면성실함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4년10개월만에 현대차그룹으로 복귀한 한규환 현대로템 부회장은 '지덕체형'이다.기계공학 석박사로 전문엔지니어 출신이면서도 영어와 일본어에 능통해 외국과의 계약 체결에 직접 나서는 등 이공계 출신 답지 않게 인문계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한 부회장은 현대모비스 시절 크라이슬러에 모듈 계약을 성사 시킨 주역이기도 하다. 임직원들과도 격의없이 어울리며 평소 암벽타기를 즐겨 실력과 덕, 체력을 모두 가졌다는 얘기를 듣고 있는 것도 별칭과 맥락을 같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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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기자 mybang21@명진규 기자 aeo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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