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사로잡는 남도의 독특한 김치들.. '한국인의 밥상'

2012. 12. 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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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KBS1·6일 오후 7시10분)

꼬불꼬불한 산길을 따라 차를 타고 30분은 달려야 나오는 전남 구례의 추동마을. 마을에 도착해서 다시 산 중턱까지 올라가면 이상엽(84) 할머니와 최삼엽(76) 할머니를 만날 수 있다. 두 할머니는 꽃다운 나이에 한 집안으로 시집온 동서지간. 이들은 앞집, 뒷집에 살며 긴 세월을 친자매처럼 지냈다.

현재 이곳 산 중턱엔 두 할머니만 살고 있다. 장성한 자녀들은 모두 타지로 떠났고, 남편들 역시 하늘나라로 먼저 떠났기 때문이다. 두 할머니는 요즘 같은 김장철이면 독특한 김치를 담근다. 평지가 거의 없는 곳이니 이곳에서 배추는 귀한 식재료다. 대신 이들은 고들빼기나 홍갓(토종갓)으로 김치를 담근다. 남도 사람들 사이에선 여수 갓김치보다 한 수 위로 친다는 게 바로 이 홍갓김치다.

방송에선 이처럼 남도의 독특한 풍미를 간직한 '별미 김치'들이 하나씩 소개된다. 예컨대 벌교에서는 꼬막 제철을 맞아 김치에 꼬막을 듬뿍 넣어 먹는다. 이것은 육질이 뛰어난 겨울 꼬막을 오래오래 즐겨먹을 수 있는 비법이기도 한다. 꼬막이 들어간 오이소박이와 배추김치 등에서는 남도의 갯벌 냄새가 물씬 풍긴다.

남쪽 바다 끝자락 완도의 작은 섬 소안도에서는 귀한 손님에게만 내놓는다는, 싱싱한 전복이 가득한 '전복 김치'를 만나본다. 이 밖에 '톡 쏘는' 맛이 일품인 나주의 '홍어 김치', 날돼지고기와 김치가 만나 독특한 감칠맛을 내는 보길도 '돼지고기 김치' 등이 전파를 탄다. 특히 '돼지고기 김치'는 냄비에 넣은 뒤 물만 붓고 끓여도 맛있는 김치찌개로 변하는 독특한 음식이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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